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들 지탱해, 호스 위쪽으로 더 올리고."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8일 오전 10시께,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두천리를 잇는 경계선의 야산. 길도 없고 서 있기도 힘든 비탈에 수십명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요원들이 약 15m 간격으로 길게 방화선을 구축하고 숨죽인 채 결전을 대비했다. 얼마 안 돼 야산 정상 부근 곳곳에서 반경 1~2m 크기로 피어오르던 연기가 크고 짙어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9대의 소방헬기들이 쉼 없이 날아들었다. 90분 가까운 소방헬기의 진화작업을 진화요원들은 숨죽이고 지켜봤다. 오전 11시 40분께 해당 구역의 불길과 연기가 사라지자 현장을 지휘하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김평기 소장은 긴장이 풀린 듯 심호흡을 길게 하고서 입을 뗐다. 그는 "오전 7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이 금강송 숲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이쪽으로 오던 큰 불길은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길이 약 500m 화선(불줄기)을 막았다"며 "헬기의 타격이 끝났으니 진화요원들이 잔불 정리를 시작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방금 꺼진 불길에 일부 금강송들이 탔지만 큰 피해는 아직 아닌 것처럼 보였다. 현장은 금강송 숲의 중심부와 약 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나란히 승리를 다짐하며 막판 지지층 총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인 만큼 여야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지지층에 투표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민주당은 초박빙 상황인만큼 투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반면 국민의힘은 대세론을 띄우면서 지지자들의 동참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1∼3%포인트 수준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박빙 우세'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실제 득표에서는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5%포인트 차 정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제 예측이 현실화할 것 같다"며 "선거 막판에 와서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 3%포인트 차 승리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목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두 후보가) 바짝 붙어있다. 조심스럽지만 저희가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3·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최종 투표율 추이 및 이에 따른 여야 후보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탄핵 정국을 지나 조기에 치러진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는 점에서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게 되면 헌정 사상 최초의 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본투표일(9일)에 임시 기표소를 없애고 코로나19 확진·격리자도 일반 유권자처럼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 대선 당일 다시 확진자가 대거 몰리며 본격적인 개표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비공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도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하도록 결정했다. 오는 9일 확진·격리자들은 보건소에서 보낸 투표 관련 문자를 투표 관리요원에 보여준 다음, 선거인명부 확인 절차를 거쳐 기표 후 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을 수 있다. 일반 유권자가 오후 6시 전에 투표를 마치지 못하면 해당 투표소의 마지막 일반인 유권자가 투표할 때까지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 다음에 투표한다. 오후 6시 직전에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소 입장이 몰릴 경우 확진자의 투표 시작 시각은 순연될 수밖에 없다. 또 투표 당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확진자들이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며 대혼잡이 재연될 수도 있다. 확진·격리자는 오후 7시 30분 전에 투표소에 도착하면 7시 30분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는데,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인 만큼 투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관계자들이 산불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구호품을 점검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관계자들이 산불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구호품을 점검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현직 변호사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후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때문에 정신적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경재(52·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안 대표를 상대로 1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전 EBS 사업본부장을 지낸 노건(61) 씨도 안 변호사와 함께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안 변호사는 소장에서 "선거방송은 원고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피고(안 대표)는 이를 농락해 대한민국 국민인 원고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는 단일화를 계획하고 있었으면서도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선거방송에 출연해 전 국민을 상대로 마치 끝까지 완주할 것처럼 기만행위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3월 2일 대선후보 토론회 방송 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이는데도, 방송에서는 완주 의사를 내비쳐 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안 변호사는 "정당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피고가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그토록 비난하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면 적어도 일정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는 주장도 소장에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전광판에 제20대 대통령선거 D-2 알림 표시가 되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유튜버로부터 망치로 머리를 맞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달려든 유튜버 A(70)씨로부터 가격을 당했다. 송 대표는 당시 현장에 막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한복에 검은색 벙거지 차림의 A씨가 송 대표에게 달려와 송 대표의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A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셀카봉을 든 채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계속된 유세에서 "망치같이 앞부분이 뾰족한 물체로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고 말했다. 상황을 지켜본 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은 "피습 직후 송 대표가 머리를 만지자마자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며 "지금 봉합 수술을 받고 있다. 모두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송 대표를 가격한 직후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