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체제 선출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및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차기 지도체제 선출방법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백혜련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등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의를 오는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이날)회의에서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에서 의결한 차기 지도체제와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권역 및 부분 최고위원제를 페지하며 전국 선출 최고위원 및 지명직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분리 선출하고 전국 선출 최고위원은 5명, 지명직 최고위원은 2명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최고위원 선출 때 상위 5명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5위 남성 대신 여성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기로 했던 ‘여성할당’ 방침은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제외됐다. 백 대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부엉이’가 수상하다. 더불어민주당 내 특정 계파를 지칭하는 편협된 단어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문대통령 호위무사’나 ‘호가호위의 새 이름’이라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부엉이 모임’이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권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이 전대 후보군의 대표주자 정리 문제와 맞물려 부각되자 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촛불로 정권을 만든 상황에서 유한한 재원을 소수가 나눠 먹겠다는 것이 계파주의”라며 “나만이 문재인정부를 성공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이며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집권당 내에서 ‘친문·비문 편 가르기’는 무의미하고 당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이종걸(5선)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부엉이 모임과 관련해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된다”며 “우물가에 온 우리에게 국민이 지시하고 지지해주는,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그것부터 하
여당에도 ‘올드보이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다가오면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당대회 판을 흔들 변수로 부각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의원의 출마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군의 ‘교통정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힌 안민석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그분(이 의원)은 당의 어른이시고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좌장”이라며 “이분이 출마하면 아마 절반 이상 아니면 그 이상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접거나 아니면 거취를 새로 정할 것”이라서 말했다. 이 의원이 조만간 결심을 굳히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관심은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및 후보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세우고 난 이후 집권당 내 친문과 비문의 ‘편 가르기 프레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들 후보는 ‘친문 지지층’이 겹친다는 판단 아래 가급적 단일 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공감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최 의원과 전 의원이
“김부겸이냐 이해찬이냐, 아니면 젊은 세력이냐.” 노련함과 힘, 또는 중재적 결단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후보군이 스스로의 색깔을 덧칠하고 있다.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2일 당권 도전 후보군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당권 경쟁구도의 변수로 꼽히는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한 거취 논란에 해명 성격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거취’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제 개각이 있을 때까지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의원 등을 중심으로 “페북 글로 이제 완전히 김 장관이 출마 결정을 본인이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점점 출마가 어려워지고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김 장관이 전대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라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장관이 ‘개각 시까지 장관 직분에 전념하겠다’며 여지를 남긴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김진표(4선)·최재성(4선)
“형만한 아우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자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2일 민주당 초선들이 모인 SNS 채팅방에는 ‘우리 당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민주당 초선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자’라는 제안이 올라왔다. 최운열·기동민·김종민·박정·조응천·황희 의원 등이 공동 제안자였다. 이들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의 쾌감은 너무나 달콤했다. 그러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고 경고성(?) 멘트로 운을 뗐다. 이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엄중한 책임이 우리 당 앞에 놓여있다”며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소수여당이라는 것만으로는 그 책임을 면할 수도 없고 다른 세력과 책임을 공유할 수도 없는 엄중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보다 책임감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진면목을 정립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 초선의원들부터 자세를 가다듬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다음달 2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 얼마나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10명 가운데 6명 정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지방선거 보전청구 대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 6천619명이 득표율에 따라 100%(5천640명)나 50%(979명)의 선거비용을 각각 보전받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등록한 후보는 9천266명. 전체의 60.8%만 선거에 든 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셈이다. 공직선거법은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에서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사망한 경우 또는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기탁금과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의 표를 얻으면 기탁금과 선거비용의 절반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거별 보전청구 대상자는 ▲시·도지사 후보 36명(100% 보전 33명) ▲교육감 후보 52명(100% 보전 46명) ▲기초단체장 후보 543명(100% 보전 499명) ▲광역 지역구 의원 1천681명(100% 보전 1천539명) ▲기초 지역구 의원 3천941명(100% 보전 3천157명) 등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모두 27명(100% 보전 25명)이 선거비용을
최근 제주도에서 예멘인들의 난민 신청 급증이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난민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해 ‘가짜 난민’을 가려내는 내용을 담은 난민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병·사진)은 난민 심사 전반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제도의 악용을 방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난민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가 제주에서 급증한 예멘인 난민 신청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법 제도 보완을 약속한 가운데 여당 의원이 발의한 첫 난민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자가 특정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법무부 장관이 그를 난민 심사에 회부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개정안이 열거한 기준은 ▲대한민국의 안전 또는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거짓 서류를 제출하는 등 사실을 은폐한 경우 ▲사정 변경 없이 반복해 난민 인정을 받으려는 경우 ▲오로지 경제적인 이유로 난민 인정을 받으려는 경우 등이다. 현행법은 19조에서 법무부 장관이 난민 불인정 결정을 하는 기준을 열거하고 있으나, 난민 심사 회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따로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난민 심사를 받을
근로시간 단축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3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8일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에 대해 “3개월을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박재근 상무는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홍 원내대표가) 이와관련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대해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6개월로 늘리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보완책을 고려하고 의견을 모으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도 “적어도 3개월로 돼 있는 것을 6개월 정도로 하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근로시간 단축의 연착륙을 위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며 2022년 1월 전면 시행 전까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대책을 최대한 만들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측은 또 고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성,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우려 등을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화성 병)의원은 28일 “군함도 역사를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는 ‘군함도’(하시마)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 약속을 성실하고 조속하게 이행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네스코는 어제(27일) 바레인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의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전체 동의로 채택했다”며 “군함도를 포함해, 근대산업시설을 국제사회에 이해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이중적 태도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고 “군함도에 새로 설치된 안내판에도 ‘강제징용’이란 표현은 빠졌고, 약속했던 강제노역을 알리는 정보센터는 군함도가 위치한 나가사키가 아니라 도쿄에 연구소 형태로 설치하겠다는 등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그야말로 역사에 대한 공정한 기록이어야 하며 특정국가가 분담금을 이유로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한일 양국의 관계 설정이 외
제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일단 물건너 갔다. 여야가 28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섰으나 탐색전만 벌이다 헤어졌기 때문이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원 구성을 위한 첫 조율에 나섰다. 이들은 협상 시작 전만 해도 “오늘 마무리 짓자”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그러나 회동은 단 30분 만에 종료, 사실상 원내수석부대표들 간 상견례 자리로 끝났다. 전날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도 원 구성과 관련한 첫 협상에 나섰으나 ‘조속히 합의한다’는 큰 틀의 원칙만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오늘은 몇 가지 원칙과 의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 내용은 원내대표들이 브리핑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원내수석부대표 선에서) 브리핑은 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협상 대상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이다. 이를 두고 각 당의 견해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