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공부가 하고 싶어서… 후회없는 삶을 살겠다”며 늦깎이 졸업을 한 할머니와 주부 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만학도 박복득(75·여)할머니와 주부학생 김부월(56·여)씨.
부천 진영정보공업고등학교(교장 이경영)는 지난 15일 이들과 함께 한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열었다. 박 할머니는 학업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15년전 검정고시를 준비했으나 남편에 오랜 병상과 형평상 학업을 접어야 하는 현실에 치닿았다.
그러나 박노인은 ‘공부하고싶다’는 강한 열망속에 4년전 이 학교의 입학안내 소식을 듣고 손수 등록하여 이날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다.
박할머니는 중학교 과정 2년과 고등학교 과정 2년 총 4년 동안 낮에는 파출부 일을 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단한번도 결석이나 지각이 없을 정도로 모범적이고 성실한 학교생활로 어린 급우들의 귀감이 되었다.
박할머니는 “졸업 후 카톨릭대학 교리 신학원 교리교사과정에 입학하여 학업과 봉사의 삶을 계속 할 것이다” 라며 학업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과시했다.
또 슬하에 2녀 1남을 둔 결혼 22년차인 김부월 학생의 늦깎이 졸업생이다.
부천시의회 류중혁(59)부의장의 부인이기도 한 김씨는 결혼 후 남편의 늦은 학업(고졸, 대학)을 뒷바라지했으며, 이후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남편에게 이번에는 “나도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류의원은 부인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어 잠시 학업을 뒤로 미루었다.
김씨는 학창시절인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동안 학급에서도 반장, 부반장 등의 활동을 하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었다.
한편 이날 졸업식장에서 김부월씨는 4년간 의정활동과 사업 등으로 바쁜 일정속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남편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하며 눈시울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