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내달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와 같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본회의 상정을 한 달 미루는 대신에 양당 의원 각 2명과 각자 추천한 언론계 및 관계 전문가 2명씩으로 구성되는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 내용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같은 내용에 잠정 합의했고, 이후 각각 의원 추인 절차를 거쳤다. 윤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로부터 피해 받는 국민을 구원할 길을 여는 데 양당이 합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처리가 한 달 남짓 지연되지만 협의기구를 통해 원만하게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약 한 달 시간을 벌면서 연기하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가장 큰 기준이 표현의 자유이고, 국민의 알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동산 공약이 거센 내부 검증에 직면했다. 이 지사와 윤 전 검찰총장은 현재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들의 공약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다른 대권 경쟁자들은 정책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흥행'을 위해선 공약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어야 하지만, 부동산 문제로 많은 국민이 상처받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고문'이어선 곤란하며 정책의 완성도, 실현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5년내 250만 가구 공급…기본주택 vs 청년 원가주택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지난 3일 공공 임대주택인 기본주택 100만 가구를 비롯해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임기내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두 번째 공약인 기본주택은 중산층을 포함해 무주택자라면 누구든 건설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 좋은 위치의 고품질 주택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도록 하는 공공주택의 새로운 유형이다. 이를 통해 장기임대 공공주택 비율을 전체 주택의 10% 선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투기 차단과 소득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2001년 시작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30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간전은 이날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공식 종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진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한으로 정한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철수를 완료한 것이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천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천 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했다는 탈레반 경비대원의 발언을 전하면서 카불에 폭죽이 울렸다고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2년 전 마련한 주택의 입주 시기가 다가와 주거래 은행에서 세입자 퇴거 조건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 했는데, 이 은행 주택담보 대출이 중단됐다는 답을 들어야 했다. A씨는 다행히 다른 은행에 대출 신청은 했지만, 그동안 거래가 없던 은행으로 각종 계좌를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 이전 계획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직장인 B(40)씨는 최근 회사에 휴가를 내고 시중은행에 대출을 문의하러 다녔다. B씨는 "대출 한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금리도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이 은행 저 은행을 돌아다녔다"며 "한 주 사이에 연 2%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져서 그나마 연 3%대 초반 금리를 내준다는 은행에 급하게 신청했다"고 말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 물꼬를 계속해서 조이자 최근 시중은행 창구에는 불안한 사람들의 대출 문의가 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주요 은행이 다음 달 안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다. 여기에 NH농협은행은 이달 24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을 9월
한국철도(코레일)가 31일 경로·장애인을 시작으로 올해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에 들어갔다. 이날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철도회원이면 PC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명절 승차권 예매 전용 홈페이지'(www.letskorail.com) 로그인 후 예약할 수 있다. 비회원은 철도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화접수(1544-8545) 방식으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대상은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운행하는 KTX·ITX-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의 승차권이다.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 쪽 좌석을 우선 발매한다. 다만, 이번 예매에 포함되지 않은 내측 좌석은 9월 중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KTX 4인 동반석은 순방향 1석만 발매하고 입석은 운영하지 않으며, 열차와 역사 내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시행한다. 9월 1일과 2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로·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PC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1일은 경부·경전·동해·충북·경북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전문가들의 자문과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부스터샷(코로나 백신 3차 접종) 접종을 늦지 않게 시작할 것"이라며 "고령층과 방역·의료인력 등 고위험군들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고 일상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 방역과 백신접종 총력 체제로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백신 수급에 맞춘 최선의 접종계획으로 전국민 70%의 추석 전 1차 접종, 10월말 2차 접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세까지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은 80%에 다가갈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추월해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나라 전체가 어렵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과 현장 방역·의료인력의 헌신으로 주요 국가 중 확진자 수와 치명률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긴장을 놓지 않는다면 빠르게 확진자가 줄어들지는 않더라도 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의위원회가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에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소심의위는 이날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심의를 진행한 끝에 "이 사건 관련자의 주요 피의사실에 관해 기소 의견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 5명이 특별채용될 수 있도록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국가공무원법 위반)을 받고 있다. 공소심의위는 조 교육감뿐 아니라 특채 실무작업을 한 혐의를 받는 전 비서실장 A씨에 대해서도 기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수처 규정상 자문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수처는 이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조 교육감 등에 대한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의 피해자들이 해당 김밥전문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정진의 박영생 변호사는 30일 식중독 사고 피해자 135명을 대리해 A 김밥전문점 주식회사 및 B·C 지점을 상대로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수원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A 김밥전문점 B 지점과 C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인 점, 보건당국 조사 결과 피해자 가검물과 매장 조리기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점을 고려하면 사고의 인과관계가 인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A 김밥전문점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무작정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런 대응은 법률 지식이 부족한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배상의 기회조차 빼앗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소재 A 김밥전문점 B 지점과 C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 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식중독 환자들의 가검
대검찰청이 검찰의 '스폰서 문화'를 확인한다는 취지에서 검사들과 일반 직원들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지만, 응답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지난달 15∼20일 검찰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검찰 구성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그 결과를 법무부에 송부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접대를 받은 적이 있는지', '접대를 받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윗사람이 접대 자리에 데려간 적이 있는지', '조직이 청렴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검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은 검찰 내 이른바 스폰서 문화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로 전해졌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검사 3명이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의 스폰서 문화 실태를 점검해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대적인 감찰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률도 높지 않았고, 답변도 '과거의 사례일 뿐 현재는 청렴한 조직'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단순 설문조사로 검찰의 스폰서 문화를 얼마나 파악할
지난해 발생한 장애인 학대 사례 5건 중 1건은 피해 장애인의 지인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는 주로 피해 장애인의 거주지나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전국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를 30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장애인 학대 신고는 총 4천208건이다. 전체 신고 수는 2019년(4천376건)에 비해 3.8% 감소했으나 학대로 인정된 사례는 오히려 늘었다. 조사 결과 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1천8건으로 2019년(945건)과 비교해 6.7% 증가했다. 그 외 학대가 의심되지만 피해가 불분명하거나 증거가 부족한 소위 '잠재위험' 사례는 218건이었으며, 683건은 학대로 인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160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장애인의 주된 장애 유형을 보면 지적장애가 65.3%로 가장 많았고, 지체장애 9.8%, 뇌병변장애 5.5%, 청각장애 4.1% 등이 뒤를 이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학대에 더욱 취약했다. 피해 장애인의 94.3%(896건)는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으로 등록된 경우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