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연 콘서트 열기가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 영화관에서도 이어졌다. 13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전날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2회차 공연이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의 영화관 3천711곳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BTS의 이번 공연은 2019년 10월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열린 대면 콘서트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콘서트는 온라인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12일 공연은 전 세계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 행사가 함께 이뤄졌다. 소속사 측은 "'라이브 뷰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탓에 공연장 내 수용인원 제한이 불가피함에 따라 이를 보완해 공연장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어느 때보다 티켓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라이브 뷰잉'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팬들이 '아미밤'(응원 도구)을 흔들며 응원할 수 있는 '아미밤 상영회'가 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G관. 평소라면 대작 영화를 보려는 일반 관객들이 모여들었을 장소지만, 이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차림새는 사뭇 달랐다. 오후 6시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2회차 공연 '라이브 뷰잉'이 펼쳐지는 상영관이기 때문이다. 생중계 시작 1시간 전부터 로비는 BTS 팬들인 '아미'(ARMY)들로 북적였다. 보라색 옷과 액세서리로 멋을 낸 이들은 BTS 응원 도구인 '아미밤'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상영관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BTS 콘서트 라이브 뷰잉은 국내를 비롯해 총 60개국의 극장에서 진행됐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팬들이 아미밤을 흔들며 응원하는 '아미밤 상영회'가 열린 서울 소재 유일한 극장이다. 공연장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BTS와 최대한 가까이 있고 싶은 팬들 사이에서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달 24일 예매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440여 석이 매진됐다. 1층에 마련된 BTS 굿즈 판매점을 둘러보던 직장인 이모(34)씨는 "현장 콘서트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케팅)에 실패해서 아쉬웠는데, 극장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5만190명 늘어 누적 655만6천4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치였던 전날의 38만3천664명(당초 38만3천665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보다 3만3천474명 적다. 그러나 일주일 전인 6일(24만3천621명)과 비교하면 1.4배, 2주 전인 지난달 27일(16만3천560명)의 2.1배 수준이다. 확진자 규모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위중증 환자는 1천74명으로 전날(1천66명)보다 8명 늘면서 지난 8일부터 엿새째 네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연령별로 80세 이상이 368명, 70대 323명, 60대가 223명, 50대 83명, 40대 27명, 30대 23명, 20대 16명이다. 이 밖에 10세 미만이 7명, 10대가 4명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64.1%(2천751개 중 1천763개 사용)로 전날(61.9%)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가동률은 60
녹지가 많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공원에서 개인 골프 연습을 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나 시설훼손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 시민으로부터 "운서동 한 공원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단속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구청에 접수됐다. 이와 비슷한 민원은 매달 적게는 2건에서 많게는 4∼5건까지도 접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주민들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공원을 지나가다가 반려견이 골프공에 맞았다'거나 '공원에 구멍을 파고 골프 연습하는 부부를 봤다'는 등의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종도에 사는 60대 주민 김모(64)씨는 "동네 공원에서 골프 치는 사람을 봤다는 얘기를 이웃들한테서 여러 번 들었다"며 "엄연히 골프장이 있는데 왜 여러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에서 위험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개발 사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영종도 내 공원과 녹지는 현재 모두 합쳐 252곳에 달한다. 지난해 180곳에 불과하던 공원과 녹지가 45% 넘게 늘었다. 이에 맞춰 공원·녹지 관리를 맡는 인천 중구 시설관리공단 위탁 인력도 지난해 40명가량에서 올해 70명으로 대폭 늘렸지만, 상주
6·1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들이 들썩이고 있다. 초박빙 대선정국에 꼼짝없이 묶였던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정치권도 열기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3주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그 성적표가 대선과 어느정도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 속에 여야 간에 엇갈린 분위기도 감지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 인원은 적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사퇴서 제출 시한은 전날 밤 12시까지로 현재 중앙당에서 집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도전장을 내밀 현역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뿐 아니라 박용진 의원 등 출마설이 돌았던 의원들이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회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진화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에서 산불이 난지 213시간 43분 만이다. ◇ 산림청장 "주불 진화" 선언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산불은 오늘까지 총 9일간 진행됐으며 울진군 4개 읍·면, 삼척시 2개 읍·면이 잠정 피해 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총 진화소요시간은 오늘 오전 9시에 총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로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31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산불이 213시간 동안 확산하면서 산림 피해도 역대급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2만923㏊(울진 1만8천463㏊, 삼척 2천460㏊)에 이른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불 진화를 끝낸 산림 당국은 비가 이어짐에 따라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주불(큰불)은 껐지만 잔불이 남아 있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 통계 작성 이후 최장…213시간 43분 만에 주불 진화 이번 산불은 1986년 관련 통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도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소도시 '이르핀'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이르핀을 차지하는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키이우 저지선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방위대'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핀은 키이우의 북서쪽 경계와 맞대고 있다. '이르핀 강'이 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이 강을 건너는 교량을 모두 폭파했다. 러시아군 탱크의 진격을 늦추려는 목적이다. 최근 NYT 1면에 실린 참혹한 일가족 시신 사진은 바로 이곳 이르핀에서 촬영됐다. 당시 이들은 키이우로 피신하려다 러시아군의 포격에 참변을 당했다. NYT에 따르면 이르핀의 주요 도로는 3개다. 우크라이나는 '단결로'를, 러시아군은 '대학로'를 차지한 상태다. '중앙로'는 양측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주요 요충지에 진을 치고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한 병사가 한 주유소 매점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며 "2주 전만 해도 격전지가 될 거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곳"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이번주부터 시도별 광역의원 정수 확정 작업에 들어간다. 그간 국회 정개특위는 20대 대선 선거운동으로 해당 작업 처리에 손을 놓으면서 법정시한이었던 지난해 12월 1일을 이미 3개월가량 넘긴 상태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기초의원을 최소 3인 뽑는 중대선거구를 도입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 법안의 향배다. 기초의원 선거구 최소 정수를 3인으로 하도록 하고, 4인 이상 선출 땐 선거구를 분할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을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골자다. 현행 공직 선거 대부분은 최다 득표를 한 후보자 1명만 선출하는 소선거구제지만,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득표수에 따라 2∼4명 당선자를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다. 그러나 기초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는 각 지역 광역의회에서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방식으로 제3정당 의회 진입을 차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기초의원 3인이상' 중대선거구 도입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러한 쪼개기 관행이 해소되는 동시에 거대 양당 외에도 정의당·국민의당 등 제3정당이 기초의회에 입성할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의 제안, 송영길 대표
대선 후 추진하기로 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단일화를 했음에도 역대 최소 득표차로 정권을 교체한 양당은 거대 민주당에 맞서 한배를 탄 처지라는 점에서 합당을 속도감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협상을 시작하면 당권이나 지방선거 공천 등 조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 모두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분란 없이 합당을 끝내자는데 공감대가 있다. 당장 6월 1일 지방선거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공천 문제 등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는 데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양당이 벌써 갈등하는 모습을 연출하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 "일단은 (국민의당과)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에 따른 지도부 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민의당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지방선거와 합당 논의에 대비해 당직을 개편할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 패배 여파로 새 원내지도부를 조기에 선출하기로 하면서 '거야(巨野)'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172석을 가진 상황에서 누가 원내 지휘봉을 쥐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의 초기 역학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당내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면서 자칫 계파 대결구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대선 패배 후 당내 세력간 지형을 보여주는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 10일 전격 총사퇴하며 원내대표 조기 선거를 공식화하자 여의도 정가에는 금세 자천타천 하마평이 돌았다. 5선의 조정식,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완주·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가나다 순) 등 10명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박완주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일원으로서 이번 대선 패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