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이 없다고 당장 밥 먹는데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자연스레 기부했습니다." 얼마전 부산 북구에 사는 류동령(41)씨와 서경희(38)씨 부부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받았다. 5살 딸을 둬 3인 가구인 류씨 부부가 받은 지원금은 총 75만원. 이들 부부가 지원금을 들고 찾은 곳은 바로 집 앞 정육점이었다. 지난달 딸 생일을 맞아 기부했던 한부모가정이 생각난 탓이다. 류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쌀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지만, 소고기는 평소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생각해 국민지원금으로 샀다"고 말했다. 여기에 딸과 동갑인 여자아이를 둔 한부모가정을 위해 여아 옷도 1벌 구매했다. 그는 "딸 옷을 사던 중 딸과 동갑인 아이가 신경이 쓰여 추가로 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류씨 부부는 소고기 5세트와 여아 옷 1벌을 북구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류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에 조금이나마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코로
고소득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체납이 급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건강보험료 체납액은 2016년 약 2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9천억원으로 4년 새 12.6% 줄었다. 건보료 체납 사례는 원천 징수되는 직장 가입자가 아닌 지역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연금소득이나 자산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험료를 책정한다. 연간 종합소득 10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체납액이 2016년 2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억원으로 48.5% 줄었다. 그러나 종합소득 1천만원 초과 구간의 체납액은 199억원에서 약 4천억원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덕적 해이나 현금성 자산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계형 체납'도 늘어나는 추세다. 월 부과보험료 5만원 이하인 경우의 누적 체납액은 지난해 1조1천929억원으로 2016년 1조1천587억원에서 3.0% 증가했다. 체납 세대 수도 879세대에서 950세대로 늘었다. 신 의원 측은 "고소득자의 체납 보험료 징수를 높일 수 있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생계형 체납자들의 경우 의료이용이 제한되지 않을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처리 시한(2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8인 협의체'는 26일 오후 마지막 회의를 하고 막판 조율에 나설 계획이지만 결국 여야 지도부 담판에 맡겨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종적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7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달 가까이 협의체에서 논의하면서 여론을 수렴했고 다소 양보한 수정안까지 제시하지 않았느냐"며 "앞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본회의에 법안을 그대로 상정할지는 미지수다. 강행처리 땐 정기국회가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박 의장은 지난 8월 임시국회 때 여야 합의처리의 원칙을 강조하며 법안 상정을 미룬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이나 시민단체, 국제사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충분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들어 여당 내에서 다시금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안 처리가
국회가 내달 1일 3주간의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대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열리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감이다. 여야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국 현안을 두고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대형 의혹사건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여야는 저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다. 사안의 흐름에 따라선 대권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에 대한 국감으로 치를 태세다. 민주당은 '고발 사주' 의혹의 몸통으로 일찌감치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총공세를 펴왔다. 법사위를 비롯한 유관 상임위별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움직임도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들고나와 물타기 하면서 고발사주 의혹이 묻힌 측면이 있다"며 "윤석열 검찰의 반헌법적 국기문란 행위를 국감에서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최대한 파고들 태세다. 행안위, 국토위, 정무위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기도 등에 방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혔던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첫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경선 지형의 유동성이 커질지 주목된다. 근소한 격차로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누적 득표 차는 여전히 11만표에 달한다.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대세론을 자신하는 이유다. 다만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이 확산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게 변수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이슈가 지지층 표심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대장동 의혹은 부동산 이슈에 특히 민감한 수도권 지지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안방'격인 광주·전남의 격차가 0.2%포인트에 그쳤다는 점은 오히려 이재명 대세론을 뒷받침한다는 논리다. 광주·전남에서 줄어든 표차는 122표에 불과하고 '이재명-이낙연 누적 격차'는 무려 11만2천944표에 달한다는 것이다. 내달 10일 서울까지 6차례 경선이 더 남았지만, 모두 이 전 대표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그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
지난해 한국전력의 억대 연봉자가 3천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와 탈원전에 따른 경영 악화로 6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고 8년 만에 전기요금까지 인상한 상황에서 방만 경영이란 비판이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2천972명으로 전년의 2천395명 대비 577명 늘어난 동시에 역대 가장 많았다. 작년 기준 한전 전체 직원은 2만3천389명으로, 직원 8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장 연봉은 2억6천505만원으로 전년보다 3천335만원 증가했다. 또한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은 620명이 신청해 1인당 8천210만원가량을 받았다. 지난해 한전은 1조9천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부채가 59조7천721억원을 기록하며 부채 비율이 112.1%에 달했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부채 62조9천500억원에 부채비율 122.5%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연료비 상승과 탈원전 여파로 경영이 악화한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카드까지 꺼낸 마당에 정작 직원들은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환 의원은 "
최근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어나고 다양한 신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결함으로 인한 리콜 대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직접 자동차 결함을 신고할 수 있는 유일한 정부 기관인 자동차리콜센터는 인력과 기능이 제한적인 탓에 사실상 '콜센터'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집계된 지난해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리콜 대수는 9만746대였다. 전기차 리콜 대수는 2016년 524대, 2017년 3천414대, 2018년 1만2천264대, 2019년 1만3천24대 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리콜 대수는 2016년 대비로는 173배이며, 전년 대비로도 7배에 이른다.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전기차 결함 의심사례 신고 건수도 2016년 6건에서 지난해 292건으로 약 49배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결함 신고 건수는 2016년 1건, 2017년 3건, 2018년 6건, 2019년 19건에서 지난해 171건으로 크게 늘었다. 리콜 대수는 2016년 한 건도 없었지만 2017년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의 동력발생 장치 등의 결함으로 3천450대를 리
전기요금, 우윳값 인상에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반기 연쇄적인 요금 상승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1.8%를 훌쩍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우윳값 올라 연말 물가관리 '비상' 2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소폭 진정됐으나 여전히 상승률이 7.8%로 높은 편이다. 유가 상승으로 점점 오름폭을 키운 공업제품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인 3.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이 개선되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 세 품목은 올해 물가 상승을 견인해왔으며 9월 이후 물가 상승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전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역할을 해온 전기·수도·가스, 공공서비스 등 다른 품목도 들썩일 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홍찍명(홍준표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 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여의도 정가에서 '조어 전쟁'이 치열하다. 입에 오르내리게 쉽게 통상 세글자로 축약어를 만드는데, 대결 구도를 선명하고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레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각 후보 진영뿐만 아니라 열혈 지지층들이 SNS에 실어나르며 확산하는 구조다. 쏠림현상 효과를 통한 '대세론 굳히기'에 활용하거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토론을 부추기는데 역이용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을 뜻하는 축약어가 눈에 띈다. '어대명'과 더불어 당내 경선용인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이 대표적이다. 야권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칭하는 '무야홍' 바람을 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래해 최근 온라인에서 '신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밈(meme·인터넷 유행)을 패러디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유치타'로 통한다. 몸을 웅크렸다가 크게 도약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로, '민주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결국 3천명대까지 치솟았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2천400명대로 급증하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우더니 하루 만에 3천명도 넘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4차 대유행이 이미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갈수록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의 여파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터라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 모두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4차 대유행의 정점은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정부가 10월 첫째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2주간 재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 '이달 5∼20일 정점' 정부 예측 빗나가…첫 3천명대 도달 시점도 훨씬 빨라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천273명이다. 전날(2천431명·당초 2천434명에서 정정)보다 842명이나 늘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