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망우리 사잇길을 걷다] ⑧ 나의 아버지, 시인 박인환
지난 20일 오후 2시, 나(박세형, 1948~)의 아버지 박인환(1926~1956) 시인의 제70주기 추모식이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묘역에서 열렸다. 인제군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중랑문화재단의 협력을 얻어 올해도 많은 추모객을 모신 가운데 뜻깊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나는 망우리의 추모식을 그저 의례적인 행사로 하고 싶지 않다. 해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기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 재작년에는 부친(?)이 하늘에서 보내온 편지를 추모객에게 읽어드렸고, 작년에는 직접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올해는 노래 가사용로 써 둔 시를 읽어드리고, 조운찬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박인환과 경향신문’이라는 짧은 특강도 진행했다. 유명한 시인은 되지 못했지만, 창의성만은 부친에게 물려받은 것 같다. 행사에 늘 참석하는 김영식 작가 역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번 달 신문에 부친에 관한 글을 쓴다기에 나는 부친과 관련된 일화를 기억나는 대로 들려주었다. 인제군에서 태어난 부친(이하 ‘인환’)은 인제남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의 덕수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덕수초에는 이모부가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경성제일고보(경기중학)에 들어갔으나, 3학년 때 영화관 출입이
- 김영식 망우리연구소 소장
- 2026-03-23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