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에 430mm의 집중적인 폭우로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재해 피해 예방을 위해 수년간 묵묵히 봉사하며 파수꾼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시민이 있어 훈훈한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
주인공인 일산서구 송산동에 거주하는 김진국(56)씨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27일 오후 9시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인 소유의 트랙터를 몰고 송포 배수펌프장으로 향했다.
김 씨는 폭우로 인해 펌프장으로 유입되는 각종 쓰레기로 펌프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송포 지역의 넓은 농지경와 주택들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트랙터를 이용, 펌프장으로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를 펌프장 직원들과 함께 비를 맞아가며 밤새도록 묵묵히 치웠다.
지난 겨울 제설작업에 큰 도움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는 김 씨는 송포동 8통장의 직책으로 마을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등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앞장서며 마을의 일꾼으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 지역은 김 씨의 숨은 노력에 힘입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무려 430mm가 넘는 폭우에도 일산서구 송포동에서는 단 한건의 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씨는 “통장직책이 아닌 주민으로서도 내 지역의 피해예방을 위해 당연한 일 아니냐”며 비에 젓을 옷을 입은 채 트랙터에 올랐다.
한편 이완구 송포동장은 “김진국 씨와 같이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년째 봉사활동을 하는 주민이 있기에 자랑스럽다”며 “김 씨로 인해 우리 송포동이 침수피해가 없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