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 우산 모양이야……" 12일 점심 무렵 중국 상하이 도심 인민광장 인근 골목의 작은 가판점 앞.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 문양이 그려진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 앞에서 이미 값을 치른 수십 명의 젊은이가 30분 이상 차례를 기다렸다가 설탕 과자 '달고나'가 든 은색 통을 하나씩 받아 가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 포스터가 붙은 벽 앞에 선 두 명의 직원은 각각 동그라미와 네모 문양이 그려진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세모, 네모, 별, 우산 같은 모양을 찍은 달고나를 바삐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오늘은 화요일이라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주말인 그제는 손님들이 두 시간씩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곳은 커피를 팔던 가판점이었다. 그런데 최근 오징어 게임 열풍에 편승해 달고나를 덤으로 팔기 시작했다가 인터넷에서 인기 가게로 떠오르면서 '대박'이 났다. 넷플릭스로부터 정식 상표 이용권을 얻었을 리가 만무하지만 가게 안팎은 '오징어 게임'의 공식 테마점처럼 꾸며져 있었다. 자동 번역기를 잘못 쓴 듯 한글로 '오징어 게임'이라고 써야 할 것을 '낙지 놀이'로 잘못 쓴 게 눈에 띄었다. 이곳을 찾아와 25위안(4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철통 수비와 손흥민(토트넘)의 결정력이 '지옥의 원정'에서 벤투호에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다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중반 수비 불안 속에 실점해 아쉽게 '아자디 함락'에 실패했다. 그러나 원정 맞대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팀들 간의 대결답게 승부는 매우 팽팽하게 흘러갔다. 두 팀 모두 잘 벼른 칼 세 자루를 모두 들고나왔다. 한국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3골씩을 터뜨린 '에이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를 시작부터 동시 가동했고, 이란 역시 유럽 명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 전반전 이란 공격진 '완벽 청소'…독보적으로 빛난 김민재 상대의 날카로운 발톱 앞에서 두 팀 모두 보수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본선 진출을 위한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먼저 윤 전 총장은 청년층 지지 확보에 특별히 공들이고 있다. 50대 이상의 보수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미래 세대인 2030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청년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부 기조를 다잡았다고 한다. 2030은 홍 의원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의 하나이기도 하다. 캠프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과 젊은 여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공약 마련에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비호감을 덜기 위해 '쩍벌' 같은 버릇을 확실히 고쳐야 한다는 건의도 캠프 참모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보수 적자를 표방하고 있지만, 경선 초반 윤 전 총장에게 쏠렸던 영남 중심의 당심이 홍 의원으로 미처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의원은 이달
10월 들어 두 번째 사흘 연휴가 끝난 12일 오전 출근하던 직장인들은 날이 '귀신같이' 추워졌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는 가을날씨를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2.6~18.9도로 측정됐다. 평년(6.6~15.6도)에 견줘 오히려 높았다. 서울은 출근시간인 이날 오전 8시 기온이 16.4도였다. 이는 1991~2020년 10월 12일 서울 평균기온(16.1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기온이 평년 수준인데도 춥다고 느껴진 이유는 지난 연휴 중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글날인 9일과 10일 전국 평균기온은 각각 21.7도와 22.2도였다. 9일과 10일 전국 평균최고기온은 26.5도와 27.8도로 나타났다. 부산 등 남부지방에선 10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도 했다. 가을치고 너무 더운 날씨는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아열대 고기압 때문이었다. 10일의 경우 아열대 고기압보다 남쪽의 태풍 2개가 아열대 고기압에 전달한 따듯한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됐다. 그러다가 북쪽 차가운 고기압이 남진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12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 이유도 남진한 북쪽 차가운 고기압과 남동쪽 아열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도정 업무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도정 공식 일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에 나오면서 지사직 사퇴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본회의가 끝난 뒤에 이를 다시 묻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챙기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 최고위에서 이 지사에게 "이제부터 단순히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면서 "하루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고민을 좀 해보겠다"면서 "도지사의 책임이 있고, 여당 후보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심사숙고를 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 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이번 주에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도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강조해온 이 지사가
성남시의회 야당이 추진한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의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의원들이 낸 관련 안건을 재석의원 34명 가운데 찬성 15명, 반대 19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안건 발의에 참여한 국민의힘 13명, 민생당 1명, 깨어있는시민연대당 1명 등 야당 의원 15명이 찬성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야당 의원들은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는 바람에 민간사업자들이 대장동 개발로 수천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사업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과정부터 행정사무조사를 철저히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검찰과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고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법적·행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행정사무감사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안건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은 "야당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총사퇴하겠다는 결의서까지 내고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했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결 처리해 심히 유감"이라며 "감사원 감사 청구와 함께 시민합동조사단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2 대장동
좁아진 '취업문'으로 인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생 2천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3%가 사실상 구직 단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단념 상태는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거의 안함'(33.7%),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23.2%), '쉬고 있음'(8.4%)을 합한 수치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1명꼴인 9.6%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가 6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10.7%,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가 7.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4.8%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58.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고, 42.7%는 올해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력 강화를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우선해서 추진해야 할 핵심 국가정책으로 천명했다. 또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가 없지만, 미국이나 남조선 모두 북한의 "주적"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불안정한 현정세하에서 우리의 군사력을 그에 상응하게 부단히 키우는 것은 우리 혁명의 시대적 요구이고 우리들이 혁명과 미래 앞에 걸머진 지상의 책무로 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일 우리나라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일상 회복을 선언한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with) 코로나'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백신 접종률(Wide vaccine roll-out)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구의 25%가량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지난 2월 봉쇄 해제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백신 접종률을 지속해서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늦어졌으나 7월 19일 '자유의 날'(Freedom Day)을 선언하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없앴다. 싱가포르도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으면서 감염자 집계를 중단하고, 8월부터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폐쇄됐던 점포들을 재개장하고 식당 내 취식을 허용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영업시간 제한(오후 10시 30분까지)은 의무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규제를 해제했고 전체 성인의 평균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유럽연합(EU)의 더 많은 국가가 이에 동참할
한해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가 28만t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천800억원 상당을 중국산 김치를 구매하는 데 쓰고 있다. 통계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12일 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8만1천186t이었다. 절임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이 최근 공개되는 등 중국산 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지만 매년 28만t 안팎의 중국산 김치가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를 사는데 들인 돈은 1억5천242만달러(1천823억원)에 달한다. 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4월 국내 음식점 1천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체 중국산 김치 파동 영향 실태조사'를 보면 수입 김치 구매비율은 43.1%를 기록했다. 그나마 '알몸 김치' 파문 이후 4.0% 감소한 비율이 이 정도다. 음식점 10곳 중 4곳 이상이 수입 김치를 쓰는데 여기서 수입 김치는 중국산을 의미한다. 음식점들은 소비자의 인식과는 별개로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교체할 의사가 많지 않다. 단가 차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산 김치를 쓰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