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31일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열심히 일했지만 하고 싶은 일만 했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 의원은 이날 아주대에서 ‘21세기 한국 정치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의 아픔이 무엇인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상위 20%를 제외한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서민들의 두려움에 해답을 제시하는 데 진보와 보수,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은 언제 도발할지 모르며,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하면 우리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불안요소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며 통일로 나아가는 프로세스를 관리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등 정치 부분은 원칙을 견지하고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경제·인도적 지원과 문화교류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대북정책의 정경 분리 대응을 주문했다.
남 의원은 또 당의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처럼 대학등록금이 비싼 나라가 없다”면서 “국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이므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민생의 어려움을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놓고, 이념이나 포퓰리즘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