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여야가 지방선거 개시일과 동시에 ‘북풍’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태’가 오는 지방선거에 있어 가장 큰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20일 각당 도지사 후보들과 수원시장 후보들의 출정식이 열리면서 한나라당은 “아웅산 테러사건이나 KAL기 폭파사건처럼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며 북한을 향해 경고 했고, 야당은 “이 같은 남북대결 구도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다”며 맞받아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문수 지사 후보와 심재인 수원시장 후보의 출정식을 정몽준 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지만,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이나 KAL기 폭파 사건 사건같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정 대표는 또한 “이번 사건이 북의 소행으로 밝혀진만큼 북한은 사죄하고 국제사회에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할 것”이라 말하고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9.11테러를 비판하지 않고 미국대통령을 욕하는 것과 같다”면서 “테러를 한 북한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46용사의 젊은 죽음을 욕되게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야당도 이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강기갑 대표 등 야 4당 지도부가 총 출동해 수원 화성행궁에서 야4당 합동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누가 뭐래도 남북증오의 산물”이라며 “지난 3년 대북 증오정책이 대남 증오를 불렀고, 이에는 이, 불에는 불. 보복의 악순환 속에서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어 “궁극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국군통수권자가 사과해야 한다”면서 “남북의 증오가 불러온 비극적 사건을 놓고 선거를 시작하는 날, 북풍을 일으키려는 것을 삼척동자가 다 안다”며 유시민 후보지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이번 동시지방선거에서 천안함 사태로 인한 ‘북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