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장동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낸 것은 처음으로, 여기에는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를 고려했을 때 청와대도 더는 침묵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일같이 언론 보도를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금액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겪으며 허탈감을 느꼈을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고위관계자는 이런 청와대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예민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정치적 의미를 담아 입장을 밝혔다고 보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정치 영역의 이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동산 문제이기도 하다"며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관
"대장동에 민간시행사가 끼어들어서 공무원과 시의원들에 대한 로비설이 퍼지고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에요."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검찰 수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을 계기로 사업 초기 소문으로 나돌던 민간투자자들의 성남시 로비 의혹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2014년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방식이 민관 합동 개발로 정해지기 전 민간투자자들이 시의원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현금성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나온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강한구 의원은 2014년 8월 29일 도시개발사업단 업무계획 청취 회의에서 "그 사람들(민간투자자)이 민간시행을 하기 위해서 엄청난 로비를 했단 말이에요.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시의원을 찾아다니면서 로비를 했고, 그것도 현금으로"라면서 "시행사가 되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니까 로비를 했겠지요. 안 해주는데 돈 줍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민간시행하겠다고 시행사가 이미 거기(대장동)에 들어와 있었는데 성남시에서는 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서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결국 민간업자들은 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짐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선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향한 대장동 의혹 공세 수위를 두고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 이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나는 오는 10일까지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수사를 고리로 한 '불안한 후보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지역 공약 발표 회견에서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에선 대장동 사업의 '키맨'으로 꼽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구속된 만큼, 이 지사도 법적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뇌물은 개인 차원일 수 있지만 배임은 그렇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유의해 보고 있다"며 "당시 사업에 대해 성남시장이 보고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장동 수사가 급물살을 타며 공세의 적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지만, 캠프는 일단은 그간의 대응 수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되, 도덕성 비교우위로 본선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이번 사건에서 발생한 수천억원의 수익금을 둘러싼 갈등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장동 개발은 민간 사업자가 무제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사업 참가자들은 투자금의 1천배가 넘는 수천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 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면서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준 결정적 증거인 녹취 파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4천40억원+α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 뜰'은 지난 3년간 전체 주주에게 5천903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4천40억원이 화천대유와 관계회사인 천화동인 1∼7호의 몫으로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언론인 출신의 김만배씨 명의의 화천대유가 577억원을 배당받았고,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가 1천208억원을 가져갔다. 김씨의 부인 명의의 천화동인 2호와 김씨의 누나 명의의 천화동인 3호가 각각 101억원, 김씨의 언론사 후배 명의의 천화동인 7호가 121억원을 배당받았다. 또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 명의의 천화동인 4호가 1천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서비스 개시 불과 열흘 만에 흥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3일(현지시간)자 26면 문화 섹션에 "참혹한 한국 TV 시리즈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을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르몽드는 '오징어 게임'이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처럼 빈부격차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관객들이 영화관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섬뜩한 유머와 기발한 미장센이 빛나는 피로 얼룩진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등 전통 놀이와 같이 "너무나 한국적인 특성들"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르몽드의 분석이다. 르몽드는 특히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에서 "리얼리티 방송의 기교를 변태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과거를 조명할 때 서바이벌 게임과는 관계없는 에피소드로 가난한 사람의 서울살이를 보여줬다는 게 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마지막 단계인 4분기 접종 계획이 하나둘 본격화한다. 핵심 대상군인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 예약이 순차적으로 시작되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해 접종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 예약도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더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까지 동시에 이뤄져 접종 일정이나 종류, 예약 등이 다소 복잡해 주의가 요구된다. ◇ "소아당뇨·비만 있는 아동,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 접종 권고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6∼17세(2004∼2005년 출생자) 소아·청소년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추산된 대상자는 약 91만명이다. 소아·청소년 접종은 부모와 당사자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사전 예약 기간에 맞춰 원하는 접종 날짜, 접종 기관을 선택한 뒤 해당일에 지정한 병·의원에서 맞으면 된다. 접종은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며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연일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일단 1천600명대까지 내려왔지만 개천절(10.3) 사흘 연휴와 맞물려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시작된 4차 대유행 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단풍철, 한글날(10.9) 연휴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 신규 확진자 91일 연속 네 자릿수…사흘 연휴에도 확산세 지속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673명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3일(1천715명) 이후 11일 만에 2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1천673명 자체만 보면 일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월요일)로는 1주 전인 지난달 27일(2천38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1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1천472명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18일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임신부와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과 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해외 사례 등 여러 연구 자료를 고려하면 임신부의 백신 접종은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크므로 접종을 권고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다음은 송준영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와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일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전문가 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을 문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 임신부 예방접종이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한가.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 모두에게 발열, 주사 부위 통증과 같은 접종 후 반응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해외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받은 임신부와 받지 않은 임신부 간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 등 문제와 관련해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미국 보고에 따르면 임신부 14만8천여명이 모더나나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받았고, 백신 접종에 따른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자간증 등 여러 질환과 조산, 선천적 기형, 미숙아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생계급여 대상자를 확대하는 정책이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며 참모들을 강하게 질타했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일화를 소개했다. 박 수석이 언급한 정책이란 올해 10월부터 시행된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정책이다. 이제까지는 수급자 본인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도 자식 등 부양의무자가 소득이나 재산이 충분할 경우 생계급여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2017년을 시작으로 이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이를 완전히 폐지해 부양의무자 소득·재산에 관계없이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2019년 2월 참모들에게 "(단계적인 기준 완화 조치에도) 생계급여 수급자의 수가 더 늘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게밖에 파악이 안되나. 대상 인원이 얼마나 늘었는지 족집게처럼 파악이 안되나"라고 질책을 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혜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잘 안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차 추궁했다고
방역당국은 임신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더라도 안전하며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일각에서 임신부 접종의 부작용으로 우려하는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 등의 문제가 백신 접종 여부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부 확진자의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와 비교해 3배 높았고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과 사망률은 각각 2.9배, 1.7배 높았다. 또, 미국이나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비확진 임신부보다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과 감염시 위중증 위험을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