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갭투기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3명 중 2명은 2030 세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차인들에게 상습적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관리 대상에 오른 악성 임대인은 지난 8월 말 기준 129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을 취급하는 HUG는 보증 사고가 발생하면 가입자(세입자)에게 대신 보증금을 지급(대위변제)한 뒤 집주인을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한다. HUG는 올해부터 전세보증보험 채무자 가운데 대위변제 건수가 3건 이상이고, 미회수액이 2억원을 넘으며, 상환 의지·이력이 부족한 임대인을 악성 임대인으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악성 임대인으로 지정된 집주인들이 반환하지 않은 보증금은 2천160건에 4천284억원 규모다. 이들 대부분은 연락이 두절되거나 최근 1년간 자진 상환 이력이 없다. 특히 이들에게 피해를 본 임차인 중 2030세대가 1천459건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한다. 이들의 피해 보증금은 총 2천87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7.1% 수준이다. 악성 임대인들로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기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압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경선에서 득표율 59.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30.5%로 2위였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8.7%, 박용진 의원 1.4%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순회 경선 피날레를 하루 앞둔 9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이날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에서다. 후보들은 이날도 정국의 최대 이슈인 대장동 의혹을 놓고 막판 표심 호소전을 폈다. 특히 '홈그라운드'에서 대승을 낚아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이 지사와, '불안한 후보론'으로 마지막까지 대반전을 모색하는 이 전 대표 간의 대결이 불꽃을 튀겼다. 이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성과와 함께 청렴함과 결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 "저는 없는 죄도 만드는 부패 기득권과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명유리보다 더 투명해야 했고, 숨 쉬는 것조차 청렴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선동과 거짓으로 잠시 혼란은 있을지언정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고 이익 본 자가 범인이라는 것, 제가 도둑에 맞서 국리민복을 지켰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이 명운을 걸고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
한글날이자 연휴 첫날인 9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 명산과 유원지, 공원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이 몰렸다. 단풍철을 맞아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 등에는 산행 인파가 몰려 한때 진입로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4천700여 명이, 월악산 국립공원에 3천100여 명이 찾아 산행하며 휴일을 만끽했다. 울산에서는 이 지역 출신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년) 선생을 기리는 '외솔한글한마당'이 중구 원도심과 외솔기념관 등에서 이틀째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글 동화 입체극, 음악 공연 등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은 오전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글날을 전후로 연휴 나흘간(8∼11일) 15만8천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만3천437명)보다 10.2% 증가한 것이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가을을 상징하는 주홍빛 메리골드(국화과)로 꾸며진 정원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인기 놀이기구 대기 시간이 4∼5시간을 기록하는 등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용인 한국민속촌과 전
학창 시절 폭행(학폭) 가해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배구 선수 이다영(25)이 결혼 생활 중 거듭된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남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다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편 조 모씨의 전날 방송 인터뷰와 관련한 의뢰인 이다영의 입장을 전했다. 세종은 이다영이 2018년 4월 조 씨와 결혼해 4개월간 혼인 생활을 유지하다가 이후 별거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다영과 이혼에 합의한 조 씨가 이혼 전제 조건으로 의뢰인이 결혼 전 소유한 부동산 또는 현금 5억원을 달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적 요구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혼인 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등 조 씨가 이다영이 유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속해 괴롭혀왔다고 세종은 주장했다. 세종은 혼인 생활은 사생활로서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조 씨는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이다영과 혼인 생활 인터뷰를 했다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 인터뷰 내용 또한 조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 씨가 이다영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도 세종은 그간의 행태를 볼 때 이다영을 협박해 경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75주년이 되는 한글날을 맞았지만, 우리나라 주거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에서 한글 이름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안에 드는 건설사 가운데 주택 상표(브랜드)에 애칭을 포함해 순우리말만 사용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아파트 상표에 순우리말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영주택(사랑으로)은 '애시앙'이라는 한자 주택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어울림)과 코오롱글로벌(하늘채)도 각각 '리첸시아', '더 프라우'라는 외국어 상표명이 있다. '꿈에그린'이라는 순우리말 상표로 유명했던 한화건설은 2019년 '포레나'라는 외국어 상표를 출시했고, 이후 기존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마저 포레나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는 모두 외국어나 한자 등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디 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과 '아크로', GS건설 '자이', 포스코건설 '더샵',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푸르지오써밋',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롯데건설 '롯데캐슬'과 '르엘', SK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당내 일각의 2차 예비경선(컷오프) 득표율 조작 주장과 관련,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서 2차 경선 과정에 후보별 득표율 조작이 있었는지 즉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을 준비하는 우리 당에 경선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결과에 따라 조작한 자가 있으면 법적으로 최고의 형벌을 받도록 하고 득표 순위는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함부로 했다면 허위사실을 주장한 자가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전날 컷오프 탈락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4·15총선에 이어 이번 당 후보 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 후보별 투표율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 20개국(G20) 포괄적 이행체계(IF)가 8일(현지시간) 디지털세 부과를 위한 최종 합의문을 발표해 앞으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해외 진출 기업의 경우 향후 해외에서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으로 세수는 늘 것으로 전망했고 해외에 나간 국내 기업보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이 납부하는 디지털세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전자 납부 1호 전망…향후 대상 기업 3∼5개로 늘어날 수도 일명 '구글세'라고도 불리는 디지털세(필라 1)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서비스를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해외 시장 소재국에 내야 하는 세금이다. OECD 등의 합의문에 따르면 연간 기준 연결매출액이 200억 유로(27조원), 이익률이 10% 이상인 대기업 매출에 대한 과세권을 시장 소재국이 갖게 된다. 해당 기업은 글로벌 이익 중 통상이익률(10%)을 넘는 초과이익의 25%에 대한 세금을 각 시장 소재국에 나눠 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디지털세 납부 기업 1호가 될 전망이고 SK하이닉스도
늘어난 신용카드 사용액의 10%를 사실상 현금으로 돌려주는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 제도를 오늘부터 태어난 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게 된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을 기해 태어난 연도에 따라 카드 캐시백을 신청하는 5부제 방식이 해제된다. 즉 원하는 사람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카드 캐시백은 월간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증가 시 초과분의 10%를 캐시백(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2분기 월평균 사용액이 100만원이고 10월 카드 사용액이 153만원인 경우, 증가액 53만원 중 3만원(3%)을 제외한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정부는 지난 1일 카드 캐시백 접수를 시작하면서 출생연도 뒷자리 숫자에 따라 신청하는 5부제 방식을 적용했다.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은 1일에, 2·7년인 사람은 5일에, 3·8년은 6일에, 4·9년생은 7일에, 5·0년생은 8일에 신청을 받았다. 신청이 폭주해 카드사 신청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첫 5일간 신청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보고 이날부터는 5부제를 해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2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 매각에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천994만1천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에 해당하는 것으로, 8일 종가(7만1천500원) 기준 1조4천258억원에 달한다. 처분신탁의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팔겠다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25일까지다.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 주주로 현재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의 지분은 1.97%로 낮아진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같은 날 삼성SDS 주식 150만9천430주(1.95%, 8일 종가 기준 2천422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천940주(1.73%, 2천473억원)와 삼성SDS 주식 150만9천430주(1.95%, 2천422억원)에 대해 KB국민은행과 각각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삼성 일가가 처분하려는 주식 가치는 8일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