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은 14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배후설을 제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박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봐주려고 한 적 없고,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그러면서 "잠자는 호랑이가 정치에 개입 안 하겠다는데 왜 꼬리를 콱콱 밟느냐"며 "그러면 화나서 일어나서 확 물어버린다"고 했다. 박 원장이 언급한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이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뜻한다. CBS 권영철 대기자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전한 박 원장과의 통화 내용에서도 박 원장은 윤 전 서장 사건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박 원장의 이날 언급은 듣기에 따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국정원 개입설을 계속 제기할 경우 윤 전 총장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던 추가 의혹을 '폭로'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박 원장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일 때 나와 여러 번 술을 함께 마셨다.
추석 10대 성수품 중 9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충북 청주 농업관측센터 오송 회의실에서 지난달 26일 발표한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이행상황과 추석 성수품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전날 기준 농식품부가 관리하는 10대 성수품 가격은 성수품 공급 계획을 실행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배추를 제외한 9개 품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10대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닭고기, 밤, 달걀, 대추, 소고기, 돼지고기다. 품목별 등락률은 돼지고기 -12.4%, 닭고기 -6.4%, 소고기 -5.6%, 밤 -18.7%, 무 -8.7%, 대추 -7.8%로 집계됐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들썩였으나 이달 들어 각 0.5%와 4.7% 하락했다. 달걀은 지난 7월 하순 한판(30개) 기준 7천500원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30일 6천747원으로 내려갔으며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13일에는 6천541원을 기록했다. 배추는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대책 기간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했지만, 지난해보다는 52.9%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대 성수품은 아니나 쌀값은 소비자가격 기준 지난달 말 20㎏당 6만
14일 별세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의 생애는 공과가 두드러진다. 목회자이자 교회 부흥사로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더없이 화려했으나 노년으로 가며 생애 전반에 쌓았던 명성은 점점 퇴색해갔다. '천막교회'에서 시작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다니는 교회로 키운 일은 그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그는 1958년 순복음신학교를 졸업하고서 동역자이자 후일 장모가 되는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세웠다. 비록 가마니 위에서 기도하는 처지였으나 전후 황폐한 삶에 찌든 이들에게 희망이 됐고, 그의 교회에는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른 것은 여의도로 성전을 이전하면서다. 1970년대 초 여의도 성전을 건축하며 금전적인 어려움이 컸으나 신도들의 적극적인 헌금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 그렇게 세운 1만 명 규모의 성전에서 197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오순절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 1979년 교인 수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81년 20만 명, 10여 년 뒤인 1993년에는 7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교회 측이 밝힌 재적(등록) 신도는
온라인에 경쟁사 제품에 대한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14일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현철 부장검사)는 이날 홍 회장과 남양유업을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3천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또 회사 직원 2명과 홍보대행업체 대표 등 3명도 각각 벌금 1천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남양유업은 2019년 3월∼7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여러 곳의 맘카페에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내용의 허위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남양유업은 이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5월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서 실무자와 홍보대행사가 자의적 판단으로 벌인 일"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결과 홍 회장의 지시 등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해자인 매일유업 측이 고소를 취하하고, 홍 회장이 범행을 뉘우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은 당사자 측의 고소 취하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형사2부는 또 남양유업이 요구르트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멤버들에게 외교관 여권, 만년필 선물을 전달하면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박수로 축하했다. 기념촬영을 한 뒤에는 BTS 멤버 제이홉이 문 대통령에게 양손 엄지를 들어 보였고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수여식 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BTS가 특사를 흔쾌히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줬고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많이 높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를 소재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덕분에 외교활동이 수월해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BTS 리더인 RM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하고 많은 것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셨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수도권에서 거세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자체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군 단위 지자체에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보고 싶어도 조금만 더 참고 내년 설에 모이자"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내걸고 있다. 지자체들도 KTX 역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추석연휴 특별방역 대책에 나섰다. ◇ "올 추석에는 안 와도 돼" 곳곳 고향 방문 자제 현수막 14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그동안 확진자가 적었거나 최근 안정세를 되찾은 인구가 적은 군 단위에서는 어르신이 비중이 커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자녀 등 방문이 많을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자치단체와 단체 등은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강원 강릉 시내 곳곳에는 "추석이라 마커 보구수와도, 쪼매만 더 참고 내년 설에 모예요"(추석이라 많이 보고 싶어도 조금만 더 참고 내년 설에 모여요), "올 추석까지는 암말두 말구 아주 대굴령 넘을 생각두 말아요"(올 추석까지는 아무 말도 말고 대관령을 넘을 생각도 하지 말아요)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남 장흥군은 지난
최근 거침없는 사업 확장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을 조정하는 등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소유하고 가족이 경영하는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카카오 지분 10.59%를 가진 케이큐브홀딩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제출 자료 누락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계열사 중 '골목 상권 침범'과 관련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을 일부 조정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도 폐지하기로 했다.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3만9천원으로 낮춘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도 20%에서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 4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사실상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좌진의 조직적 관여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 추가로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윤 전 총장 가족 사건에 검찰이 조직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검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고발 사주' 의혹의 배후에도 대검의 정보 라인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 대검, '윤석열 가족' 정보 수집 정황 세계일보가 14일 공개한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에 관한 대검 내부 문건은 윤 전 총장 개인을 위한 '사적 정보수집'에 당시 대검 정보라인이 관여했을 것이란 의구심을 자아낸다. 지난해 3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가 연루된 사건 4건의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문건에서는 최씨를 '피해자'와 '투자자'로 표현하고 있다. 일부 내용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의 정확한 작성 주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건 작성 형식이나 수집 정보 내용 등에 비춰 검찰의 정보 라인인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검 관계자는 "어떤 문건인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그 지지층을 '내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 경쟁에 들어갔다. 정 전 총리가 얻은 누계 득표는 4.27%에 그쳤지만 범친노·친문과 전북을 아우르는 그의 상징성은 적지 않아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복잡한 셈법 속에 손익계산에 분주한 배경이다. 후보는 물론 캠프 실무진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정 전 총리 세력을 최대한 붙잡기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남에서 대선 본선행의 쐐기를 박으려는 이 지사는 이날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이 지사는 전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가 가시고자 하던 길,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당연히 정치인이라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많이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지…"라며 "(정 전 총리가) 여러모로 아프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모실) 의지는 당연히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성심을 다해 낮은 자세로 잘 모시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 지사는 조만간 정 전 총리와 직접 연락하고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낙마한 '패장'의 심경을 헤아
제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7일께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수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9시 현재 찬투는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의 속도로 동남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중심의 최대풍속은 초속 35m이고 강도는 강함 수준이다. 찬투는 16일 오전까지 태풍의 진행을 막는 동풍류에 의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하다가 같은 날 오후 동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후 17일 새벽 제주도에 근접하고 같은 날 초속 29m의 중간 수준 강도를 유지하며 남해상을 통과한 뒤 18일 새벽 울릉도·독도 남동쪽 해상을 지나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제주도에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에 20∼80㎜(많은 곳 전남 남해안 120㎜ 이상), 경남권(경남 남해안 제외)과 전북 남부, 경북권 남부에 10∼40㎜의 비가 온다.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때는 제주도가 16일 오후∼17일 낮, 전라권 17일 새벽∼오후, 경상권은 17일 아침∼밤이다. 이 시기 제주도는 50∼150㎜(많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