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 바로 옆에서 그 명멸을 지켜봐 온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의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던 청와대를 이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현재의 청와대 자리(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의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는 이 곳에 건물을 짓고 총독관사로 이용했다. 이후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이름을 짓고 관저 및 대통령 집무실로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이 지금 청와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푸른 기와 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의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당시 4·19 혁명 분위기 속에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곳을 사용하면서 청와대는 명실상부한 '권부의 심장'으로 자리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선 가운데 20일 신규 확진자가 33만명으로 전날보다 4만여명 감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3만4천708명 늘어 누적 937만3천6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전날(38만1천454명)보다 4만6천746명 줄어 이틀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일요일 집계치는 토요일보다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의 35만183명보다도 1만5천475명 적다. 전날도 일주일 전인 12일(38만3천655명)보다 2천201명 적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과 비교해 정확히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한동안 지속하다가 최근 더블링이 다소 완화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오히려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집계상 오미크론 유행 규모는 지난 17일 신규 확진 62만1천281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17일 62만명대 확진자가 정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행이 실제로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
정부가 오는 23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하는 가운데 1주택자의 보유세 인하 방안을 놓고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1주택자에 대해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에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유세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대선 이후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적용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데다 지난 18일에는 여당인 민주당까지 나서 보유세를 202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사안이 복잡하게 꼬이는 양상이다. 정부는 일단 23일 공시가격 공개와 함께 보유세를 작년 수준으로 낮추는 인하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말과 주초 정부와 여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협의 결과에 따라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 보유세 2년 전으로 환원시 공정가액비율 인하보다 2020년 공시가 적용이 효과적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전반적인 보유세 개편과 함께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통해 부동산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유세 인하를 위해 2020년 공시가격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이는 법 개정 사항으로,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금주 부처별 업무보고에 들어간다. 업무보고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라는 실무적 차원 외에도 차기 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정부조직개편의 밑그림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인수작업의 첫 단추로 꼽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월요일(21일) 내부적으로 업무보고 계획안을 확정하고 각 부처에 전달하는대로 당장 시작할 수 있다"며 "7개 분과가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짧게는 서너 일 안에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현 정부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중점사업을 전면 재평가할 예정이다. 사업별로 보완하거나 폐기, 또는 지속하거나 강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전면 재검토를 예고한 탈원전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 등의 향배가 관전포인트다. 업무보고가 끝나면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게 될 정부조직 방향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정부조직개편은 인수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새 행정부의 부처를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를 먼저 정해야 내각 인선에 돌입할 수 있고, 구체적인 정책 조율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뽑힐 새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172석 거대 야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란 점에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투표로 선출하다 보니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가나다순)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집권 초반부 대여 관계 설정에 있어 각 후보 간 약간의 톤 차이는 있지만, 협조할 건 하고 견제할 것은 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되 협상에서 일방적인 KO와 녹다운은 없다"(안규백), "협조할 사안은 당연히 하겠지만, 길이 아니거나 위험한 길로 가면 단호히 견제하고 막을 것"(김경협), "협조할 건 해도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 평화 악화, 사회 격차 및 차별 해소에 역행하면 단호히 맞설 것"(박광온), "새 정부의 지향점과 방향은 존중하지만 무리한 정부조직법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에서 직원이 약 59억원을 가로채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은행의 내부 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30대 직원 A씨를 대기 발령한 뒤 사고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모아저축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58억9천만원 상당의 기업 상대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저축은행은 A씨의 은닉 재산 보유 여부를 조사하며 자금 회수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대출금을 도박에 썼다"고 진술했고, 실제로 상당액이 스포츠토토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돼 자금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은 A씨와 대면할 수도 없어 회수 가능성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넘겼다. A씨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이런 범행을 꾸민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본격 출항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1순위 국정 과제는 코로나19 대책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출범 첫 주말인 20일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이끄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인선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산업·일자리 전반을 초토화시킨 만큼, 코로나19 위기 터널에서 빠져나올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데는 인수위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인수위가 내놓을 코로나19 재정·방역·의료 대책 등이 윤석열 정부의 능력치를 가늠할 첫번째 시험대인 셈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지난 17일 인수위 첫 회의와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분들에게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뿐 아니라 방역, 의료 문제 등도 세심히 다룰 것"이라며 "향후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팬데믹의 위기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닥친 과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재정 대책 마련이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 전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 늦어도 4월 국회에는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국내에서 유통된 지 1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제품의 성능이 들쭉날쭉한데도 사후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제도상 일단 승인된 후에는 성능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만, 자가검사가 일상화된 팬데믹 시대에는 정부가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제품이 조건부 허가 방식으로 승인받으면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1년여간 7개 제품이 추가로 승인받아 시중에 총 8개사의 9개 제품이 출시됐다. 코로나19 자가검사는 도입 초기부터 환자를 '음성'으로 진단하는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자가검사키트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다가 '조용한 전파자'가 된 사람들이 상당하리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는 지난해까지는 표준 진단법인 유전자증폭(PCR) 진단법을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돼 왔다. 그러나 PCR 진단검사 건수가 기존 검사 역
"1번 뽑았다고 제가 '이대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2번 뽑았지만 젠더 정책은 고려 안 했어요."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유모(20·여) 씨와 이모(28·남) 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뽑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여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권변호사 이력이, 이씨는 야당 후보였던 윤 당선인의 조세 공약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이대녀',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것은 한사코 거부했다. 유씨는 "(20대를) 혐오하는 단어다"라고, 이씨는 "남녀를 갈라치는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0대 남녀가 젠더 이슈를 기준으로 정치적 성향이 보수와 진보로 갈린다고 보는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분석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청년들이 많았다. 지난 16∼17일 서울 소재 4개 대학에서 무작위로 만난 20명의 청년들 중 20대를 이대남·이대녀로 가른 뒤 양측의 정치 성향이 상반된다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는 이는 3명에 그쳤다. 대다수의 'MZ' 청년들은 일부 집단에서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이 세대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
올해분 재산세와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산세의 경우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이번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에서 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3일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보유세 부담 완화방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19.05%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만만치 않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다시 한번 급증하게 되는 만큼 이를 완화할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재산세와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담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유력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분을 재산세와 종부세 보유세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산정할 때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낮춰 공시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는 효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