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금주 부처별 업무보고에 들어간다. 업무보고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라는 실무적 차원 외에도 차기 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정부조직개편의 밑그림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인수작업의 첫 단추로 꼽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월요일(21일) 내부적으로 업무보고 계획안을 확정하고 각 부처에 전달하는대로 당장 시작할 수 있다"며 "7개 분과가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짧게는 서너 일 안에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현 정부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중점사업을 전면 재평가할 예정이다. 사업별로 보완하거나 폐기, 또는 지속하거나 강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전면 재검토를 예고한 탈원전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 등의 향배가 관전포인트다. 업무보고가 끝나면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게 될 정부조직 방향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정부조직개편은 인수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새 행정부의 부처를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를 먼저 정해야 내각 인선에 돌입할 수 있고, 구체적인 정책 조율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뽑힐 새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172석 거대 야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란 점에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투표로 선출하다 보니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가나다순)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집권 초반부 대여 관계 설정에 있어 각 후보 간 약간의 톤 차이는 있지만, 협조할 건 하고 견제할 것은 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되 협상에서 일방적인 KO와 녹다운은 없다"(안규백), "협조할 사안은 당연히 하겠지만, 길이 아니거나 위험한 길로 가면 단호히 견제하고 막을 것"(김경협), "협조할 건 해도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 평화 악화, 사회 격차 및 차별 해소에 역행하면 단호히 맞설 것"(박광온), "새 정부의 지향점과 방향은 존중하지만 무리한 정부조직법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에서 직원이 약 59억원을 가로채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은행의 내부 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30대 직원 A씨를 대기 발령한 뒤 사고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모아저축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58억9천만원 상당의 기업 상대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저축은행은 A씨의 은닉 재산 보유 여부를 조사하며 자금 회수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대출금을 도박에 썼다"고 진술했고, 실제로 상당액이 스포츠토토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돼 자금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은 A씨와 대면할 수도 없어 회수 가능성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넘겼다. A씨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이런 범행을 꾸민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본격 출항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1순위 국정 과제는 코로나19 대책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출범 첫 주말인 20일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이끄는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인선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산업·일자리 전반을 초토화시킨 만큼, 코로나19 위기 터널에서 빠져나올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데는 인수위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인수위가 내놓을 코로나19 재정·방역·의료 대책 등이 윤석열 정부의 능력치를 가늠할 첫번째 시험대인 셈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지난 17일 인수위 첫 회의와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분들에게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뿐 아니라 방역, 의료 문제 등도 세심히 다룰 것"이라며 "향후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팬데믹의 위기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닥친 과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재정 대책 마련이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 전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 늦어도 4월 국회에는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국내에서 유통된 지 1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제품의 성능이 들쭉날쭉한데도 사후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제도상 일단 승인된 후에는 성능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만, 자가검사가 일상화된 팬데믹 시대에는 정부가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제품이 조건부 허가 방식으로 승인받으면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1년여간 7개 제품이 추가로 승인받아 시중에 총 8개사의 9개 제품이 출시됐다. 코로나19 자가검사는 도입 초기부터 환자를 '음성'으로 진단하는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자가검사키트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다가 '조용한 전파자'가 된 사람들이 상당하리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는 지난해까지는 표준 진단법인 유전자증폭(PCR) 진단법을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돼 왔다. 그러나 PCR 진단검사 건수가 기존 검사 역
"1번 뽑았다고 제가 '이대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2번 뽑았지만 젠더 정책은 고려 안 했어요."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유모(20·여) 씨와 이모(28·남) 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뽑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여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권변호사 이력이, 이씨는 야당 후보였던 윤 당선인의 조세 공약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이대녀',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것은 한사코 거부했다. 유씨는 "(20대를) 혐오하는 단어다"라고, 이씨는 "남녀를 갈라치는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0대 남녀가 젠더 이슈를 기준으로 정치적 성향이 보수와 진보로 갈린다고 보는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분석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청년들이 많았다. 지난 16∼17일 서울 소재 4개 대학에서 무작위로 만난 20명의 청년들 중 20대를 이대남·이대녀로 가른 뒤 양측의 정치 성향이 상반된다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는 이는 3명에 그쳤다. 대다수의 'MZ' 청년들은 일부 집단에서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이 세대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
올해분 재산세와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산세의 경우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이번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에서 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3일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보유세 부담 완화방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19.05%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만만치 않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다시 한번 급증하게 되는 만큼 이를 완화할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재산세와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담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유력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분을 재산세와 종부세 보유세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산정할 때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낮춰 공시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21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만 12∼17세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기본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로 사적모임은 지역이나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8명까지 가능해진다. 동거가족이거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포함된 경우에는 8명 이상의 모임도 가능하다.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PC방, 멀티방·오락실, 파티룸, 카지노, 마사지업소·안마소, 평생직업교육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코로나19로 영업규제를 받는 다중이용시설 12종의 영업시간은 변동 없이 오후 11시까지다. 영화관·공연장의 경우 마지막 상영·공연 시작 시각이 오후 11시 이전이면 규정을 지켰다고 본다. 단, 해당 상영·공연은 다음 날 새벽 1시 전에 끝나야 한다. 행사·집회, 종교시설과 관련된 거리두기 조치는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300명 이상이 모이는 비정규 공연·스포츠대회·축제 등은 종전처럼 관계부처의 승인을 거쳐 개최하면 되고, 정기 주주총회 등 기업 필수 경영활동이나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서예가 운학 박경동 선생이 소나무를 깎아 만든 현판을 내걸었다. 훈민정음 판본체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아홉 글자를 양각한 사람 키 만 한 세로 현판이었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소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처럼 국민과 소통하라는 의미"라며 "국민을 진정성 있게 받들고자 하는 새 정부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현판을 제작한 충북 영동 출신의 운학 선생은 1997년 서예대전 우수상을 받고 미국, 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연 유명 서예가라고 한다. 특히 윤 당선인이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근무할 때 여주지청 현판 제작을 맡긴 인연이 있다는 게 대변인실 설명이다. 2013년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윗선의 개입에 항명, 강골 검사 이미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시기이기도 하다. 인수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파동은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의 상징으로 발돋움한 계기"라며 "인수위 현판에 '초심'을 새겨 넣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쓴 백드롭(뒷걸개)을 회의실에 걸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직접 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최대한 빨리 회동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윤 당선인 측 역시 "국민이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신·구 권력의 대립구도 속에 기약없이 연기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회동이 조만간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치 상황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정부 인수인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양측 모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첨예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던 한국은행 총재 자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ㆍ태평양담당 국장이 내정됐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는 등 돌파구 마련에 속도가 붙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간극이 적지 않은 만큼 봉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조율 필요없다" 걸림돌 치우려는 文…이르면 주말 회동 관측도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하는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 회동 지연의 원인으로 인사 문제나 사면 문제 등 핵심 의제에 대한 조율 부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걸림돌을 치워버리고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