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역대 최대 폭 유류세 인하 조치의 '약발'이 다해가는 가운데, 정부가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다음 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 휘발윳값이 리터(ℓ)당 1천800원을 돌파하는 등 국민 부담이 커지고 있어 현재로선 연장이 불가피한데, 관건은 인하율 조정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유가 동향을 살피며 유류세 20%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검토해 다음 달 중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류세 인하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밟아 시행령을 개정하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작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종료일은 오는 4월 30일로, 이를 연장하려면 늦어도 3월 말에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다음 달 말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었으나 선제 대응 차원에서 다음 달 초중순으로 발표 일정을 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처음 결정할 때보다 높아진데다 당분간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로선 유류세 인하를 3개월가량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고민에 빠져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각급 학교들은 다음 달 2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설문조사나 학교운영위원회, 내부 논의 등을 통해 오는 11일까지인 '새 학기 적응주간'의 수업 방식을 결정하는 단계에 있다. 서울에서는 상당수 초등학교가 '전 학년 매일 등교', '1, 2학년 매일 등교와 3∼6학년 등교·원격 수업 병행', '1, 2학년 매일 등교와 3∼6학년 원격수업'의 세 가지 방안을 놓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1학년 신입생들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2개 학년이 번갈아 등교하는 밀집도 3분의 2 수준의 조정안과 전체 매일 등교 안을 두고 결정하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육 당국은 '새 학기 적응주간'에도 '3% 확진, 15% 등교중지'라는 지표를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일 뿐이며 가급적 '정상 등교'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3월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이 될 우려가 있으니 그런 지역에서는 수업 시간이나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선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초고유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어 공급선 다변화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반도체를 비롯한 하이테크 제품 등의 대(對)러시아 수출 제한 조치에 더해 만약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까지 본격 제재를 할 경우 글로벌 공급 차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단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 제재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자국과 동맹이 입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90달러 초·중반대로 내려와 다소 진정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당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국내 정유·화학사들은 유가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
3·9 대선이 27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전국구 유세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중도·부동층을 집중 공략, 윤 후보를 제치고 확실한 승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27∼28일에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영남권을 샅샅이 훑는다. 27일에는 창원·부산·양산·울산을 차례로 찾는다. 다음 날에는 포항·경주·대구·구미에 이어 고향 안동까지 보수 진영의 아성인 대구·경북(TK)을 파고들 예정이다. 마지막 TV 토론이 치러지는 3월 2일 전후로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다. 현장 유세보다는 부동층을 공략할 이벤트에 더 방점을 찍었다. 1일에는 3·1 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한미일 동맹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와 대비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의 친기업·친시장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4∼5일 사전투표를 전후해서는 제주·강원을 돌아보는 안이 유력하다. 선거일 직전에는 진보 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까지 남은 열흘간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개혁안과 통합정부론을 쌍두마차로 앞세워 중도 성향 부동층을 흡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균형추를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과반인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교체론'으로 대체해 막판 선거구도를 흔들겠다는 것으로,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싹을 아예 자르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선투표제, 책임총리제 등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정치개혁 연대'를 통해 소위 '반윤(反尹) 텐트'를 펴는 전술도 병행하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제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태도를 보면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보고 윤 후보에게 잠시 이동했던 중도층 일부의 향배에 따라 막판 대선 지형이 급격히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특히 정치개혁 연대 대상인 안 후보를 향한 '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외연 확장을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으로 여기고 보수 진영의 지평을 넓히는 데 막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국 선거에서 연거푸 패하며 궤멸 지경에 이른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이를 합리적인 진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실력있는 수권 세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호남 득표율 30%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反)이재명 세력 연대 구축이 이번 정권 교체의 열쇠"라며 "호남 지역민과 이주민의 지지는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지속적인 호남 구애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동선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와 전주, 22일 군산과 익산을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를 찾았다. 보수 진영 후보가 대선이 임박한 시기 DJ 생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 하의도행(行)에는 DJ 옛 동지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다수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분초를 다퉈 유권자들과 만나온 윤 후보가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30분이나 걸려
차기 정권의 주인을 결정하는 3·9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권재창출을 내세워 '반윤(반윤석열)' 총결집에 나선 여권과 정권교체론을 내걸고 반이재명 세력 대규합에 나선 야권간 명운을 건 혈투가 10일 후면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안, 미·중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드러난 신(新)냉전구도의 현실화 등 대내외적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을 결정할 중요한 무대다. 그러나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네거티브 비방전 속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 그만큼 남은 열흘간의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최후의 승자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든 후보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 단거리 레이스를 앞둔 현재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동일한 출발선 앞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주중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0% 안팎에서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듭 규탄하며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장기적으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유튜버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관련,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거나, 국제법을 위반한 나라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제재도 (효과가) 즉각적이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번 제재는 역사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정치·경제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자신과 유럽 동맹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제재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내 목표는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토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는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장기적으로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일본과 한국, 호주에서도 그러하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와 관련해
문학평론가·언론인·작가·교수 등으로 활약…암과 싸우며 말년까지 집필 '흙속에 저 바람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디지로그' 등 수많은 저서 펴내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 측은 이어령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1972∼73년에는 경향신문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20대 초반에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한 '우상의 파괴'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하면서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만6천209명 늘어 누적 283만1천2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6만5천890명)보다 319명 늘면서 이틀째 16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10만2천206명)과 비교하면 1.6배, 2주 전인 12일(5만4천938명)의 3배에 해당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행 정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내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가 25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655명)보다 12명 감소한 643명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중순만 해도 200명대를 유지했으나 점차 늘어 지난 19일 400명대, 23일 500명대가 됐고 전날 600명대로 올라선 뒤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증 병상 가동률은 44.0%(2천704개 중 1천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