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생활물가는 물론 대출금리, 집값과 전월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11조원의 국민지원금은 서민 생활고를 덜어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물가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다. 뛰는 물가는 추가 금리 인상의 빌미가 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10월이나 11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 치솟는 물가…국민지원금에 더 뛰나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대비 2.6%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2%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KB증권은 이를 두고 시장의 예상을 크게 넘어선 '서프라이즈'라고 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1월부터 3월까지는 0.6∼1.5%에서 움직였으나 4월 이후에는 2.3∼2.6%로 퀀텀 점프했다. 지난달 물가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5.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료가 2.9%, 교통비가 8.2%, 주택·수도·연료비가 2.3% 뛰었다. 전체적으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전월의 오름폭을 그대로 유지했고, 식탁 물가인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지난 5월(12.1%)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 흐름이지만 7.8%로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앱 마켓 사업자가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법 통과를 두고 외신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법은 구글이 10월부터 국내에 강제로 도입하려 한 '인앱(In App) 결제'를 막기 위한 법으로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를 세계 최초로 법률로 규정한 것으로, 국제 규범으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자가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도록 하위 법령도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보행 및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알뜰교통카드 제도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널리 알릴 것을 지시했다.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김포 택배대리점주 A씨의 영결식이 2일 열렸다. 영결식에는 A씨의 모친, 아내, 세 자녀 등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가 차려진 김포 한 장례식장에서 A씨의 영정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 운구 차량과 참석자들을 태운 버스는 장례식장을 떠나 노제가 열리는 김포 한 택배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 택배터미널은 A씨가 생전 택배 물량을 수급받았던 곳이다. 운구 차량보다 먼저 택배 터미널에 도착한 유족들은 A씨가 일했던 현장을 보자 다시 오열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의 막내아들은 분향소에 놓인 영정을 손가락을 가리키며 아빠를 찾는 듯한 행동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A씨의 동료들은 분향소 주변을 둘러싸고 서서 '사람 목숨보다 돈을 중요시 여기는 너희들! 너희도 사라져라!', '살인자는 터미널에서 없어져야 한다', '죽음을 원했던 너희들! 인간이기를 거부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를 규탄했다. 전국택배노조는 A씨가 유서를 통해 노조원들의 태업과 압박으로 버틸 수 없었다며 원망한 노동단체다. 다른
전국택배노조는 지난달 30일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CJ대한통운 대리점주 사건과 관련해 일부 조합원의 괴롭힌 행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의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체 대화방에 게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폭언·욕설 등 내용은 없었고, 소장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조롱 등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숨진 대리점주가 운영했던 CJ대한통운 경기 김포 장기대리점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난 5월부터 4개월여 동안 단체 대화방에서 나온 대화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노조는 사회적 비난을 달게 받을 것"이라면서 "경찰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결론과 무관하게 규약에 따라 해당 조합원을 노조 징계위에 회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노조가 물품 배송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었으며, 조합원들이 일부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업무를 거부하면서 가족과 함께 그 공백을 메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원청인 CJ대한통운에 대리점 포기 각서를 냈는데, 포기 기한은 숨지기 전날이었다. 이를 두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오는 4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지역순회 투표를 앞두고 캠프마다 조직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경선은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로 나뉘어 진행된다. 선거인단 중 유선전화 신청자들과 대의원은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이뤄지는 곳에 설치되는 현장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해야 한다. 과거에는 경선 현장에서의 '세몰이'가 승부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각 후보 캠프에서 조직력을 총동원했다. 지지자들이 서로 회비를 걷어 버스를 대절해 현장으로 몰려가거나, 캠프의 비공식적인 이동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른바 '버스떼기', '박스떼기' 논란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몰려다니는 풍경을 보기는 원천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각 캠프는 밑바닥 조직력을 총동원해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카풀 등을 활용해 현장을 찾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 투표의 흥행에 물음표가 붙기도 한다. 합동 연설회장의 수용 인원도 제한되기 때문에, 현장을 찾더라도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장 투표자들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김승원 의원은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 무산을 놓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표현했다가 욕설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2일 공개 사과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 유권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박병석 의장께도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언론 피해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언론에 당해 봤어?'라는 책을 읽으며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며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언론피해구제법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BC협회와 조선일보를 고발해 국고 45억원을 환수시켰지만, 경찰 조사는 6개월이 흘러도 감감무소식이었다"며 "180석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인 제 자신이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그게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인내하고 노력해야 했다.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과 함께해야 했다. 성급하고 어리석었다"며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겠다.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민주주의 완성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9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961명 늘어 누적 25만5천40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천25명)보다 64명 줄었으나 여전히 2천명에 육박했다. 1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8월 26일)의 1천882명보다는 79명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천927명, 해외유입이 34명이다. 7월 초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배 이상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데다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어 확산세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천211명)부터 58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838명→1천791명→1천619명→1천486명→1천371명→2천25명→1천961명을 기록하며 하루 최소 1천300명 이상씩 나왔고, 많게는 2천명 안팎을 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 집행 시도에 나선 경찰이 2일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영장 집행을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력을 투입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지난달 13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건물에 진입한 경찰은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곧바로 내부 수색에 나섰다. 일부 기동대원은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방호복을 입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진입한 지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착수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집행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사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향신문 사옥 인근 도로와 사옥 출입구 등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구속영
18∼49세 연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1차 접종률이 57%를 넘어 60%에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백신의 적기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모더나 백신 6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천927만9천112명으로, 3천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국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돼 요양시설·의료기관 입소-종사자, 60대 이상 등이 순차적으로 1차 접종을 마쳤고 하반기 주요 접종군 가운데 한 그룹인 50대도 최근 1차 접종을 마무리했다. 지금은 주로 18∼49세를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이달 19일까지 국민의 70%, 정확히는 총 3천594만4천381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전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1천300명대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반으로 접어들기 무섭게 다시 2천명대로 치솟으면서 2개월 가까이 네 자릿수 확진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비수도권의 유행이 다소 주춤해지는 반면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데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추석 연휴(9.19∼22) 특별방역대책을 함께 검토해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확산세를 고려하면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기간도 기존의 2주 단위가 아닌 추석 연휴까지 포함해 한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신규 확진자 2천명 밑돌 듯…58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