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이 27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전국구 유세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중도·부동층을 집중 공략, 윤 후보를 제치고 확실한 승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27∼28일에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영남권을 샅샅이 훑는다. 27일에는 창원·부산·양산·울산을 차례로 찾는다. 다음 날에는 포항·경주·대구·구미에 이어 고향 안동까지 보수 진영의 아성인 대구·경북(TK)을 파고들 예정이다. 마지막 TV 토론이 치러지는 3월 2일 전후로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다. 현장 유세보다는 부동층을 공략할 이벤트에 더 방점을 찍었다. 1일에는 3·1 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한미일 동맹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와 대비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의 친기업·친시장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4∼5일 사전투표를 전후해서는 제주·강원을 돌아보는 안이 유력하다. 선거일 직전에는 진보 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까지 남은 열흘간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개혁안과 통합정부론을 쌍두마차로 앞세워 중도 성향 부동층을 흡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균형추를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과반인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교체론'으로 대체해 막판 선거구도를 흔들겠다는 것으로,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싹을 아예 자르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선투표제, 책임총리제 등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정치개혁 연대'를 통해 소위 '반윤(反尹) 텐트'를 펴는 전술도 병행하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제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태도를 보면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보고 윤 후보에게 잠시 이동했던 중도층 일부의 향배에 따라 막판 대선 지형이 급격히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특히 정치개혁 연대 대상인 안 후보를 향한 '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외연 확장을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으로 여기고 보수 진영의 지평을 넓히는 데 막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국 선거에서 연거푸 패하며 궤멸 지경에 이른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이를 합리적인 진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실력있는 수권 세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호남 득표율 30%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反)이재명 세력 연대 구축이 이번 정권 교체의 열쇠"라며 "호남 지역민과 이주민의 지지는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지속적인 호남 구애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동선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와 전주, 22일 군산과 익산을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를 찾았다. 보수 진영 후보가 대선이 임박한 시기 DJ 생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 하의도행(行)에는 DJ 옛 동지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다수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분초를 다퉈 유권자들과 만나온 윤 후보가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30분이나 걸려
차기 정권의 주인을 결정하는 3·9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권재창출을 내세워 '반윤(반윤석열)' 총결집에 나선 여권과 정권교체론을 내걸고 반이재명 세력 대규합에 나선 야권간 명운을 건 혈투가 10일 후면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안, 미·중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드러난 신(新)냉전구도의 현실화 등 대내외적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을 결정할 중요한 무대다. 그러나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네거티브 비방전 속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 그만큼 남은 열흘간의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최후의 승자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든 후보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 단거리 레이스를 앞둔 현재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동일한 출발선 앞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주중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0% 안팎에서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듭 규탄하며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장기적으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유튜버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관련,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거나, 국제법을 위반한 나라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제재도 (효과가) 즉각적이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번 제재는 역사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정치·경제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자신과 유럽 동맹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제재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내 목표는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토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는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장기적으로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일본과 한국, 호주에서도 그러하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와 관련해
문학평론가·언론인·작가·교수 등으로 활약…암과 싸우며 말년까지 집필 '흙속에 저 바람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디지로그' 등 수많은 저서 펴내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 측은 이어령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1972∼73년에는 경향신문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20대 초반에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한 '우상의 파괴'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하면서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만6천209명 늘어 누적 283만1천2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6만5천890명)보다 319명 늘면서 이틀째 16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10만2천206명)과 비교하면 1.6배, 2주 전인 12일(5만4천938명)의 3배에 해당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행 정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내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가 25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655명)보다 12명 감소한 643명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중순만 해도 200명대를 유지했으나 점차 늘어 지난 19일 400명대, 23일 500명대가 됐고 전날 600명대로 올라선 뒤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증 병상 가동률은 44.0%(2천704개 중 1천190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동서남북 사방에 동시다발 공격을 가하며 진군을 계속했다. 일부 러시아군 부대는 수도 키예프 외곽까지 진격해 저지하는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친러시아 반군이 러시아군의 화력지원을 받으며 정부군의 방어선을 뚫고 전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협상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했으나 회담장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키예프 장악을 위해 진격을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오후 시내서 포성이 들리고 도시 서쪽에선 격렬한 총성이 났다고 목격자들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시 북부에 있는 발전소 인근에서 3∼5분 간격으로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긴급대응팀이 출동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키예프와 가까워짐에 따라 시내 모든 다리를 보호하고 특별 통제하고 있으며, 시내 전략 시설에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장 없이 말하자면, 키예프의 지금 상황은 위협적"이라고 털어놨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
다음 주(2월 28일∼3월 4일) 공개되는 경제 관련 지표 가운데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천달러대에 도달했을지 주목된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 2월 소비자 물가동향도 발표되며, 오미크론 변이가 1월 산업생산 지표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도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내주 관련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매일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다음 달 3일 발표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얼마나 늘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의 충격으로 1인당 GNI가 3만1천755달러(작년 연평균 환율 기준 3천747만3천원)로 2019년(3만2천115달러)보다 1.1%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발표된 속보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잠정치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작년 1인당 GNI는 3만5천달러대까지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4일에는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공개된다.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학원, 독서실이 '한 칸 띄어 앉기' 등으로 이용자의 밀집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방역조치가 26일 시행된다. 학원은 2㎡당 1명 또는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조치로 밀집도를 제한해야 하며,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도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야 한다. 칸막이가 있는 좌석은 띄어 앉기에서 제외된다. 학원은 종류 특성에 따라 한 방향 좌석 배치, 강의실 사용 전·후 환기, 기숙형 학원 입소시 신속항원검사 결과 확인 등 의무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7일부터 시행돼 그동안 계도기간을 거쳤다. 계도기간이 전날로 종료됨에 따라 이날부터 해당 조치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방역지침을 어긴 시설 운영자는 1차 위반 시 50만원, 2차 이상 위반하면 100만원, 3차 이상 위반시 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방역지침을 어긴 이용자에게는 위반 횟수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원, 독서실이 이처럼 강력한 방역조치를 따라야 하는 것은 지난달 18일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학원, 독서실, 백화점·대형마트 등 6가지 시설의 방역패스를 해제하는 대신,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방역을 시행하도록 했다. 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