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법안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국회의 입법 권한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국회 입법권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도 아니고 뭘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번도 없던 일이라서 국민투표가 효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인수위원회의 인사 실패를 덮고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노림수로 속이 뻔하다"며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닌 정치적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시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윤 당선인도 제안하려면 대통령 직을 걸고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지율도 낮은데 신임투표라도 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장제원 윤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비서실은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민투표하는 안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은 차기 정부와 의논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27일 오후 열린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본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할 방침이라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어제(26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먼 길을 찾아오시고,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발하는데 축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확답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우리 정책협의단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를 접견하고 취임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정상이나 수반에 대해서는 본인께서 직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서쪽에서 유입된 황사의 영향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바라본 인천항 일대가 미세먼지에 가려져 흐릿하게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얘기한다거나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점은 윤 당선자가 북한을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후보 모드와 대통령 모드는 달라야 한다. 빨리 대통령 모드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 속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원위치로 돌아와 버린 것 아니냐'는 물음엔 "그러면 5년 간의 평화는 어디 날아갔나"라고 반문하고서 "(남북관계 진전이) 성사되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땐 한 건도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땐 천안함, 연평도 등 군사적 충돌이 있었다"며 "누가 평화와 안보를 잘 지켰나. 진보정부가 훨씬 잘 지켰다. 그럼에도 막연히 진보는 안보에 무능하다고 딱지를 붙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이 27일 새벽 더불어민주당의 사실상 단독 처리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입법 강행 현실화에 국민의힘이 "날치기", "원천 무효"라고 극렬히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0시 11∼12분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잇달아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 반대하는 가운데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단독 기립표결에 따른 법안 통과였다. 전체회의가 개회한지 8분, 법안들이 상정된 지 7분 만이었다. 상임위 최종 관문을 넘은 만큼 검수완박법은 이제 본회의 표결만 앞두게 됐다.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협조를 얻어 이르면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법사위 전체회의 의결을 앞두고 법안 심사 지연 및 일부 조문 수정을 목적으로 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했다. 조정위 구성으로 인해 법안 심사가 중단된 사이 양당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찾아 신경전을 벌이면서 안건조정위는 전체회의 정회 후 1시간 50분 만에 개의했다. 조정위 개의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법안 조문을 놓고 여야가 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과 옥수수, 팜유 등 각종 식재료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식량 위기가 인류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경고가 나올 정도다. 빈곤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체감도는 낮을 수 있지만 중·저소득층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종전 이후에도 그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처럼 식량 안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버려지는 식품을 줄여 먹거리 걱정을 덜고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자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 버려지는 식품…경제적 손실 국내 20조원·세계 1천250조원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식품은 막대한 경제·환경 비용을 초래한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일 전 세계에서 8억1천만명이 굶주리고 있지만, 세계 식량의 3분의 1은 버려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약 1조 달러(약 1천25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농식품 유통 및 소비단계 폐기물 감축 방안'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6일 "검수완박법 처리 과정에서 제 판단 미스, 그로 인한 여론 악화 부담을 당에 지우고 책임을 전가시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 국면에 대응하는 게 좋을지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의원들의 총의가 모이면 그 총의에 따라 원내대표로서 역할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한 뒤 전날 '중재안 재논의' 방침으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여야가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합의했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했더라도 그 합의 사항이 국민에게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논의·재협상을 해야 하고 국민의 뜻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과와 관련, "논의 과정을 비공개로 하기로 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민주당이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뜻대로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조금 전 의총에서 완강한 입장을 보
시멘트·골재 등 건자재에 이어 레미콘 가격도 다음 달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26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인지역 레미콘사와 건설업계는 5월 1일부로 레미콘 단가를 13.1%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남자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창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주일간 적응 훈련을 거친 뒤 5월 1일 결전지인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 입국한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슬로베니아, 헝가리,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 5개국이 출전한다. 2위 안에 들면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세계 최강의 팀이 포진해 ‘꿈의 리그’라고 불리는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다. 반면 최하위가 되면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떨어진다. 한국은 2017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톱 디비전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2018년 대회에서 톱 디비전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됐고, 2019년 아쉽게 3위를 기록하며 월드챔피언십 재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간판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수문장 맷 달튼을 비롯해 김기성, 김상욱, 이돈구, 안진휘와 북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