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기록하고 권력을 풍자하며 사람을 이야기해 온 화가. 광장과 거리 곳곳을 누비며 촛불을 든 시민들을 화폭에 담아 시대를 기록하고, 민주화를 위해 붓으로 맞서 싸운 이가 있다. 박재동 화백은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날카롭게 짚어온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전시 '여전히 그리고 있다'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를 기록한 그림들, 권력을 향한 풍자, 사람을 향한 시선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그의 삶을 전한다. 박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이자 화가로, 사회·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1988년부터 1996년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대표 만평을 연재하며 대중적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는 본지에서 '박재동의 시사만평'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사만화가이자 한 시민의 시선으로 한 시대를 걸어오며 그려온 기록 100점을 공개한다. 시대별 흔적과 고민, 질문이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시대를 마주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박 화백은 틀에 갇힌 규격화된 예술을 벗어나 자유로운 방식으로 민중을 기록하며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만평을 그리면서 드라마틱한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대립을 풍자, ‘목 잘린 윤석열’과 ‘목을 다시 붙인 윤석열’ 등 만평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경기신문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자신을 향한 모든 논란과 공격에 대해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5일 인사동 스튜디오에서 기자와 만난 박 화백은 "지인과 통화하면서 내가 경기신문에 연재를 하게 됐어, 그러니까 대뜸 '알고 있어, 목 잘린거' 그러더라. 이게 엄청 시끄럽긴 한가보다"라며, "나는 그냥 해직을 그렇게 표현한 건데. 옛날에도 여러 명 그렸고, 앞으로도 해직을 표현할 때 목 없는 것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인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 당연히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주 우스꽝스럽게 그렸어도 그것을 인격 모독이라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권력자의 해직을 두고 '목이 날라갔다'를 그림으로 그린 건데, 그럼 '그 사람 목이 날라갔어'라는 말은 글로도 못쓰겠네?"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치 자기 목이 잘린 것처럼 광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저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재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