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역대 '패장'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 책임론보다는 역할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면서 정치활동을 조기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낙선한 후보들은 패배의 책임을 떠안고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것이 관례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고, 정동영 전 의원도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2년 대선에서 진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한동안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지사 역시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를 '호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 전 지사의 '지방선거 역할론'을 거론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까지 나섰다. 손혜원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나마 이 전 지사라도 나와서 역할을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청년도약계좌' 도입 여부에 청년들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 공약이 이행된다면, 기존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도 청년도약계좌로 변경해 가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청년층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득이 적을수록 10년이라는 만기가 부담된다는 지적과 함께 청년희망적금 당시 일었던 형평성 논란이 재현되거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나온다. ◇ 윤 당선인이 공약한 청년도약계좌 뭐길래…갈아탈 수 있나 1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 캠프 측은 기존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도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청년도약계좌를 공약하면서 "재정으로 지원하는 유사 제도와의 중복 가입·지원을 방지하겠다"고 밝혀 청년도약계좌와 청년희망적금과의 중복 가입은 어렵기 때문이다. 청년도약계좌는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70만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최대 40만원씩을 보태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계좌다. 가입자들은 주식형·채권형·예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거나 영·호남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새 정부 조각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개인의 전문성과 실력을 최우선으로 삼는 '능력주의' 인재상으로,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던 문재인 정부의 인사 원칙과 상반된 측면이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이벤트 인사, 패션 인사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국민을 제대로 모시려면 스토리가 아닌 실력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 능력 중심의 인사가 핵심"이라며 "인사는 누구한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오자마자 선수로서 자기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날부터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수위원 24명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며, 이 단계부터 여성할당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4월 초부터 발표하게 될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를 선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와 별도로 인수위 산하에 지역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인위적으로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를 안배하는 이른바 '균형' 인사는 검토하지 않고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이른바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되면서 과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름만 보면 마치 델타 변이의 치명력과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인 전염력을 모두 갖춘 무서운 바이러스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 처음 델타크론이 보고된 곳은 지난 1월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지만, 이는 잘못된 실험실 작업에 따른 오류로 판명났다. 이어 2월 미국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은구옌이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다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두 개의 변이에 동시 감염된 환자의 샘플일 뿐이란 주장도 나왔으나, 각각의 바이러스가 두 가지 변이로부터 나온 유전자 조합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바이러스를 '재조합형'(recombinants)이라고 부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델타와 오미크론이 합쳐진 이러한 재조합형 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1차 인선이 이르면 13일 발표된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핵심 인선부터 우선 발표한다. 기획조정분과 간사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원이나 7개 분과 위원장 등 2차 인선은 이번주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윤석열 인수위'는 관련 법에 따라 역대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안 대표 측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전날 오후 회동을 통해 이런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앞서 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설득해 결국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인수위원 24명의 명단도 대부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 측 추천 인사가 10명가량 포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 측이 추천한 전문가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된 인수위원 후보 대부분은 국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만간 L(리터)당 2천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6원 오른 L당 1천861.6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가격은 1천800원대지만 주 후반에 서울은 L당 2천원, 전국 기준으로는 1천9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938.8원, 서울은 2천20.2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1천902.5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만약 전국 기준으로도 L당 2천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넷째주(2천3.7원) 이후 약 9년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18.7원 상승한 L당 1천710.0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도시락 오찬'을 했지만, 양측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미묘한 기류가 읽히고 있다. 당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선을 논의하는 자리로 여겨진 만큼 이날 인수위 인선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점심무렵 국민의힘 당사의 당선인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140여분만에 당사를 빠져나왔다. 오찬 때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수위)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이 유력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2시간에 걸쳐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며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조율을 거쳐 늦어도 주말까지 인수위 핵심 인선을 확정해야 후속 인사가 가능한 만큼 이러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일 40만명에 다가서면서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782일 만에 600만명을 넘었다. 하루 사망자도 연일 최다치를 기록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8만3천665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620만6천2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9일(34만2천433명·당초 34만2천436명으로 발표 후 정정)보다 4만1천231명 더 많았다. 전날(28만2천983명·당초 28만2천987명으로 발표 후 정정)보다 10만678명 늘었다. 일주일 전인 5일(25만4천321명)과 비교하면 1.5배, 2주 전인 지난달 26일(16만6천199명)의 2.3배 수준이다.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지만, 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서면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한 상태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오는 22일 전에 정점에 이르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9만5천∼37만2천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런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정부가 말한 기준이 '
경기 부천에 있는 한 대형쇼핑몰에서 12일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분께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있는 복합쇼핑몰 뉴코아아울렛 건물에서 큰불이 났다. 한 버스 기사가 "뉴코아아울렛 3층에서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 불로 2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1명은 대피하다가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또 9층짜리 건물 중 3층과 4층 일부가 탔으며 건물 지하 등 내부에 있던 10명이 대피했다. 뉴코아아울렛 건물 3층에는 병원과 의류 판매장 등이, 4층에는 식당과 문화센터가 있으며 뒤쪽에는 부천 시외버스 터미널 건물이 붙어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9분 만인 오전 4시 1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다시 17분 뒤에는 '대응 2단계'로 높여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27분께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했으며 대응 단계도 모두 해제했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2분 만인 오전 6시 6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이날 화재 현장
대선 정국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채널A 사건에 얽혀있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 대한 수사 종결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된 한 검사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020년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MBC의 '검언유착' 보도를 근거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을 고발한 지 근 2년째다. 검찰은 그해 8월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한 검사장 처분은 유보했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취지의 보고를 상부에 올렸다. 그러나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은 한 검사장 휴대전화를 포렌식 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수사팀의 의견을 반려해왔다. 수사팀은 지난해 이정수 지검장이 취임한 후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를 올렸으나 역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이들 검찰 지휘부가 한 검사장 사건을 장기간 붙들고 있었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