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논란이 정치권에 재소환됐다. 지극히 원론적이면서도 대선정국에서는 자못 휘발성 있는 이슈다. 상대 진영을 겨냥한 검증 내지 네거티브의 정당성을 제공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2017년 1월에도 당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전시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표 전 의원은 블랙리스트 피해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도움을 줬다고 했지만, 6개월 당직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가 발단이 됐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벽화가 등장하자,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린 채 항의했고 야권도 맹비난을 가했다. 여권 성향 시민들은 '지지방문'으로 맞서기도 했다. 정치권이 이번 벽화 논란에 주목하는 것은 MZ세대(20·30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슈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대남'과 '이대녀'의 입장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페미니즘 논란이 뒤엉킨 구조에서 어느 진영으로 불똥이 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섣불
경기도 용인에 사는 주부 A(42)씨는 올여름에 에어컨 한 대를 더 샀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두 자녀와 남편까지 온 식구가 잠을 설치다 보니 한 대 더 구입한 것이다. A씨는 "그동안 전기요금을 아끼느라 거실에 에어컨을 켜놓고 가족 4명이 함께 잠을 잤는데, 원하는 냉방 온도가 다 달라 결국 한 대 더 들여놨다"면서 "새벽까지 켜놓는 경우가 많아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이번 달 차례로 각 가정에 날아든다.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1일 한전에 따르면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는 검침일에 따라 차례로 발송된다. 가구마다 검침일이 달라 수령일도 다른데, 통상 검침을 한 이후 10일 뒤 고지서를 받게 된다. 예컨대 6월 24∼7월 23일 사용한 소비자는 8월 3일에 받는다. 한전은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확대 적용하기 때문에 요금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7~8월에는 누진제 1단계 구간이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단계 구간은 기존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확
바뀐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본격적인 시행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은 가운데 중소 가상화폐(코인,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폐쇄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전수 조사로 밝혀낸 위장계좌 사용 거래소는 해당 계좌 거래 중단에 이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거래소들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 거래소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 기간을 훌쩍 넘는 시점까지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한다고 뜬금없이 공지해 폐쇄 가능성을 키웠다. 1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가 적발한 위장계좌 사용 가상자산 사업자 법인은 모두 11곳이다. 확인된 위장계좌는 14개다. 금융위는 이번에 발견한 위장계좌에 거래 중단 등 조처를 하고, 검·경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법인은 당연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어떤 거래소들이 위장계좌를 사용했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위장계좌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에 필요한 실명계좌는 당연히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소 코인 거래소 사이에서는 서비스
살면서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즉 주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이 최근 10년 사이 19년 9개월에서 15년 2개월로 짧아졌다. 일하려는 고령층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년 연장에도 불구하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젊어지면서 제2·3의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5년 2.1개월이다. 그만둘 당시 평균 나이는 49.3세로 쉰 살에 못 미친다. 성별을 나눠보면 남자는 18년 9.1개월을 일한 뒤 51.2세에, 여자는 11년 6.1개월을 일한 뒤 47.7세에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1년 5월 통계청 조사는 55∼79세 취업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이 19년 9개월로 20년에 육박했다.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세였다. 당시 남자는 22년 10개월을 일한 뒤 55세에, 여자는 16년 9개월을 일한 뒤 51세에 그만뒀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60세 정년'이 의무화됐지
'가짜뉴스'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8월 국회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입법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언론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의 반발 속에 문체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조만간 전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입법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법안 통과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뻔히 나와 있다"며 "민심이 그러한데 우리가 머릿수로 밀어붙인다는 야당의 논리에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대권주자들도 언론법 처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전으로 맞서고 있다.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표결에서 여당의 강행 처리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임위 개최에 응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여당의 법안 처리를 막을 수가 없다"며 "법 개정의 부당함을 지속해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계기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경선 버스'에 타라고 윤 전 총장을 압박한 국민의힘은 이제 다음 달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향해 버스를 출발시키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주자는 1일까지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직함 생략) 등 14명에 달한다. 여기에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더하면 '범야권 16강 대진표'가 그려진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확정한 시간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두 차례 컷오프를 통해 8강과 4강을 차례로 가리고, 오는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먼저 윤 전 총장은 이번주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며 당내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그동안 부족했다고 지적받은 정책 공약과 비전을 선보이는 데도 공들일 방침이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윤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당내 구도는 '친윤 대 반윤'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육계 소매가격이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육계의 폐사 피해가 커진 탓이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채소와 과일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당 5천991원으로 2019년 1월 28일 5천992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올해 월별로 보면 육계 1㎏ 소매가격은 지난 2월 5천76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천309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6천원에 육박했다. 최근 육계 가격이 오른 것은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9일까지 폐사한 육계 수는 18만9천651마리로 전체 폐사 가축의 65.1%를 차지했다.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의 육계 폐사 마릿수(629만2천528마리)와 비교하면 3.0%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가정식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일요일인 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위는 계속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동해안, 경남권 남해안 제외)·제주·서해5도 20∼70㎜(많은 곳 100㎜ 이상), 동해안과 경남권 남해안 5∼40㎜다. 비는 낮 동안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오후 들어 충청권 내륙과 강원내륙·산지, 남부지방 등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경북권에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와 소나기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는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오르며 폭염특보는 대부분 유지되겠다.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7.0도, 인천 26.9도, 수원 25.7도, 춘천 25.9도, 강릉 26.9도, 청주 26.7도, 대전 25.4도, 전주 25.9도, 광주 26.3도, 제주 26.5도, 대구 26.0도, 부산 26.8도, 울산 24.9도, 창원 26.2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린 지 3주가 지났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1천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이미 우세종이 된 데다 인구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까지 겹쳐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8일 종료될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아직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번 주까지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현 단계 연장에 더해 '플러스알파'(+α)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도 필요시 추가 방역강화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단축,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 등이 검토될 수 있다. ◇ 신규 확진자 26일 연속 네 자릿수…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1천569명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1천539명이다. 직전일(1천710명)보다 171명 줄면서 일단 1천500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줄어들
한국 배구가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앞세워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간절하게 원하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5위)을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꺾고,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5세트에서 12-14로 몰렸지만,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뒤 한국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A조에서는 브라질(2위)이 4승, 세르비아(10위)가 3승 1패로 8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한국(14위)도 숙명의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3승(1패)째를 거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8월 2일 세르비아전) 결과에 관계없이 3위 자리를 확보해 조 4위까지 얻은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4패를 당한 케냐(27위)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하는 미니카공화국(1승 3패)과 일본(1승 3패)은 3승 이상을 거둘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