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1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장관 후보자 18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36일 만이다.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55일 만에 1기 내각 인선을 마쳤고, 박근혜 정부의 경우 만 60일, 이명박 정부는 만 61일이 걸렸다.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안은 안배나 탕평보다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검증된' 인재를 쓰겠다는 목표 아래 윤 당선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실력이 있다고 판단한 인사 위주로 짜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복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지기'로 널리 알려졌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고교·대학 후배로 정치 시작부터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 두고 도움을 구하던 당내 중진들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 달 하순 열리는 일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을 타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저희와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다. 일본 언론 측 보도일 뿐"이라고 반응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 쿼드 정상회의 참석 타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희가 일본에 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쿼드 참가국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윤석열 차기 정부가 쿼드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의 일본 방문에 맞춰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고 신문은 밝혔다. 해당 보도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계기 방한을 통한 한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윤 당선인의 방일을 통한 한일 양자, 한미일 3자 정상회담도 취임 후 전례 없이 빠른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지만 윤 당선인 측은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배 대변인은 "당선인 취임 이후 각국 정상들과의 일정은 물론 외교부
1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직박구리가 벚나무에서 꿀을 따 먹고 있다.
경기 안산시가 호수공원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에 8000 본의 무궁화를 추가로 심는다고 14일 밝혔다. 2007년 조성된 호수공원 무궁화동산은 2만㎡ 면적에 약 2만7000 본의 무궁화가 식재돼 있다. 사진은 안산 호수공원 무궁화동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조각 인선을 둘러싸고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양측이 대선 기간 합의한 공동정부 운영이 기로에 섰다. 안 위원장은 14일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 '결근'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조각 작업에 더 속도를 내 이날 오후 2시 남은 2개 부처 장관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양측이 각자의 길을 가는 모양새다. 실무 협상이 끝나고 타결만 남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까지 덩달아 보류되는 등 파열음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갈등을 해소할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최악의 경우 양측이 이대로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 방문을 비롯한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현재 확인되는 안 위원장의 오늘 공개 일정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안 위원장의 공개 일정 전면 취소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해 자신이 '패싱' 당한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두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작업이 시작된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도청 구청사에서 이사 물품을 실은 차량이 출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총재 공석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이날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네 차례, 총 1.00%포인트 올랐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14일 내각 인선과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아 안 위원장 측의 불만이 고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인사 문제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정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철수 대표님과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공동정부를 약속했으나 앞서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했던 도시락 만찬에 불참하고, 이날 공식 일정도 취소해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는 "국무위원 한 사람의 임명이 시대정신이라거나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유행과 함께해온 방역 조치가 속속 해제 수순을 밟으면서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유행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유행은 몇 차례에 걸쳐 확산·정체·감소기를 반복하면서 정점은 더 높아지고, 지속 기간은 길어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우세종을 뛰어넘는 전파력으로 유행 규모를 키웠다. 새로운 변이는 지금도 계속 출현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에도 한계가 있어 지금의 일상회복 움직임이 자칫 또 다른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재유행 없다는 가정은 위험"…미 방역당국 "올가을 재유행" 경고 정부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지만, 오미크론과 같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규모 유행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새로운 변이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유행이나 겨울철에 바이러스의 전염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유행 등은
"대출을 갚기 위해 반강제로 버텼습니다. 폐업하는 순간 대출을 상환해야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한 겁니다."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 호프집. 이곳을 5년간 운영해온 문영태(44) 씨는 스무 개의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홀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문씨는 "직원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터진 뒤 1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혼자 일했다"며 "(직원) 몇 명을 내보내고 나니 남은 사람들의 일 강도도 높아졌고, 급여를 올려주지 못하니 나중에는 알아서들 나갔다"고 했다. 2년 전 이곳은 월 3천여만원씩 매출을 올리는 가게였지만, 코로나19로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을 다 소진하고, 추가로 8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거리두기를 시작할 때는) '2주 연장', '3주 연장' 이런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이것만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보상해주든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든 둘 중의 하나는 하겠지' 하고 믿은 거죠. 그런데 그렇게 믿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차라리 집을 팔든 전세금을 빼든 해서 대출 상환하고 가게를 접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