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삼성역 임시선별검사소는 현대백화점 확진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검사를 실시한 검사소 중 한 곳으로,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이뤄졌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더위에 코로나19 대응 방역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의 어려움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의료진이 땀범벅이 된 모습을 보면 정말로 안쓰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에게 "아쉬운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다'는 한 관계자의 말에 "앞으로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하니 폭염대책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정순균 강남구청장 등 현장 책임자들에게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얼음조끼 지급 상황,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휴게실 등을 살펴보고 "의료진이 휴식시간이라도 온전하게 쉴 수 있도록 휴게실의 안정적인 냉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인력 교대가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
대권 행보에 대한 즉답을 미뤄오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결국 출마 채비에 나설 분위기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6일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김 전 부총리는 회동 뒤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며 제3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야권의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린 문재인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 세 명으로 늘어날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이력이 야권 대권주자로 직행하는 '하이패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이다. 각각 검찰개혁과 공직기강,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이제는 정권교체의 전면에 선 모양새가 됐다. 법조계 출신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모두 헌법정신을 대선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출마 선언 당시 "헌법과 법치가 무너져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법치를 바로 세우라는 게 국민 기대"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법치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는
인천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자 고학점 취득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강의 확대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성적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꿨다. 상대평가 땐 학칙에 따라 A학점 비율이 수강생 수에 맞춰 30∼40%로 제한되지만, 절대평가에서는 제한이 없다. 그 결과 지난해 전공·교양 과목당 A학점(A+, A0) 취득 학생은 종전보다 배 가까이 늘면서 전체 재학생의 약 3분의2가 A학점을 받았다. 상대평가를 유지하던 2018∼2019년에는 학기별 전공과목에서 37∼38%가량만 A학점을 받았지만, 절대평가를 도입한 2020년에는 1학기 65.1%, 2학기 63.3%로 늘었다. 전체 교양과목에서도 A학점 비율은 2020년 1학기 60.8%, 2학기 59.7%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학기별 31.6%, 33.4%와 2018년 학기별 32%, 32.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이런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
일본 정부가 도쿄 신주쿠(新宿)에 개설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통해 일본 강점기의 징용 조선인들이 가혹한 조건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사실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문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시작돼 이달 31일까지 예정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활용한 관련 설명을 "성실하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징용 조선인의 노동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이 포함된 메이지(明治)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본인 의사에 반해 연행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의 전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3곳의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가운데 하시마 탄광 등 7곳이 강제노역 관련 시설이다. 그러나 희생자를 기억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보여주는 시설로 작년 6월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하시마 주민 등의 증언 위주로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오는 21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월부터 1호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부당 특별채용 의혹 사건에 이어 검사비위 9건을 줄줄이 입건했지만, 결정이 내려진 건 단 1건도 없다. 수사 착수 때마다 각종 의혹도 끊이질 않고 있어 국민 눈높이에 따른 '성찰적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김진욱 공수처장의 다짐도 빛이 바랬다. ◇ 성찰적 권한 강조에도 수사마다 의문부호 공수처는 1호 수사 착수 이전부터 '이성윤 황제 조사' 논란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처장 관용차로 피의자인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밀리에 태워 와 조사했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조 교육감을 1·2호 수사로 선택하면서 편향성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으나, 3호 사건 피의자인 이규원 검사가 공수처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자처해 '도피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성윤 공소장 유출 의혹(4호)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위법 소지가 크다'고 언급한 지 사흘 만에 고발인 조사를 하면서 청부 수사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7·8호 사건으로는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입건했고, 현재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문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면과 생수, 가정간편식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일부터 15일까지 이마트에서는 과일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완구와 디지털가전 매출은 각각 15%, 10.4%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8.9% 늘었다. 이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출이 각각 19.9%, 54.1% 증가했다.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먹거리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초·중·고 수업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완구, 디지털 가전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영향에다가 최근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도 많아졌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는 12∼15일 매출이 전주 대비 9% 올랐다. 생수와 가정간편식·밀키트 매출이 각각 18.7%, 12.1% 늘었다. 라면 매출은 7.1% 증가했다. 손소독제 매출은 두
'K팝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 토요일인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홈페이지 첫 화면 한복판에 이런 제목을 단 14일자 기획 기사를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WP는 주제에 맞게 다채로운 그래픽을 선보인 기사를 통해 K팝의 성공이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포인트 안무,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데다 팬들의 적극적 활동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WP가 K팝의 세계적 인기 이유로 꼽은 첫 번째는 특정 선율이 반복되면서 뇌리에 각인되는 '후크송'의 면모다. 원더걸스의 '텔 미'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가 사례로 거론됐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해 귀에 쏙 들어오는 K팝의 특징이 강화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팬을 만난다는 점이라고 WP는 평했다. K팝 팬인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고 즉각적으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룹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K팝에 포인트 안무가 포함돼 눈길을 사로잡고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면서 소셜미디어로
'친노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맹비판했다. 170여석 거대 여당이 "무소불위의 괴물" 검찰을 억제하기 위한 '수사-기소권 완전분리'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진되지 않고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저항도,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세력의 방해도 뻔히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를 핑계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막바지에서 언제나 결행하지 못하고 눈치 보며 뭉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순간 오직 필요한 것은 청와대와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믿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21대 국회에서조차 검찰개혁에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은 사실상 여당 책임이라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자서전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 조직에 대해선 증오와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정치검찰'·'권력의 충견'·'제 식구 감싸기' 등의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나의 사건에서 검사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야권 대권레이스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각각 야권 대장주와 기대주로 꼽히는 두 사람은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언젠가는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할 운명이다. 이력만 놓고보면 공통점이 많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을 지내다 권력핵심과 대척점에 섰다. 이를 명분으로 중도사퇴해 대권행보에 나선 스토리가 일치한다. 배경이 비슷하다 보니 정치권 인맥도 겹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최 전 원장의 2년 후배이자, 윤 전 총장의 2년 선배다. 다만 법조인으로서의 궤적은 사뭇 다르다. '칼잡이'로 이름을 알린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정통 법관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다면,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으로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첫 캐치프레이즈부터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를 키워드로 반문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휴가철이 시작된 7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하면서 숙박 예약 관련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가족 단위로 '호캉스'나 펜션 여행을 즐기려던 소비자들이 3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조치에 숙박시설 예약 취소를 고민하면서 위약금 관련 문의가 급증한 것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발표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숙박시설과 관련해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837건이었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잠시 '소강상태'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담 건수는 253건이었는데, 1년 만에 230.8% 급증한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 접수된 상담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285건(34.1%), 서울 191건(22.8%), 인천 61건(7.3%) 순으로 많았다. 상담 청구 사유로는 '계약해제·해지/위약금'이 544건으로 가장 많은 65.0%를 차지했고 청약 철회가 108건(12.9%)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소비자 문의가 잇따르자 공정거래위원회는 '감염병 발생시 위약금 감면기준'(소비자분쟁해결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