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면 서비스업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람들이 이미 비대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데다 높은 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도 있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다. 인원 제한 없이, 24시간 식당과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단체 모임과 회식이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잘 안착하면 민간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송업이 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거래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라 위축과 회복을 반복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2015=100, 계절조정지수, 잠정치)는 81.7로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코로나1
"이젠 마스크 벗고 민얼굴을 드러내는 게 좀 쑥스러워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영민(35)씨는 이른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마스크 쓰는 게 너무 익숙해졌다"는 그는 "처음엔 불편했지만 이젠 피부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껴져서 갑자기 벗으라고 하면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 빼고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는 데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곧 다가올 여름을 앞두고 마스크까지 시원하게 벗어버리고 싶다는 의견이 우세한 듯했지만, 지난 2년여간 마스크의 효용을 몸소 경험해 계속 쓰고 싶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마스크 해제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우선 답답함을 꼽았다.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김모(30)씨는 "공원이나 야외에선 늘 답답했는데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되면 바로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일수록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원했다. 직장인 안모(24)씨는 "매일 헬스장이나 실외에서 웨이트와 달리기를 하는데
정부가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일상회복 전략인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추진하면서, 의료체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과 가까워지게 됐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오는 25일 고시 개정을 통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고, 방역·의료체계 일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코로나19가 홍역, 수두 등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면 1급일 때 적용되던 확진 시 7일간의 격리의무와 의료기관의 환자 즉시 신고 의무가 없어진다. 확진자는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일반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의무적으로 격리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유급휴가비·치료비 정부 지원도 종료된다. 코로나19 검사·진단도 다른 질환처럼 기본적으로 민간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진자도 독감 환자처럼 원할 때 동네 병·의원에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금껏 코로나19 검사를 도맡아 진행해 왔던 보건소는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에 집중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비상체계에서 확보했던 코로나19 지정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축소했던 특수·응급진료 기능도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의료현장에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종료된다. 팬데믹 사태를 서서히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상회복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없어진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진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것은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개념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외출과 사람 간 접촉 자제를 당부했던 2020년 2월 29일을 기준으로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기간은 한달 정도 더 길어진다. 정부는 유행 상황에 맞춰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등을 강화하거나 소폭씩 완화하는 식으로 그동안 유행의 파고를 넘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전국적으로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적용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였고, 수도권의 유행이 거셌던 때에는 한시적으로 야간 사적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이끌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와 1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이 본격적으로 검증대에 오른다. 이달말부터 동시다발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미 여론 검증엔 불이 붙었다. '1기 내각' 인적구성의 과도한 쏠림에 냉랭한 시선이 없지 않은데다,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능력주의로만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신상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낙마를 벼르고 있는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다. 윤 대통령 당선인의 '픽'(pick)으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특히 아들·딸의 의대편입 특혜의혹이 불거진 정 후보자는 '조국 사태 시즌2'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사태의 내로남불에 분노한 민심을 타고 공정 가치를 앞세웠던 윤 당선인이 정작 본인의 '40년 지기'에겐 관대한 모양새라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지명일(10일) 하루 전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져 '부실 검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선인의 픽'은 검증에서 사실상 열외된 셈이다. ◇ 1기 내각 '서울대·60대·영남출신 남성' 쏠림 윤 당선인이 발표한 새 정부 1기 내각 인선은 '서울대, 60대, 영남 지역 출신·남성' 쏠림 현상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성가족부 개편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여가부 정책의 한 축을 이루는 청소년 정책이 어떤 변화를 맞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소년계는 '여가부 폐지'가 현실화하고 관련 기능이 유관 부처로 이관될 경우 청소년 정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계기로 청소년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 정부조직 개편 따라 주무기관 수차례 변화…'떠돌이 신세' 청소년 정책은 지금의 여가부의 조직 개편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청소년정책 기구의 취약한 위상은 주무기관이 여러 차례 바뀌어온 조직개편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17일 여가부의 청소년백서 등에 따르면 각 부처에 흩어진 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정이 시작된 것은 1977년 국무총리실에 청소년대책위원회가 설립되면서부터다. 이후 청소년정책은 1983년 문교부 소관으로 넘어갔다가 1985년 다시 국무총리실로 이전됐다. 1988년에는 청소년육성법 시행과 함께 체육부가 관장하는 청소년육성위원회가 설치됐으며, 체육부 내 청소년국이 신설됐다. 이후 청소년정책 총괄·조정을 목적으로 2004년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위원회가 발족하기도 했다. 2008년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기도 일산에서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오후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이씨와 조씨를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인천지검과 함께 합동 검거팀을 꾸릴 당시 광역수사대 소속 강력범죄수사1계 수사관 11명만 투입했다가 이후 탐문수사 등을 위해 추적 전담팀 인원을 42명까지 늘려 추적망을 좁혀 왔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뒤 4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를 공개수배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이 아들의 병역 문제로도 옮겨붙으면서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정 후보자와 인사청문준비단은 "특혜는 없었다"며 반박에 나섰지만, 새로운 의혹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그의 낙마 가능성이 조금씩 번져가는 양상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최측근 인사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최우선 낙마 대상' 명단에 올려 의혹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5일 민주당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31)은 과거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졌다. 특히 재검을 위한 진단서를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았고 아들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아들이 인사청문준비단 주장대로 병역판정 변경의 근거인 척추 질환을 실제로 앓았는지 등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을 두고도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찾은 단원고 학생들이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다음 달 열리는 제75회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오른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하는 한국 영화다.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된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한국에서 촬영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일본 감독이다. 칸 경쟁 부문에 5번 이름을 올렸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역시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다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