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기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했다. 원활한 정부 인수인계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6일 첫 회동이 당일 오전 급작스럽게 취소되면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 모두 대선 이후 정치권의 최대 과제로 '국민통합'을 앞세웠지만, 불과 선거 일주일 만에 갈등을 빚는 듯한 모양새롤 노출하면서 당분간 긴장관계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인사권·'동시사면론' 감정싸움…해법 난망 속 대치 길어질수도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회동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정권 말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및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회동 불발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 이슈에 대해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회동을 다음으로 미뤘어야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사안들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워낙 달라 단기간에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기관장 인사와 관련, 국민의힘 측에서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이뤄질 인사는 윤 당선인 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과
더불어민주당이 내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하고 6·1 지방선거 준비를 본격화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공관위와 전략공천위를 다음 주 안으로 꾸리고, 지역별 후보 선출을 4월 말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관위 출범 시점은 내주로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출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현재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비대위 구성이 최종 완료되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구성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공천 심사 체제에 돌입, 일단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단수·경선 지역 선정을 마칠 방침이다. 위원장을 포함해 총 20인 이내로 구성되며 '여성 50%·청년 10%·외부인사 30% 이상' 원칙이 적용된다. 민주당은 시·도당별로 공직선거 후보자검증위원회를 가동,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옥석 고르기도 진행하고 있다. 공직 후보자로 부적합한 범죄 경력이나 신상 의혹을 가진 출마자들은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공관위와 함께 전략공천위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략공천위는 전략 선거구 및 전략 후보자 공천 문제를 심사하게 된다. 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취약지는 전략공천하고,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이었던 강석훈·김현숙 전 의원을 정책특보로 발탁했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 인수위'에서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을 맡았고 2016∼201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대선 과정에서 정책 파트를 담당,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 밑그림을 그렸다. 19대 국회에서 서울 서초을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했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복지·연금 분야 전문가로서 저출생·보육 공약을 뒷받침했다. 마찬가지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이었고 현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두 신임 특보에 대해 "윤 당선인의 경선 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김 전 의원 역시 내각이나 청와대 기용 가능성이 있다. 정무특보로 발탁된 장성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실 개편에 나선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시정하고 비대해진 청와대 권력을 내려놓자는 취지다. 그간 청와대 수석이 각 부처 장관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사실상 정책 수립과 결정 등에 핵심이었던 국정운영 방식을 대전환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에선 현재의 8개 수석실(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수석비서관, 일자리·경제·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한 축소·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은 '수석비서관 폐지'였다. 민정수석실 폐지,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 청와대 인원 30% 감축 등과 함께 청와대 조직 자체를 슬림화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각 수석실이 담당해온 기능과 역할을 국정운영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약대로 수석비서관 100% 폐지와 함께 축소·개편에 대한 검토도 인수위 내에서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석실 개편을 놓고 강제로 몇개를 없애겠다는 식으로 숫자에 맞출 수는 없다"며 "없애도 되는 기능, 없앨 수 없는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이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과 관련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낮 중앙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메일에서 "이번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우리 위원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3·9 대선을 앞두고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관리를 부실하게 하면서 여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옮기면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확진자 투표 인원 예측에도 실패하면서 확진자들이 장시간 투표장에서 대기하는 문제가 노출됐고, 야당을 중심으로 노영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을 향하면서 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1천2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0만741명 늘어 누적 762만9천2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6만2천329명보다 3만8천412명 늘었다. 이날 확진자수 증가는 주중으로 접어들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데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도 확진으로 인정하고, 환자가 몰린 병·의원에서는 확진자 신고가 지연되면서 뒤늦게 다음날 집계에 추가되는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SNS에 "오는 23일까지 유행의 최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9, 11, 15, 16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확산세에 대해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
'브로맨스'의 시대는 저물고 '워맨스'의 시대가 왔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여성 인물 간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들이 지속해서 등장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 있다. 마흔을 앞에 둔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서른, 아홉'은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장주희(김지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20여 년간 함께 해 온 세 친구는 서로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가족 또는 연인보다 더 끈끈한 사이를 자랑한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찬영의 남은 생을 함께하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보육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미조와 소원(안소희)의 느슨한 연대도 또 하나의 '워맨스'로 그려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SBS TV '사내맞선'에서도 여성 인물 간의 우정이 돋보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펜싱 국가대표인 나희도(김태리)와 고유림(보나)이 친구이자 라이벌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사내맞선'에서는 절친한 친구인 신하리(김세정)와 진영서(설인아)의 유쾌한 호흡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작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16일로 예정됐던 첫 회동이 무산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수위원 9명의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기획조정분과 3명을 더하면 인수위원 24명 중 절반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인수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위원 면면을 보면 관료와 학자 출신이 8명에 이를 정도로 '전문가' 기용을 적극적으로 한 점이 눈에 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계 출신 기용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12명 중 학계 출신이 최종학·김소영·신성환·김태효(청와대 근무 이력 있음)·박순애 교수 등 5명으로 가장 많다. 관료 출신은 최상목 전 차관, 김성한 전 차관, 이종섭 전 합동참모차장 등 3명이다. 나머지 4명은 현역 의원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1명, 여성은 1명(박순애 교수)이다. 인수위원은 사실상 '예비 내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차기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유력한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안보 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차관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