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선판을 흔들었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입건으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킨 후 약 8개월간 수사를 벌여왔으나 정작 윤 당선인은 무혐의 처분하면서 '요란한 빈 수레'란 평가를 받게 됐다. ◇ 대선 개입 논란에…검사 절반 투입해 '올인' 공수처는 대선을 6개월 앞둔 지난해 9월 윤 당선인을 전격 입건했다. 시민단체에서 관련 고발장이 들어온 지 사흘 만이었다. 공수처는 이미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으로 윤 당선인을 입건한 상태였다. 당시 윤 당선인은 아직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이었지만, 국민의힘은 동시다발적 수사에 반발하며 "공수처가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공수처는 비판을 무릅쓰고 의혹의 시작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 등 관련자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전체 검사 인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해 '고발 사주 수사팀'도 꾸렸고, 여운국 차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하는 등 수사력을 '올인'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수사 중이던 김학의 전 차관 불
경찰은 이른바 검수완박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위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한 위헌소송에서도 헌법재판소가 '헌법에서는 수사 주체와 절차에 대해서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위헌과 관련해서는 영장청구권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헌법상 영장청구권은 기본권 편에 나온다"면서 "살펴보면 영장주의 본질은 검찰의 신청이 아니라 법관의 판단이다. 또 영장청구권이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보장하는 조항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헌헌법에는 영장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신청'이라고 돼 있었는데 1962년 5차 개헌에서 영장청구권 조항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수완박'이라는 표현에도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박탈이란 표현은 남의 권리를 빼앗는다는 것인데, 원래 수사권은 검찰 것이 아니었다. 수사권 역사를 보면 검사에게 독점하도록 한 건 일제강점기가 첫 번째였고, 미군정이 들어오면서는 경찰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54년 최초의 형소법을 만들 때 수사권과 기소권
"아이 엄마 입장에서 보면 요즘 주변에서 너무 눈치를 줘서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공연이 없죠." 서울에서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주부 송모(47) 씨는 4일 연합뉴스에 "결혼을 늦게 해서 노키즈존이나 극장에서 아이나 부모에게 눈치 주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표현이 너무 극심해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공연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구 중에는 아이의 관람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모르는 사람이 아이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피해를 본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지만, 영화관·공연장 등 문화공간에서 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용 영화 상영관에서까지 아이들의 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고 부모들은 말한다. 송씨는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적절히 교육하고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이 공연장에 오는 아이들을 무작정 싫어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40대 윤현수 씨도 "아이들에게 엄격한 관람 기준을 요구하는 분위기 때문에 딸아이를 (영화관 등에) 데려가기가 신경 쓰인다"며
올해 100주년을 맞는 어린이날(5월5일)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임직원 자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테마파크를 통째로 빌려 임직원들이 자녀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맞춤형 어린이날 선물을 주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부모님의 일터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가족 친화적 경영활동을 앞다퉈 진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인 올해 어린이날에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전 직원이 다 같이 휴가를 쓰도록 하는 기업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강원도 춘천의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통째로 빌려 SK하이닉스 임직원과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정식 개장 전 레고랜드를 단독 대관한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임직원과 가족, 연인, 친구 등 총 3만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취임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등 기업문화', '가족친화기업' 선언을 하면서 도입한 기업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진행됐다. 이에 더해 SK하이닉스는 4~13세 임직원 자녀들에게 경기도 이천 M16 반도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이 후보자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경력이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딸이 대학에 진학해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마련해 간 것으로 안다"며 "취업의 일환으로 급여를 받거나,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딸은 고교 시절 이 후보자가 있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을 포함해 국회의원실,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해 동료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불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율촌 인턴에 대해서도 "인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내 딸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입법보조원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됐는지를 봐야 한다며 편을 들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사 검증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의혹이 도를 넘는 바람에 가족들이 굉장히 고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장미육종온실에서 직원이 자체 개발 장미 '에버로즈'를 살펴보고 있다. 에버랜드는 오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한 달간 '장미축제'를 개최한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주차장에 체험학습 등 단체 손님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여성 취업자 비중이 대기업 대비 10%포인트(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 비중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 빠른 속도로 올라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취업자 2천445만7천명 중 여성은 1천80만4천명으로 44.2%를 차지했다.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은 취업자 281만6천명 중 여성이 92만1천명으로 32.7%였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여성 취업자 비중은 11.5%p 높았다. 이는 그만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여성 취업자가 더 많이 포진해 있다는 이야기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경우 중소기업에 포함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 고학력 전문 인력의 사회 진출이 지속해서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여성 취업자 비중은 5년 전(2016년)에 비해 0.6%p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여성 취업자 비중은 29.6%에서 32.7%로 3.1%p 올랐다. 이로써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여성 취업자 비중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마지막 사면 카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2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문 대통령은 최근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의 사면 가능성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결국에는 누구도 사면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면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사면과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여권 핵심 인사는 "임기말 마지막 사면은 없는 것으로 최종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아직 사면 준비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제는 사면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적어도 이날 오후까진 법무부 사면심사준비위원회가 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임기 말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검토해왔지만, 최근의 여론 악화가 부정적인 쪽의 의견을 더 강하게 했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와 관련, "신정부에서 심도 깊게 검토를 해서 어떠한 결론을 낼지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관련 질의에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방공망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제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사드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한국군이 직접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신중해진 답변이다. 박 후보자는 "중요한 건 안보 문제로 인해서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우리 안보를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제 보복에 나선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주한미군 사드도 임시배치에 머물러 있다는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 지적에는 "사드 배치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보다 주한미군이 현재 경북 성주에서 운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