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에서 유력 후보 2명이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대선에서 여성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BBC·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이 지적했다. 한국은 여성 인권이 선진국 중 최하 수준인데도 젊은 남성 표심을 잡겠다며 '반 페미니즘'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8일(현지시간) "젊은 여성의 고통이 이번 선거에서 전면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하루 전 보도에서 "두 후보가 '젊은 남성 유권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번 한국의 대선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가 대선의 전면에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들 외신은 이대남을 겨냥한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이런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가디언은 윤 후보의 이런 공약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강하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대표를 하버드대 출신의 '남성 인권 옹호가'로 소개했다. 이 대표가 '여성 할당제'를 비판하고 여성 친화 정책을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공격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도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의 후임을 노리고 있지만 '남성에 대한 차별'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차기 정부가 여성가족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겨냥한 듯한 언급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여가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은 뒤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건설적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여가부 폐지 공약이 공론화된 이래 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로 출발한 여가부의 연혁 등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 정책과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 흐름"이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발언에 대해 윤 후보 측이 '행정상 실수'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WP에 따르면 윤 후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성평등 문제에 취약하다는 비판과 관련해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많은 방식이 있다"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했다. 그간 2030 남성을 주로 공략하며 페미니즘과 거리를 뒀던 윤 후보의 기조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보단은 8일 입장문에서 "어제 보도된 WP 기사는 선대본부가 WP 측에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어제 서면답변 원문을 제공하니 보도에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공된 원문에서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며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지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고자 분당~수서 도로 분당구 이매동 아름삼거리∼야탑동 벌말지하차도 1.59㎞(왕복 6차로) 구간을 터널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내년 6월 완공된다고 성남시가 8일 밝혔다. 사진은 상부 공원화 공사 중인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사진=연합뉴스/성남시 제공)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 라이터 등 화기물 보관함이 놓여있다.
"몸들 지탱해, 호스 위쪽으로 더 올리고."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8일 오전 10시께,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두천리를 잇는 경계선의 야산. 길도 없고 서 있기도 힘든 비탈에 수십명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요원들이 약 15m 간격으로 길게 방화선을 구축하고 숨죽인 채 결전을 대비했다. 얼마 안 돼 야산 정상 부근 곳곳에서 반경 1~2m 크기로 피어오르던 연기가 크고 짙어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9대의 소방헬기들이 쉼 없이 날아들었다. 90분 가까운 소방헬기의 진화작업을 진화요원들은 숨죽이고 지켜봤다. 오전 11시 40분께 해당 구역의 불길과 연기가 사라지자 현장을 지휘하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김평기 소장은 긴장이 풀린 듯 심호흡을 길게 하고서 입을 뗐다. 그는 "오전 7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이 금강송 숲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이쪽으로 오던 큰 불길은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길이 약 500m 화선(불줄기)을 막았다"며 "헬기의 타격이 끝났으니 진화요원들이 잔불 정리를 시작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방금 꺼진 불길에 일부 금강송들이 탔지만 큰 피해는 아직 아닌 것처럼 보였다. 현장은 금강송 숲의 중심부와 약 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나란히 승리를 다짐하며 막판 지지층 총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인 만큼 여야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지지층에 투표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민주당은 초박빙 상황인만큼 투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반면 국민의힘은 대세론을 띄우면서 지지자들의 동참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1∼3%포인트 수준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박빙 우세'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실제 득표에서는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5%포인트 차 정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제 예측이 현실화할 것 같다"며 "선거 막판에 와서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 3%포인트 차 승리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목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두 후보가) 바짝 붙어있다. 조심스럽지만 저희가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3·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최종 투표율 추이 및 이에 따른 여야 후보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탄핵 정국을 지나 조기에 치러진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는 점에서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게 되면 헌정 사상 최초의 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본투표일(9일)에 임시 기표소를 없애고 코로나19 확진·격리자도 일반 유권자처럼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 대선 당일 다시 확진자가 대거 몰리며 본격적인 개표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비공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도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하도록 결정했다. 오는 9일 확진·격리자들은 보건소에서 보낸 투표 관련 문자를 투표 관리요원에 보여준 다음, 선거인명부 확인 절차를 거쳐 기표 후 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을 수 있다. 일반 유권자가 오후 6시 전에 투표를 마치지 못하면 해당 투표소의 마지막 일반인 유권자가 투표할 때까지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 다음에 투표한다. 오후 6시 직전에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소 입장이 몰릴 경우 확진자의 투표 시작 시각은 순연될 수밖에 없다. 또 투표 당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확진자들이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며 대혼잡이 재연될 수도 있다. 확진·격리자는 오후 7시 30분 전에 투표소에 도착하면 7시 30분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는데,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인 만큼 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