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에 근무하는 여형준 하사가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여 하사는 지난 2009년 사병으로 복무하던 당시, 조혈모세포 관련 강사가 부대를 방문해 홍보 강연하던 중, 혈액을 체취해 기증에 동의했었다.
이후 여 하사는 병에서 부사관(하사)으로 임관했고, 카톨릭 조혈모세포 협회로부터 본인과 유전자가 80%이상 일치한 환자가 있다는 열락을 받았다.
특히 조혈모세포는 부모와 형제자매가 아닌 비 혈연관계인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수만분의 1로 지극히 낮은 확률이다.
연락을 받은 여 하사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술을 하기로 결심, 서울 이대 목동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지난 9일 이틀에 걸쳐 말초혈액에서 골수를 뽑아내는 수술을 거쳐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
여형준 하사는 “건강한 군인이라면 누구나 골수기증에 동의했을 것이라며 수만분의 1 확률로 나와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며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새 생명을 찾기 위해 한 가닥 외줄을 타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가 생명의 씨앗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 하사는 “앞으로 군복무도 열심히 하여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 그리고 희망이 되는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