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다리가 이어져 있고 울창한 나무는 아파트 높이를 뛰어 넘는다. 푸른 물이 샘솟는 분수는 뛰어 노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그 옆엔 테크노벨리가 들어서고 첨단산업이 발달한 현재의 성남이 있다. 성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성남 시민들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성남의 모습을 조명한 전시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가 열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첫 공동프로젝트로 성남의 어린이, 대학생, 대학원생, 시니어, 지역예술인 등 98명이 참여해 도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다. ‘성남’을 주제로 골판지와 테이프를 이용해 도시를 만들었다. 성남문화재단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은 지난해 8월 상호 간 예술 분야 협력 및 교류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그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했다. 영국 왕립예술대학 게리 클라우(Gary Clough) 학과장과 손경화 교수가 성남에 대한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성남시민을 위한 커리큘럼을 연구·개발하고 지난 1일부터 5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년 시승격 50주년을 맞은 성남시의 역사가 문헌자료로 전시된다. 교수진과 시민들이 워크숍을 통해 논의한 성남의 모습이다.
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에서 시작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1920년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꽃피웠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의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 이상과 유영국이 처음 시도하며 시작됐다. 장식적인 미술이라거나 한국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먼 미술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한 시대의 산물로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대변한다. 이번 전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에서는 5개의 섹션으로 김환기, 박서보, 변영원, 서승원 등 40여 명의 작가의 200여 작품이 전시된다. ‘1.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시 경성엔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됐는데,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에까지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주보나 ‘제일선’, ‘신인간’ 같은 시사 종합지 표지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 이상은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에서 기하학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1930년대 말 김환기와 유영국은 동경과 경성에서 전위미술로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실험했다
경기아트센터는 10월 6일 대극장에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안드라스 쉬프의 첫 경기아트센터 공연이다. 1953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안드라스 쉬프는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프란츠리스트 음악원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1970년대에는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토벤, 쇼팽, 슈만 등 수많은 명반들을 발매했으며, 특히 그의 ‘바흐 : 영국모음곡’ 음반은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에서 수여하는 금메달(2012),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대십자 공로훈장(2012), 로열 필하모닉 협회 금메달(2013)등 저명한 상을 다수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2018년에는 왕립음악원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라이프치히 시 바흐 훈장을 수상했다. 안드라스 쉬프는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연주한다. 작품 전체를 조망하면
종교개혁을 이루고 중앙집권화를 만드는 등 영국의 강력한 군주였던 헨리 8세. 그 뒤에는 여섯 명의 왕비가 있었다.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 등 여섯 왕비 이야기를 그린 ‘식스 더 뮤지컬’은 그녀들이 말하는 헨리 8세 시대를 조명한다. 2017년에 탄생한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선보였으며 2022년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뮤지컬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11관왕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첫 내한공연이다. 뮤지컬은 팝 가수가 된 6명의 왕비가 모여 누가 밴드를 이끌 것인가로 시작한다. 가장 불행한 여왕이 밴드의 리더 싱어가 되기로 규칙을 정하고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 여왕인 아라곤은 아들을 못 낳은 죄로 수녀원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해진다.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헨리 8세가 다른 여성들과 바람피우는 것을 보았고 5번 유산한다. 아이를 갖기 못하자 끝내 이혼을 당한다. 두 번째 여왕인 불린은 아라곤의 시녀로, 헨리와 아이를 갖는다. 하지만 여자 아이를 낳는 바람에 참수형에 처해진다.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결혼을 했지만 함부로 말한 탓에 목숨을 잃는다. 통통 튀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치매학회(이사장 박건우)와 ‘일상예찬-집에서 만나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상예찬-집에서 만나는 미술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건강한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를 위해 찾아가는 워크숍 형태의 비대면 교육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27일 시작해 오는 10월 8일까지 전국 치매안심센터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참여와 비대면 교육자료 배포를 위한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교구재를 개발,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배포하고, 치매안심센터의 매개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각 가정에서도 교구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 2편을 제작했다. 이번 교구재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오지호 ‘남향집’(1939), 유영국 ‘작품’(1957) 2점을 소개하고 작품 감상을 매개로 서로 생각을 나누는 내용의 워크숍이 담겼다. 오지호 작가의 ‘남향집’은 인상주의의 빛과 색채로 고향집을 담았으며,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작가의 ‘작품’은 고향 산천의 풍경을 기본 조형 요소로 삼았다.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