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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정광윤 (주)PKG 대표이사

‘사람=자산’ 신념으로 도전하는 뜨거운 기업인

기업의 목표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종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기업 경영자는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에너지 절감 등 근로자들의 복지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자본력이 대기업에 비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복지라는 부분에 있어 대기업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이 있다.

 

회사를 설립한 12년 5개월동안 ‘사람이 자산이다’라는 신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로(爐) 제작전문 및 시공업체 (주)PKG(www.pkg21.co.kr) 정광윤(58)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 정 대표는 “기술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이 향상되면 기술 또한 향상 되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주)PKG가 평생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원의 복지 증진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여긴다. 사원 모두에게 자동차와 법인카드를 지급하는 한편, 미혼자에게는 회사부근에 아파트를 구입해 최소 방 1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구혼자가 시화 근처로 이사오는 경우는 2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사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지 않는 회사’, ‘회사와 함께 커가는 직원’ 등을 그리며 정 대표는 (주)PKG에서 일하고 싶다는 많은 사람들이 생길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요업’이란 한 우물만 판 외길 인생

정 대표는 무기재료 및 화학 제품 회사인 Porcelain enamel에서 근 19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1995년, 2세 경영 체제로 바뀌면서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주)PKG를 설립하게 됐다.

정 대표는 “공대생은 나쁘게 말하자면 융통성이 없고 약간은 고지식한 면이 있다”면서 “회사를 설립하면서 융자나 도움을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기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상황을 말했다.

처음에는 (주)금강의 내화물 및 단열재 대리점으로 출발했다. 안산유통상가의 11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자신과 예전 직장에서 일했던 동료겸 동업자, 2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 대표는 자신이 19년간 종사했던 요업의 연장선에서 직접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물품을 구입한 회사에서 시공을 직접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등 기존 판매만을 해오던 체계에서 확장을 하게 되면서 회사가 점차 성장궤도를 그려 갈 시기에 IMF국제금융 위기를 맞게 됐다.

정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재공급을 해주었던 회사들이 부도가 나면서 자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다 보니 회사 사정이 다소 악화됐다”면서 “하지만 당시 자회사가 감당하지 못할 공사에는 손도 대지 않는 등 안전 경영을 해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2003년 까지 무차입 경영을 실천해 왔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공장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0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으로 1천700여㎡ 크기의 공장을 매입했다. 정 대표는 “공장부지 매입을 위해 은행에 대출을 문의했지만 이자율이 너무 높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찰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국가차원의 대출자금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솔직히 금융권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주)PKG는 현재 2006년 매출액 44억8천만원에 이어 지난해 매출액도 52억원을 달성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2006년 말 중국 청도에 660㎡ 크기 공장을 마련, 중국시장 개척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정 대표는 “로 업계는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이는 로 제작과 시공에도 막대한 돈이 들뿐만 아니라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성능평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초심을 바탕으로 한 신뢰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경영목표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

(주)PKG의 사훈은 ‘늘 처음처럼, 사랑과 도전 그리고 번영’이다.

사훈에는 정 대표의 신념과 사업경영 목표가 녹아있다.

‘처음처럼’은 정 대표가 우연히 이발소에 걸려 있던 문구를 보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어 95년 창업부터 내건 사훈이자 운영방침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그리고 첫 고객을 만났을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모든 일을 해나간다면 성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은 창업 당시부터 싸가지고 다닌 점심 도시락과 아내가 오래전 사준 가방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정 대표는 “3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안산유통상가에 11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싸온 도시락이 이제는 나의 신념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물건이 됐다”고 웃음지었다.

‘사랑’은 고객과 직원,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도전’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

정 대표는 사랑의 실천을 위해 사원들의 복지 증진은 물론 1년에 1번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와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의 도전 정신을 향상시키기 위해 2년에 최소 1명의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맡은 업무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업무를 2년이상 하게 되면 자기계발 부분에서는 큰 발전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직원 채택에 있어서도 능동적으로 일하는 유형을 뽑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벽돌을 옮기는 세 사람의 유형’을 말하면서 “봉급을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감시자를 옆에 두어야 일을 하고 벽돌을 열심히 나르는 사람은 반복적인 일만을 맡게 되지만,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의 모양과 재질, 파손된 부분을 살피며 일하는 사람은 ‘권한’이란 면을 추가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번영’은 최고의 회사를 만들자라는 정 사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정 대표는 “사훈에 나와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의 회사에서 사원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번영하자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사장은 사원의 복지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이를 통해 비전을 보여줘야 회사는 발전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골프보다 마라톤 즐기는 소박한 CEO

정광윤 대표는 과천 집에서 시흥시 정왕동으로 이동해 한 시간 정도 수영을 하면서 아침을 맞는다. 또한 격일로 매일 10㎞씩 마라톤을 즐긴다.

정 대표가 이같이 수영과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마라톤과 사이클, 수영으로 이뤄진 철인3종 경기를 회갑때 완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마라톤 풀코스를 20여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지만 수영실력은 아직 모자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마라톤을 자주 하다보니 무릎부위 관절이 많이 약해졌다”며 “하지만 세운 목표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면서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마라톤 실력은 지난 2006년 4월에 있었던 제110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한 사실로 드러난다. 당시 55세 이상 참가자는 3시간 35분이라는 공인 기록이 필요할 정도로 꾸준한 연습 없이는 참가하기 힘든 대회이다. 또한 마라톤은 돈을 적게 들이면서 특별한 공간적 구애를 받지 않아 더욱 좋다고 그는 말했다.

정 대표는 퇴근 후에도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는다. 자신이 평소 자주 즐기는 색소폰을 불기 위해 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 대표는 “승용차 트렁크에 항상 넣고 다니는 색소폰을 꺼내 1시간 이상 연주를 한다”면서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한 후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정 대표는 또 “14년 이상을 거북이 처럼 안정되면서 천천히 걸어왔다”면서 “100억~200억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만들 생각은 없다. 설비투자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변함없다. 회사성장과 함께 전직원이 다 잘사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런 생각을 가진 제가 조금은 이상하게 여겨 지시겠죠?”라고 너털웃음을 보냈다.

 

정광윤 (주)PKG 대표이사 약력

   
 
  ▲ 정광윤 (주)PKG 대표이사  
 
1951. 9. 3 부산출생
1970. 2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4. 2 연세대학교 요업공학과 졸업
1977.1 ~1995.5 Porcelain enamel(법랑)
              유리·무기안료·비철금속·화학제품 제조업체
              QC과장 / 요로과장 /생산부장 / 공장장 역임
1995. 10. ~ (주)PKG 대표이사
                   한국세라믹학회 부회장
                   시화이업종교류회 회장
                   시화첨단·벤처기업연합회 부회장

 

2005년 10월 10일 설립한 (주)PKG는 용해로, 소각로, 소성로, 소둔로, 금속열처리로 등 공업로 전문제작·시공 및 내화물을 판매하는 업체이다. 특히, (주)PKG는 로내부 내화물 침식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산화납을 규사와 함께 녹여 환경친화적인 규산연을 만드는 규산연로를 국내 최초로 개발, 실용화했다.

 

(주)PKG의 규산연로는 내화물의 침식을 감소시킴으로써 유지비 및 에너지 절감 효과와 로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6년 3월에는 열사용 기자재에 대한 설계, 개발 생산 및 설치와 내화물과 단열재의 판매·시공에 대해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또한 같은해 11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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