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역사적인 시정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할 의사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없이 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2천∼3천명대로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 전환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일반 국민(성인 기준)의 80%, 고령층의 90% 정도가 접종을 완료하게 되면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75.5%(누적 접종자 3천876만9천866명), 접종 완료율은 48.0%(누적 2천464만2천525명)다. 정부는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접종을 마치는 시점을 10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접종완료 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인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께나 새 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 전환에 대비해 여러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백신 패스' 도입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독일에는 접종 완료자, 완치자,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백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의 부동산 매매를 고리로 한 대장동 연루 의혹으로 여권뿐 아니라 야권 내부로부터도 공격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당내 경쟁 후보들은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에는 "법조 카르텔 동조자"까지 언급하며 검증 공세의 칼날을 벼르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의원은 29일 경북 상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전 총장 부친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참 기이하고 정상적이지 않다. 그 배경도 있지 않겠나"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SNS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사건마다 메가톤급 비리 의혹"이라며 "본선에서는 그 영향이 없기를 기도하며 이준석 대표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는 글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는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 후보 사이에서 일어났을까"라며 "윤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홍·유 후보의 비판을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근거없는 의혹에 편승해 거짓뉴스를 더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본질을 덮으려는 물타기식 거짓 의혹에 편승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늦춰지고 있으며, 따라서 당분간 환자 증가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예측할 때는) 9월 말께 환자 발생이 정점에 이르고 감소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정점 기간이 뒤로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자 발생이 얼마나 더 늘거나 줄어들지는 불분명하지만, 당분간 확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1주간(9.19∼25)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직전 주 1.03보다 높아진 1.04로 집계됐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최근 4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주간 단위로 0.98→1.01→1.03→1.04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직전 주와 같은 1.08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9일 자신을 겨눈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를 두고 "국민을 속인, 저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몸통이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다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두번째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곽상도 의원 이름을 빌려 본인이 뇌물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 원내대표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 쪽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 시키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 '투톱'을 싸잡아 강도 높게 비난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비난의 여파를 끊어내고, 대장동 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만물창조설'이 트위터 등에서 퍼져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외무상이 내달 초 일본 총리로 취임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투·개표는 공영방송 NHK로 중계됐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그는 이달 30일 총재 임기를 마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잇는 자민당 당수로 취임하며 내달 4일 소집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기시다는 이날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2위인 고노를 1표 차이로 앞섰으나 유효표 과반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어 1·2위 후보로 압축해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의 당선이 확정됐다. 1차 투표는 국회의원과 당원·당우의 비중이 각각 382표로 같았지만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382표)의 영향력이 당원·당우(47표)보다 커지는 구조였다. 기시다는 1차 투표 때 국회의원 표를 고노보다 60표 많은 146표 확보해 당선을 예고했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 기시다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고노에 대한 당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확진자 규모도 연일 커지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9.19∼25)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천6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3천63명으로 전체 신규 변이 감염자의 99.9%에 달했다. 나머지 3명은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 사례다. 지난 1주간 확인된 신규 변이 감염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감염이 2천924건, 해외유입이 142건이었다. 국내 감염 사례(2천924건) 중에서도 알파형 1건을 제외한 나머지 2천923명이 모두 델타형 변이 감염자로 파악됐다. 해외 유입 사례(142건) 중에서는 140명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국·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입국자에게서 확인됐다. 델타형 변이가 국내에서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면서 검출률도 거의 100%에 육박했다.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99.5%로, 직전 주(98.2%)
국민 10명 중 약 7명꼴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공개 제안한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지난 24∼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3분기 국민·평화 통일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응답자의 6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1.7%,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 응답률은 26.1%다. 반면 종전선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9.4%에 그쳤다. 올해 안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다'(54.2%)는 답변이 '가능하다'(42.2%)는 답변보다 많았다. 북미대화 이전에 북한 주민의 방역·보건·민생 문제를 고려해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데는 응답자의 60.9%가 찬성했다. 반대 응답률은 34.4%였다. 대북 인도적 협력을 추진할 경우 우선돼야 할 사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꼽은 응
군 당국은 29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공식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단계가 아닌 시험과정을 거쳐 완성돼 실전배치되면 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단계라는 설명을 달긴 했지만, 개발 사실을 군 당국도 공식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이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첫 시험발사"라며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 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무기체계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개발했다. 북한이 '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부하 직원 2명을 압수수색하면서 고발장 작성자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전날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현 수사정보담당관실)에서 손 검사의 지휘를 받은 검사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손 검사는 제보자 조성은씨가 공개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만 공수처 수사팀이 발부받은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영장에서는 손 검사가 '대검 소속 성명불상의 검사'에게 고발장 작성과 입증자료 수집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적시돼있어 고발장 작성자가 제3의 인물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수사팀은 일단 고발장 작성자가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검사들 가운데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고발장 전달 시점인 작년 4월에 수사정보2담당관으로 있었던 성모 검사와 수사정보정책관실에 파견된 A검사 등이다. 수사정보2담당관은 수사정보를 수집·관리하고, 수사정보1담당관은 이를 검증·평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