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오는 8일 밤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대미를 장식할 피날레 장소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유력 주자 모두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정운영 비전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유세 장소로 어떤 곳을 낙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서울 도심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뒤 서울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청계광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 5대 경제 강국, 코스피 5,000포인트 등 경제성장 공약에 어울리는 도심 광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역시 여의도나 광화문 등 서울 중심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에 봄이 온다'는 콘셉트로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북상하며 정권교체 열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야권 단일화 파트너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동 유세도 추진 중이다. 서울부터 대전, 대구, 부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새학기를 맞이하자마자 연일 신규확진자가 25만명 넘는 폭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되자 교육 현장에서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학 이후 본인이나 함께 사는 가족의 확진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수업 중 가족 확진 연락을 받고 귀가하는 학생이나 교사가 확진됐지만 대체 교사가 없어 자택에서 학생들에게 원격으로 수업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일 개학일 전국 유·초·중·고 학생 586만7천 명 가운데 교육부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해 진단에 참여해 등교 중지가 안내된 학생은 15만8천명에 달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지난 2∼3일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학생 확진자 수는 1만2천명을 넘고 교원 확진자도 1천명에 육박했다.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서울 학교만 33곳에 달하며, 그중에는 지난 3일까지 학생 73명이 확진된 초등학교, 개학일에 52명의 확진 사실이 확인된 중학교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한 중학교에서는 확진 등으로 등교중지 된 교사 6명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 교사는 격리 기간 보강해
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3일째를 맞은 6일 산림 당국이 일출과 동시에 진화 총력전을 펼친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6시 47분께 헬기 44대와 인력 4천여명을 투입해 주불진화에 나선다. 강릉 옥계와 동해에 헬기 28대를 집중해서 투입하고, 영월과 삼척에 각각 헬기 10대와 6대를 띄운다. 공무원, 진화대원,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지상 진화인력도 투입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해 화마(火魔)에 맞선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곳곳에 방어선을 구축하며 민가와 주요시설 보호에 힘을 쏟았다. 불이 번지고, 이를 막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으나 다행히 크게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주불진화에 성공한 강릉 성산지역은 뒷불감시 인원은 300명가량 두고 아침까지 재발화 위험 등을 살핀다. 이날 현재까지 도내 산림 피해면적은 강릉 옥계·동해 500㏊, 삼척 260㏊, 영월 김삿갓면 75㏊, 강릉 성산 20㏊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약 3배이자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천197배에 달한다. 현재 강원 영동에는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영서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6일부터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 양강 후보의 지지층이 이미 최대로 결집했다고 보고,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호남과 2030 세대를 파고들어 기반을 넓히는 차별화 캠페인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대별 선거 전략, 소외 지역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성과를 거두는 것이 보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대출 유세단장은 통화에서 "전통적인 우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정권 교체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며 "전세를 굳히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공보단장도 통화에서 "모든 선거에서 수도권에 선택된 자가 대통령이 됐다"며 "수도권에 아직 무당층이 상당하다고 보고, 그중에서도 험지 위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용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부정부패에 맞서 싸워온 '강골 검사' 면모를 대비시킴으로써 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일까지 남은 사흘간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더 강고해진 정권심판 구도를 인물대결 구도로 바꿔, 중도·부동층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인물 대결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면서 "유능하고 준비되고 책임감 있는 우리 후보와 그렇지 못한 상대 후보의 인물 격차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갑자기 돌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여파로 인물대결 구도가 일시적으로 흐릿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남은 사흘간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과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을 최대한 부각,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다시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안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로 후폭풍이 이어지며 단일화 역풍이 부는데다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 국민의당 지지세도 일부 있었던 호남의 최
오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6일로 단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구도 속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막판까지 누구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역대급 깜깜이' 상황에서 최종 카운트다운 단계를 맞았다. 특히 선거일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 3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극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라는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그에 따른 지각변동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후보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윤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공동 유세 등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이대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오히려 친문·호남 등 핵심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돼 막판 총결집이 이뤄지는 '역풍'이 불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막판 변수다. 사전투표에서 뜨거운 정치 참여의 열기가 확인되면서 양 진영은 이 분위기가 본투표로 이어져 '역대급 대선 투표율'로 나타날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까지 무섭게 집어삼키며 도심 전체를 포위할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화마(火魔)는 동해 시가지 하늘을 잿빛으로 덮으며 봄기운을 앗아갔고, 주말이면 북적이던 관광지는 산불을 피해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꽉 막힌 상태다. 동해지역 휴대전화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가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동해 시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강릉 방향으로 바라본 도심은 잿빛 하늘로 뒤덮여 햇빛을 완전히 가렸다. 북쪽 묵호항으로 이동할수록 짙은 연기가 낮게 깔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묵호항 바로 뒤편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혼비백산'이다. 묵호항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일대는 꽉 막혔고, 차들 경적에 소방차 사이렌까지 섞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묵호항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던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은 연기에 휩싸여 상황을 알 수 없고, 불에 타고 남은 재가 바람에 날리면서 눈처럼 내리고 있다. 연기가 자욱하게 깔린 탓에 KF94 마스크를 썼음에도 연기가 코와 목을 따갑게 하고 있어 시민들도 마스크 쓴 입을 가리고 다닐 정도다. 고속도로는 물론 7번 국도까지 통행이
전날 오후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강원 삼척·영월·동해·강릉 등 전국 8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몇 곳은 다행히 진화됐으나 강원도와 경북지역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번져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특히 4일 오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 등지로 확산해 피해가 심각하다. 5일 산림 당국이 파악한 피해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산불영향구역이 울진 3천240㏊, 삼척 60㏊ 등 3천300㏊로 축구장 면적 4천621개에 이르며 최근 10년 이내 최대 피해 규모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울진에서만 주택 등 158곳이 피해를 봤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회선도 차단됐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천12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아직 67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대피해 있다. 울진·삼척 산불은 인근 원자력발전소,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까지 위협해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길이 바뀌면서 한숨을 돌렸다. 5일 오전 1시 20분께는 강릉 옥계
울진과 삼척 산불이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다시 남쪽으로 향하면서 진화에 비상이 걸렸다. 엄청난 숲을 태우면서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와 강풍 탓에 산림·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 최초 발생한 산불은 밤에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확산했다가 5일 바람 방향이 바뀌어 다시 남쪽으로 재확산 중이다. 불길이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산불이 근접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또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남하 저지와 함께 원전, 가스저장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울진에는 여전히 초속 27m의 강풍이 부는 데다 짙은 연무 등으로 헬기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강릉 등 타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헬기 분산으로 진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추가로 울진에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헬기 46대를 투입해 공중진화를 하고 있으며 지상에는 인력 4천296명을 투입해 구역별로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진과 삼척 산불이 계속 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26.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2020년 총선의 최종치 26.69%를 경신한 것이다. 오후 6시 마감까지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최종 투표율은 30%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대로 비교하면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18.17%)보다는 8.72%포인트, 2020년 총선 당시(19.08%)와 비교하면 7.81%포인트 각각 높은 수치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현재까지 선거인 총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1천188만5천871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40.24%), 가장 낮은 곳은 경기(24.01%)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