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한 친일귀속재산 매각이 2005년 친일재산 국가귀속 특별법 제정 후 17년간 27%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1일 국가보훈처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보훈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가에 귀속된 친일재산 총 263만평(8,681,065㎡) 중 매각 완료된 자산은 71만평(2,333,335㎡)에 불과했다. 보훈처로부터 위탁받아 매각 실무를 진행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귀속재산 중 임야 비중이 92%에 이르렀다. 문제는 친일귀속재산 매각 대금이 독립유공자를 별도 지원하는 '순국선열·애국지사사업기금(순애기금)'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이라는데 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친일귀속재산 매각이 지지부진하고, 소송 결과에 영향을 받는 구조인 까닭에 순애기금의 수입 예측이 어렵고 불안정한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2018년 '독립유공자 손자녀 생활지원금' 사업이 기금 사업으로 신설됨에 따라 지출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기금존치평가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기금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립유
정부는 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계기 장외 성명에 처음으로 동참한 취지에 대해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 및 그 심각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긴장 조성과 정세 불안정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이사국들이 "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안보리 이사국들과 현 한반도 정세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달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하자 28일 오전(이하 뉴욕 현지시간) 이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11개국은 회의를 마친 뒤 약식 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별도로 발표했다. 안보리가 언론성명이나 의장성명 등 공동의 결과물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국가들이 장외에서 따로 의견을 밝히는 형태다. 특히 한국은 지난 1월 10일·20일, 2월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한국도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패권주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국민들이 느낄 안보불안감을 고려해 한국은 이같은 강대국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국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공급망 문제의 악화 등이 당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3·1절인 1일 대구 중구가 3·1 만세운동 길과 청라언덕 일원에서 '제 103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재연 배우들과 함께 '3·1절 만세운동 기억하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후보들의 교육 관련 공약에 국가 인재를 키워낼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들은 너나없이 '공정성'을 내세우며 대입 정시 확대를 내세웠지만, 정작 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큰 흐름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재정위기와 대학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현안이지만, 이렇다 할 교육 공약은 보이지 않고 있다. ◇ 李·尹·安 모두 "정시확대"…대입제도 개편 큰 흐름은 안 보여 28일 각 후보 공약집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은 정시 확대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대입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해 대학 수시전형을 모니터링하고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수시 비율이 높은 대학에 대해서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능 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고 대학생까지 수능 문항 검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후보는 복잡한 대학입시 제도를 단순화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정시 비율을 확대 조정해 불공정 시비와 특혜입학 논란을
"우크라이나가 정말 아름다운 나라거든요. 사람들도 굉장히 좋고요. 그런데 전쟁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10년간 거주했다는 강현창(41) 씨.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즈의 가스투자 담당 임원인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현지시간) 헝가리로 피신하는 데 성공했다. 강씨는 "25일부터 머리 위로 전투기가 지나가고 폭격을 받은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봤다"며 "이후 3일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27일 새벽 헝가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키예프에서 20시간 넘게 차로 이동해 도착한 서부 지역 도시 리비우에서 특별 기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결국 취소돼 타지 못했다"며 "폴란드로 향하는 육로도 거의 마비돼 대사관 측에서 헝가리로 향하는 경로를 짰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전 태세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악화해 차량 행렬이 거의 3일 치 밀려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 등과 협의한 제한 시간 내에 이동하지 못할 위기였지만 오중근 공사의 노력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강씨는 키예프에 남아있는 다른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 있다고 했다. 특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을 외관상
외식물가 '도미노 인상' 대열에 아이스크림 제품도 합류하는 모양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이날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한 가지 맛으로 구성된 '싱글 레귤러'는 3천200원에서 3천500원으로, 두 가지 맛이 들어간 '더블 레귤러'는 6천200원에서 6천7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최대 6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하프갤런'은 2만6천500원에서 2만9천원으로 올랐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입 아이스크림 제조사 하겐다즈도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약 8% 올렸다. '미니 사이즈' 제품은 4천800원에서 5천200원으로, '파인트'는 1만2천900원에서 1만3천9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국내 아이스크림 업체들 역시 제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달 '부라보콘'의 판매가를 1천원으로 고정하고 '폴라포'의 가격을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투게더'의 소매점 판매가를 5천500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과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이 1일 문을 열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 지역의 법원·검찰 관할은 ▲ 의정부(의정부시·포천시·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강원 철원군) ▲ 고양(고양시·파주시) ▲ 남양주(남양주시·구리시·가평군) 등 3권역으로 나뉘게 됐다. 남양주 다산중앙로82번안길 161(다산동)에 자리 잡은 남양주지청은 남양주남부·남양주북부·구리·가평경찰서를 관할한다. 검사 17명(지청장 구승모)에 2개 형사부로 구성됐다. 의정부지검은 경기북부경찰청과 경찰서 6곳(의정부·동두천·양주·포천·연천·철원)을, 고양지청은 기존과 동일하게 경찰서 4곳(고양·일산동부·일산서부·파주)을 각각 지휘한다. 남양주지청 옆쪽에 자리 잡은 남양주지원은 민사법정 5개, 형사법정 4개, 경매법정 1개 등 법정 10개에 법관 10명(지원장 유영근)이 배치됐다. 행정·파산·회생·소년사건을 제외한 민사·형사·가사 재판과 경매·집행·신청·공탁 사건을 새로 접수해 업무를 한다. 기존 남양주등기소와 구리등기소는 남양주지원 등기과로 통합됐고, 가평등기소도 의정부지법 소속이 아닌 남양주지원 소속으로 변경됐다. 의정부법원·검찰은 이번에 일부 관할을 남양주
겨울철 대표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눌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올해도 유행 없이 그냥 지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2020∼2021절기)에도 유행주의보 발령 없이 지나갔다. 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2022년도 8주 차(2월 13일∼2월 19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3.7명이었다. 독감 의심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7주 차(2.6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번 절기(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 발령 기준(5.8명)보다는 훨씬 적다. 8주 차 연령별 의심 환자는 0세 0.7명, 1∼6세 5.4명, 7∼12세 3.4명, 13∼18세 3.8명, 19∼49세 4.5명, 50∼64세 4.2명, 65세 이상 1.4명 등이었다. 1∼6세(5.4명)만 독감 유행기준에 근접했을 뿐 대부분 연령대에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보다 의심 환자 수가 적었다.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 환자는 올해 들어 1주차 2.1명, 2주차 1.8명, 3주차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확진자일수록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박완범·최평균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된 환자 16명의 감염 후 12개월까지의 중화 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2020년 2월 1일부터 같은 해 6월 30일까지 서울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다. 16명 중 4명은 무증상이었고 12명은 폐렴이었다. 12명의 폐렴 환자는 산소 요법 등의 필요 여부에 따라 4명은 경증, 8명은 중증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혈액을 수집해 감염 후 12개월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등 면역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됐으나, 무증상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의 지속 기간은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며, 중증 환자에서 오랫동안 지속한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중증 환자의 면역 반응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