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에서 펼쳐진 4.27 보궐선거 결과, 분당을 주민들은 한나라당을 뒤로하고 민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분당이 갑과을로 나눠진 지난 2000년 이후 첫 승리를 안게됐다. 이에 따라 2012년 총선과 이어질 대선에서도 분당 역사가 새롭게 쓰일 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민주당 승리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투표율 45.2%를 넘어서는 49.1%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무엇보다 불모지 분당에서 민주당의 첫 승리를 이끈 손학규 당선자는 향후 대권 구도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펼쳐진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8만1천636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51.00%(4만1천570표)를 얻어 48.31%(3만9천382표)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0.67%(552표)를 얻은데 그친 이재진 무소속 후보를 따돌렸다.
손 당선자는 “이 승리는 개인 손학규의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승리도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 변화에 대한 열망이 국민과 분당 주민을 통해 표출됐다”며 “정의를 세우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사회, 함께 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며 책임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손 당선자는 14·15·16대에 이어 4선 고지에 오르며, 지난 2000년 광명 이후 11년만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초 정치권은 이번 분당을 보궐선거는 1년여 임기를 둔 선거인데다 궂은 날씨가 예보돼 20% 안팎의 투표율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날 선거는 역대 보궐선거 투표율을 훨씬 웃도는 49.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 지난 18대 분당을 투표율 45.2%도 넘어서는 등 분당을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그러나 시의원 선거에선 고양 바선거구 15.6%, 안성 나선거구 23.8%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분당을에 비해 현격한 대조를 이뤘다. 고양 바에선 한나라당 이영휘 후보가 7천22표(41%), 안성 나에선 민주노동당 최현주 후보가 4천377표(54.17%)를 득표해 각각 시의회로 진출했다.
한편 이날 보궐선거 ‘빅3’ 지역 중 한곳인 경남 김해을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치열한 접전끝에 승리를 거뒀으며, 유일한 광역단체장 선거인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