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2일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에 대해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전날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제가 듣기로 많이 지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쨌든 저는 이 의원님과 지난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구성, 인수위 운영 때까지 깊은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해왔다"며 "항상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지 않나. 저는 (이 의원에 대한) 신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이 의원과 아직 연락하지 못했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측근인 김도식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안 위원장께서 잘 결정하실 거라 본다"고 했다. 사퇴 반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글쎄 그건 안 위원장께 여쭤보라"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지금 소통을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을 찾은 방문객들이 벚꽃과 매화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의 옛 남자친구들의 의문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과거 이씨와 관련한 교통사고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짓고 관련 조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도주 중인 이씨와 관련된 과거 교통사고 기록을 광범위하게 조사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미추홀구 관내 교통 사망사고 개요를 비롯해 운전자·동승자 현황, 실황 조사서, 사고 차량번호 등을 정밀 분석했지만, 이씨와 관련한 교통사고는 찾지 못했다"며 "관련 조사는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의 전 남자친구가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당시 이씨도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또 다른 남자친구가 2014년 7월 이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한 의혹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 당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 부검기록 등을 확보한 경찰은 추후 사건기록 등도 태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이씨를 검거하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파타야에서 숨진 남성의 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2일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정책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이 정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고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는 등 물가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탄소중립 정책 근간 유지 필요성을 강조해, 인수위와 현 정부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질지 주목된다. ◇ 인수위 "탄소중립, 가야 할 길…현실성·책임있는 계획 다시 세울 것" 인수위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민주당 정권은 탄소중립을 외쳐왔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년 4% 이상 늘었고 올해도 늘어날 예정"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매년 4∼6% 쌓아놓고 있고 미래에도 그 부담을 그대로 유지시킨 채 다음 정권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이미 국제사회에 약속한 탄소중립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탄소중립에 관한 정직하고 현실성 있고 책임 있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 기후·에너지팀의 잠정적 결론"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이 감염자는 3차접종까지 완료했으며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감염이 아니라 이번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감염자에 대해 "접종은 완료했고, 현재는 격리해제가 된 상태"라며 "격리치료 중에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1개월간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에 대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시행해 XL 변이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해당 감염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XL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17가지(XA∼XS)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BA.1과 BA.2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특성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은 지난 2월
권위주의 정부 시절 평범한 이웃들이 '부랑아'로 취급돼 집단수용시설에 격리됐다는 국가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이들을 수용해 자립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운영됐던 보호시설 중 일부는 도시하층민을 마구잡이로 수용하는 시설로 기능한 정황이 기록으로 확인된 것이다. 1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집단시설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에는 연구진이 광복 이후부터 1993년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권의 11개 집단수용시설을 대상으로 자료 분석 및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가 담겼다. 연구진이 확보한 입소자 입소카드에 적힌 입소 경위를 보면, 경찰이나 공무원의 무분별한 단속으로 시설에 수용된 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1941년생 재미교포인 A씨는 1984년 모친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뒤 전국을 배회하다가 시설에 끌려간 뒤 2년이 넘는 기간인 840일간 머물러야 했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던 길이나 퇴근길에 단속에 적발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1984년 당시 45세였던 홍모씨는 당일 일거리가 없어 역전을 배회하다 친구를 만나 술 한잔을 마신 뒤 역 광장에 머무르다 단속에 걸려 352일 동안 시설에 갇혔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어린이가 안내로봇 에어스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냉전 시기에 만든 대전차 장애물 인근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분리, 이른바 '검수완박'을 둘러싸고 11일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과 검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삼각 충돌이 연쇄 효과를 일으키면서 '강행'과 '결사 저지'의 목소리가 점점 더 크게 맞부딪히고 있다. 검찰의 공개 반발에 민주당도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4월 국회에서 입법을 강행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린다. 이를 국민의힘이 수사 방해 및 대선 불복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양당 지도부 간의 신경전도 첨예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4월 인사청문 정국을 앞둔 전초전 성격까지 띠면서 정국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이 당론을 결정하는 오는 12일 오후 정책 의원총회가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을 하루 앞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 내에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했지만, 강행론과 속도조절론 중 전자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책의총에서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뜻이 더해져 결론에 도달하면 국민과 역사를 믿고 좌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검찰은 입법 저지를 위한 사생결단식 반발에 나섰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직을 걸고 법안 통과를 막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일선 검사들도 나흘째 단위별 회의를 열며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총장은 이날 전국검사장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는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지난 8일 전국 고검장 회의 분위기보다 한층 메시지 수위가 세졌다. 당시 김 총장이 주재한 고검장 회의에선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대검 입장에 깊이 공감하며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현 상황에 적극 대처해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을 뿐 총장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총장이 사흘 사이 한층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건 '검수완박' 현실화가 한 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개혁 입법안과 처리 시점 등을 두고 최종 논의하는데, 강행론과 신중론으로 갈렸던 당내 분위기가 점차 강행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대로 '검수완박' 법안이 처리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