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도시락 오찬'을 했지만, 양측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미묘한 기류가 읽히고 있다. 당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선을 논의하는 자리로 여겨진 만큼 이날 인수위 인선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점심무렵 국민의힘 당사의 당선인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140여분만에 당사를 빠져나왔다. 오찬 때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수위)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이 유력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2시간에 걸쳐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며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조율을 거쳐 늦어도 주말까지 인수위 핵심 인선을 확정해야 후속 인사가 가능한 만큼 이러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일 40만명에 다가서면서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782일 만에 600만명을 넘었다. 하루 사망자도 연일 최다치를 기록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8만3천665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620만6천2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9일(34만2천433명·당초 34만2천436명으로 발표 후 정정)보다 4만1천231명 더 많았다. 전날(28만2천983명·당초 28만2천987명으로 발표 후 정정)보다 10만678명 늘었다. 일주일 전인 5일(25만4천321명)과 비교하면 1.5배, 2주 전인 지난달 26일(16만6천199명)의 2.3배 수준이다.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지만, 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서면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한 상태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오는 22일 전에 정점에 이르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9만5천∼37만2천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런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정부가 말한 기준이 '
경기 부천에 있는 한 대형쇼핑몰에서 12일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분께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있는 복합쇼핑몰 뉴코아아울렛 건물에서 큰불이 났다. 한 버스 기사가 "뉴코아아울렛 3층에서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 불로 2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1명은 대피하다가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또 9층짜리 건물 중 3층과 4층 일부가 탔으며 건물 지하 등 내부에 있던 10명이 대피했다. 뉴코아아울렛 건물 3층에는 병원과 의류 판매장 등이, 4층에는 식당과 문화센터가 있으며 뒤쪽에는 부천 시외버스 터미널 건물이 붙어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9분 만인 오전 4시 1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다시 17분 뒤에는 '대응 2단계'로 높여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27분께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했으며 대응 단계도 모두 해제했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2분 만인 오전 6시 6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이날 화재 현장
대선 정국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채널A 사건에 얽혀있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 대한 수사 종결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된 한 검사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020년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MBC의 '검언유착' 보도를 근거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을 고발한 지 근 2년째다. 검찰은 그해 8월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한 검사장 처분은 유보했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취지의 보고를 상부에 올렸다. 그러나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은 한 검사장 휴대전화를 포렌식 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수사팀의 의견을 반려해왔다. 수사팀은 지난해 이정수 지검장이 취임한 후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를 올렸으나 역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이들 검찰 지휘부가 한 검사장 사건을 장기간 붙들고 있었던 건
사업비 1천101억원…도내 최대 규모 90만종 장서 보관 경기도가 수원 광교신도시에 최초의 도립 '경기도서관'을 2025년 개관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도는 11일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의 건립 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융합타운 내에 지하 4층·지상 5층, 건축 총면적 2만7천775㎡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 1천101억여원이 투입되며 도내 최대 규모인 90만종의 장서를 보관하게 된다. 건축물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도서관'을 핵심으로 설계됐다. 도는 이번 공사 입찰 공고에 이어 4월 현장설명회, 6월 기술제안서 평가, 7월 낙찰자 선정을 거쳐 연내에 착공해 2024년 준공,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지방재정 투자심사(2018년 10월)를 시작으로 공유재산 관리계획(2019년 5월), 토지매입(2019년 9월), 건축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2020년 2월), 도서관 명칭 선정(2020년 9월), 건축 인허가(2021년 9월), 경기도 건설기술심의(2021년 2월, 11월), 실시설계 최종보고회(2021년 10월), 조달청 공사원가 사전
박상영(34)과 정보라(46) 등 한국 작가 2명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부커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가 작품이 동시에 이 부문 후보에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경쟁작은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모어 댄 아이 러브 마이 라이프'(More Than I Love My Life) 등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1차 후보로 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올해 13편은 12개국에서 출간
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이 야구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허구연 위원을 추천했다. 허구연 위원은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를 거쳐 제24대 총재로 선출될 예정이다. 허 위원은 총회에서 재적 회원 '3/4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2023년 12월 31일까지 KBO 총재직을 수행한다. 이사회 결과는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허구연 위원은 차기 KBO 사무국을 이끌 새 총재로 활동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달 8일 정지택 전 총재가 중도 사퇴하면서 새 총재 적임자를 찾았다. 지난 3차 이사회에선 추천 후보 중 누구도 규약에 명시된 재적 이사 ‘3/4 이상’의 추천 동의를 받지 못했다. KBO 총재의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총재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 동안에만 총재직을 수행한다. 허구연 위원은 일생을 야구에 투신한 정통 야구인이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해설
"어머 이게 무슨 줄이래", "무슨 이벤트라도 하나"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출입구 인근. 점심시간이 갓 지났을 무렵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지나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여는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둘러싼 열기는 굿즈(상품)로까지 이어졌다. 콘서트 첫날인 이날 롯데백화점 지하 행사장에 마련된 '익스프레스 공식 상품 부스'에는 BTS 포스터와 응원봉을 사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설치해둔 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은 행사장 밖까지 이어졌고, 오후 1시가 지났을 때는 롯데월드몰 입구로 이어지는 통로까지 250명 이상이 줄을 섰다. 행사장 인근에 있던 한 신용카드 회원 모집원은 길 가는 사람들이 물을 때마다 'BTS 응원봉 판매 중입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가리키며 "오늘 정말 사람이 많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오전 10시 출근할 때부터 팬들이 꽉 차 있었다. 지나던 사람들마다 무슨 줄이냐고, 어떤 행사냐고 물어서 이렇게 적어뒀다"
최근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등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출연 동물이 학대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영화계에서도 동물 보호를 위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로부터 동물을 고의로 위험에 빠뜨리는 촬영을 금지하도록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서신을 받았다”며 “최근 총회에서 논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제작가협회는 총회를 통해 촬영 현장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안전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공유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물보호단체가 논의 중인 출연동물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방안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도 출연 동물 보호와 복지를 위한 촬영 현장 환경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페타는 지난 1월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쓰러뜨린 말이 사망한 사건을 서신에 언급했다. 당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들이 위험천만한 촬영에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동물권단체가 제작진을 고발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KBS와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
"이젠 우린 어떻게 되나?"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여성가족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술렁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여가부 폐지'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별다른 설명 없이 올렸다.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으나 여가부 폐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또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발표한 정책공약집에도 '여가부 폐지'가 명시됐다. 여가부를 폐지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별도 부처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부처 신설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아직 제시되지 않아 여가부 안팎에서는 향후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만 무성하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만큼 부처 분위기가 무겁다"며 "아무래도 여가부가 그동안 맡아온 기능이나 역할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성평등 관점에 기반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여성정책국은 고용노동부로, 여성폭력 전반에 대한 대응과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