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내 들었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려면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을 극적인 계기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엄중한 한반도 정세 속에 북한이나 미국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어게인 2018'…톱다운 해법 가미해 돌파구 모색하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종전선언에 대해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규정하는 다소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면, 올해는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자"며 훨씬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이런 언급은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외교가에서 구체적으로 종전선언 논의가 오가던 2018년 유엔총회 연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2018년 남북미 정상이 보여준 톱다운 행보가 지금 상황을 타개할 응급처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가 29일 전후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SM그룹이 막판에 인수전에 불참하며 다소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 전기차 관련 업체 3곳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며 쌍용차 내부 분위기는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고 한다'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쌍용차 측은 현재 제출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협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확약서와 은행 지급보증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이 5천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천억원대 후반, 인디EV가 1천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천억원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
추석 연휴가 22일로 끝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추석 연휴 기간 상당수 병·의원 등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접종센터가 문을 닫거나 단축 운영을 하면서 평일 대비 접종 건수는 10분의 1 이하로 대폭 줄었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하루 1·2차 합산 접종 건수는 연휴 직전인 지난 15일 81만3천232명, 16일 74만1천119명, 17일 110만1천114명을 기록했으나 연휴 첫날인 18일 57만8천680명로 감소한 뒤 19일(4만5천211명)과 20일(3만1천255명)에는 3만∼4만건에 그쳤다. 21∼22일 접종 건수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23일부터는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영국과의 협력을 통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00만회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수급도 원활해짐에 따라 최대한 접종을 확대해 10월까지 접종 완료율도 7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1차 접종률은 이미 70%를 넘어선 상태로, 정부는 목표치를 80%로 올려잡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집단면역의 틀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의 구성원 다수가 접
대법원이 구속영장 단계서 조건부 석방 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67년간 이어지던 구속제도가 개편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는 지난 3월부터 영장 단계서 조건부 석방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법원은 사법행정자문회의에서 제도 도입으로 결론 내면 바로 형사소송법 개정을 위한 입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 구속영장 발부 이후 보증금·출석보증서 등 조건 걸고 석방 영장 단계서 조건부 석방제는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보증금 납부나 주거제한, 제3자 출석보증서, 전자장치 부착, 피해자 접근 금지 등 일정한 조건을 붙여 피의자를 석방하는 제도다. 일단 구속된 피의자를 풀어주는 보석 제도를 구속영장 발부 단계에서 도입해 구속 없이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판사는 구속영장 발부와 기각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판사 입장에서는 도주 우려에 대한 판단이 모호할 때 대부분 구속영장을 발부하곤 한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영장을 발부한 뒤 일정한 조건으로 구속을 대체할 수 있어 무죄 추정의 원칙이나 불구속 수사 원칙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13년이 넘은 경기도 평택시 현덕지구 개발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의 내부 이견으로 주주협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연내 보상 절차 개시가 사실상어려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평택시 현덕면 일원 231만6천여㎡에 주거, 산업,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경기도는 2014년 1월 대한민국중국성개발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지만, 사업 추진이 지체되자 2018년 8월 실시계획 승인 조건 미이행 등을 들어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경기도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옛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2월 공모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대구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GH경기주택도시공사(30%+1주)와 평택도시공사(20%)가 지분 50.1%를, 대구은행 등이 지분 49.9%를 갖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사업이다. 지구 지정 이후 여러 차례 사업시행자가 바뀌면서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된 탓에 경기경제구역청은 이번 사업자 공모 당시 '2021년 내 보상 절차 개시'라는 조건을 붙였다. 하지만 대구은행 컨소시엄은 주주사
"이모랑 삼촌은 언제 와요? 왜 안 와요?" 경기도 화성의 한 보육원 직원 A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아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안쓰러움에 말을 돌렸다. 자원봉사자 중 일부는 평소 정기적으로 보육원을 찾아 원아를 돌보고 직원의 일손을 도와 보육원 식구와 다름없지만, 추석 연휴에는 이곳을 방문할 수 없다. 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이 보육원은 외부인 방문을 금지했고, 이는 대유행이 지속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육원 측은 연휴에 직원들이 번갈아 보육원에 나와 원아들과 명절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전통 놀이를 하며 원아들의 서운함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A 씨는 "원아들은 단체 생활을 하고 대부분 영유아라서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위험과 고충이 더 크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며 삶을 배울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지속하는 확산세는 보육원을 사실상 육지 속 섬으로 만들었다. 수원의 한 보육원은 매년 추석 때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원아들과 준비한 놀이 프로그램을 하고 산책 등 외부 활동을 했지만, 올해는 작년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에 머물러 있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경제 허리'로 불리는 30·40대로 나타났다. 명목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구직자인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50대, 60대 이상, 40대, 30대, 20대, 10대 순으로 많았다. 21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109만5천명 가운데 50대는 30만5천명(27.9%), 60대 이상은 27만4천명(25.0%)이었다. 이어 40대 21만6천명(19.7%). 30대 15만5천명(14.2%), 20대 13만2천명(12.1%), 10대 1만2천명(1.1%) 순으로 많았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조사 대상 주간 실제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이다. 잠재경제활동인구, 실업자와 함께 확장 실업률을 계산하는 지표로 쓰인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지난 3월 고용동향 브리프에서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단시간 근로에 머물러 있는 불완전 취업자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에 유효기간이 지난 사진이 버젓이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성범죄자 알림e에 올라온 65명의 사진은 유효기간(1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성범죄자 알림e에 공개된 성범죄자는 매년 12월 31일까지 경찰서에 출석해 새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들 가운데 62명은 아예 사진을 새로 찍지 않았고, 나머지 3명은 촬영은 했지만 화질 저하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기준으로도 26명의 사진은 1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972일 이전에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경우도 있었다. 최혜영 의원은 "알림e 사이트에 공개됐다고 해도 과거 사진이라면 성범죄자를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진의 유효기간이 넘지 않도록 경찰청의 적극적인 안내와 사진 촬영 의무 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추석 당일인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7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729명 늘어 누적 28만9천26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천605명)보다 124명 늘면서 월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화요일)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는 이달 첫 번째 주 월요일(9월 6일, 발표일 7일 0시 기준)의 1천597명으로, 이보다 132명 더 많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유행이 지속하면서 월요일 기준으로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이어 나흘 연속 '요일 최다' 기록을 이어가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선을 따라 전국적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천697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보름 넘게 이어지며 가라앉을 기미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타자로 출연한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 첫 회가 시청률 7%를 넘어섰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6분 방송된 SBS TV '집사부일체'는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이며, 지난 3월 가수 비가 출연한 방송 이후 6개월 만의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전날 방송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김치찌개, 불고기, 달걀말이를 직접 요리해주는 모습부터 성대모사, 랩과 노래를 하는 모습 등 그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이 그려졌다. 또 청문회 형식으로 마련된 코너에서는 검찰총장 사퇴와 대선 출마 계기부터 법과 수사에 대한 자기 생각 등을 밝혔다. 그는 "우리 세대는 회사 10년 정도 다니면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면서 "젊은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그 사회는 죽은 거다. 그런 문제에 변화를 좀 줘야 한다"라고 출마 계기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일을 할 때 제가 좀 겁이 없는 경향이 있다. 부족한 게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쭉 밀고 나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어록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