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6일부터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 양강 후보의 지지층이 이미 최대로 결집했다고 보고,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호남과 2030 세대를 파고들어 기반을 넓히는 차별화 캠페인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대별 선거 전략, 소외 지역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성과를 거두는 것이 보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대출 유세단장은 통화에서 "전통적인 우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정권 교체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며 "전세를 굳히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공보단장도 통화에서 "모든 선거에서 수도권에 선택된 자가 대통령이 됐다"며 "수도권에 아직 무당층이 상당하다고 보고, 그중에서도 험지 위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용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부정부패에 맞서 싸워온 '강골 검사' 면모를 대비시킴으로써 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일까지 남은 사흘간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권 단일화로 더 강고해진 정권심판 구도를 인물대결 구도로 바꿔, 중도·부동층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인물 대결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면서 "유능하고 준비되고 책임감 있는 우리 후보와 그렇지 못한 상대 후보의 인물 격차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갑자기 돌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여파로 인물대결 구도가 일시적으로 흐릿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남은 사흘간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과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을 최대한 부각,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다시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안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로 후폭풍이 이어지며 단일화 역풍이 부는데다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 국민의당 지지세도 일부 있었던 호남의 최
오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6일로 단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구도 속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막판까지 누구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역대급 깜깜이' 상황에서 최종 카운트다운 단계를 맞았다. 특히 선거일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 3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극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라는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그에 따른 지각변동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후보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윤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공동 유세 등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이대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오히려 친문·호남 등 핵심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돼 막판 총결집이 이뤄지는 '역풍'이 불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막판 변수다. 사전투표에서 뜨거운 정치 참여의 열기가 확인되면서 양 진영은 이 분위기가 본투표로 이어져 '역대급 대선 투표율'로 나타날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까지 무섭게 집어삼키며 도심 전체를 포위할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화마(火魔)는 동해 시가지 하늘을 잿빛으로 덮으며 봄기운을 앗아갔고, 주말이면 북적이던 관광지는 산불을 피해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꽉 막힌 상태다. 동해지역 휴대전화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가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동해 시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강릉 방향으로 바라본 도심은 잿빛 하늘로 뒤덮여 햇빛을 완전히 가렸다. 북쪽 묵호항으로 이동할수록 짙은 연기가 낮게 깔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묵호항 바로 뒤편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혼비백산'이다. 묵호항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일대는 꽉 막혔고, 차들 경적에 소방차 사이렌까지 섞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묵호항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던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은 연기에 휩싸여 상황을 알 수 없고, 불에 타고 남은 재가 바람에 날리면서 눈처럼 내리고 있다. 연기가 자욱하게 깔린 탓에 KF94 마스크를 썼음에도 연기가 코와 목을 따갑게 하고 있어 시민들도 마스크 쓴 입을 가리고 다닐 정도다. 고속도로는 물론 7번 국도까지 통행이
전날 오후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강원 삼척·영월·동해·강릉 등 전국 8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몇 곳은 다행히 진화됐으나 강원도와 경북지역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번져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특히 4일 오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 등지로 확산해 피해가 심각하다. 5일 산림 당국이 파악한 피해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산불영향구역이 울진 3천240㏊, 삼척 60㏊ 등 3천300㏊로 축구장 면적 4천621개에 이르며 최근 10년 이내 최대 피해 규모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울진에서만 주택 등 158곳이 피해를 봤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회선도 차단됐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천12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아직 67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대피해 있다. 울진·삼척 산불은 인근 원자력발전소,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까지 위협해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길이 바뀌면서 한숨을 돌렸다. 5일 오전 1시 20분께는 강릉 옥계
울진과 삼척 산불이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다시 남쪽으로 향하면서 진화에 비상이 걸렸다. 엄청난 숲을 태우면서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와 강풍 탓에 산림·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 최초 발생한 산불은 밤에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확산했다가 5일 바람 방향이 바뀌어 다시 남쪽으로 재확산 중이다. 불길이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산불이 근접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또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남하 저지와 함께 원전, 가스저장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울진에는 여전히 초속 27m의 강풍이 부는 데다 짙은 연무 등으로 헬기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강릉 등 타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헬기 분산으로 진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추가로 울진에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헬기 46대를 투입해 공중진화를 하고 있으며 지상에는 인력 4천296명을 투입해 구역별로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진과 삼척 산불이 계속 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26.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2020년 총선의 최종치 26.69%를 경신한 것이다. 오후 6시 마감까지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최종 투표율은 30%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대로 비교하면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18.17%)보다는 8.72%포인트, 2020년 총선 당시(19.08%)와 비교하면 7.81%포인트 각각 높은 수치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현재까지 선거인 총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1천188만5천871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40.24%), 가장 낮은 곳은 경기(24.01%)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스필버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어 '시라노'도 성적 부진 "20·30 관객에 신선함 못 줘…OST 히트 실패도 한 요인" 유명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들이 평단의 찬사를 받고도 흥행에는 실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 등 고전을 비롯해 '맘마미아!', '시카고', '레미제라블', '라라랜드'까지 수많은 히트작이 탄생하면서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포맷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흐름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시라노'는 3일 기준 세계적으로 약 2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로 들어간 3천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개봉 첫 주 북미 수익은 200만∼500만 달러로 예상됐으나 140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수 1만8천여 명으로 이날 박스오피스 18위에 머물렀다. '시라노'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을 선보인 조 라이트 감독의 작품으로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이다. 아름다운 귀족 여성을 사랑하는 왜소증 환자 시라노가 연서를 대필하게 되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등 굵직한 영화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20.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같은 시각 투표율(13.15%)보다 7.02%포인트 높은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20.14%)을 이미 넘어섰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현재까지 선거인 총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891만4천469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31.41%), 가장 낮은 곳은 대구(17.75%)다. 대구에서는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시간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해야 한다고 중앙선관위는 당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사퇴함에 따라 현장에서 출력되는 사전투표
대통령선거 때마다 전국 최종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지역 득표율을 기록한 인천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20대 대선에서도 '족집게' 본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에서 이기는 후보가 대권을 잡는다'는 승리 공식은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단 1차례 예외도 없었다. 5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3차례 치러진 대선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지역 득표율 중 인천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했다. 2017년 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의 인천 득표율은 41.20%로 전국 득표율 41.08%와 0.12%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17개 시·도 득표율 중 전국 득표율과 거의 비슷했으며,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똑같은 41%대 지역 득표율을 기록한 곳 역시 인천이 유일했다. 박빙 승부가 펼쳐진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일치했다. 이때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전국적으로 각각 51.55%와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인천에서는 각각 51.58%와 48.04%의 표를 얻었다. 앞서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