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규제 조치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 시행됨에 따라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도내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한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부동산 써브 등 부동산 관련 업체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3개구에서 대출금액을 소득의 40%로 제한해온 DTI 규제가 7일 부터 서울 전지역은 50%, 경기·인천 지역은 60%로 확대·적용된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중개업소에는 벌써부터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거래가 끊기는 조짐이 나타났다.
올 하반기 들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며 높은 매매 문의가 쏟아졌던 과천시와 광명시 등 지역은 매수문의가 사라진 채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문의 전화만 걸려오고 있다.
과천시 소재 H 부동산 관게자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했던 수요자들이 DIT규제로 위축되면서 집을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확산돼 매매에 대한 문의전화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7월 이후 계속됐던 오름세가 한풀 꺾이며 매매가에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과천시는 이번달 첫째 주 매매가 상승률이 0.17%로 전주에 기록한 0.54%의 상승률에서 크게 떨어졌다.
또 광명시는 0.08%로 전주 대비(0.63%)한 상승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성남시 역시 0.14%로 전주(0.63%)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DTI 강화는 소득이 적을 경우 대출을 억제해 주택 구매 수요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려했던 가수요가 일정부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써브 함영진 팀장은 “이번 DIT 강화조치는 공격적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에게 제동을 걸어 과천 등 아직 덜 오른 지역이나 저평가된 지역까지 번지던 추격 매수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하지만 규제의 약발은 집값의 오름세를 막고 숨을 고르게 만드는 수준이라 이미 오른 가격을 조정시켜 떨어뜨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