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소방관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조양민 의원이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매년 2백여건 가량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해 상담을 받은 도내 소방공무원도 지난해 226명, 올해는 9월말 현재 108명에 이르고 있다.
소방관들은 화재진압현장에서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특히 이들 중에는 재난 현장에서 한식구와 같았던 동료가 순직하는 순간을 목격한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용인소방서 김모 소방사의 경우 지난 8월 맨홀가스에 질식해 숨진 동료소방관의 순직목격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증상을 보여 현재까지 120일간 병가중이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 2008년 이천시 물류창고화재사건 당시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7명이 집단으로 치료를 받는 등 화재현장과 동료순직사건목격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올해에만 총 40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중 19명은 전문병원에서 계속 치료중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화재현장에서 참혹한 외상을 목격하고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관을 치유해주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라며 “사망사고 발생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은 반드시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