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특수 전문대학으로 개교한 한국재활복지대학(총장 윤점룡)에 매년 장애학생들의 입학이 되레 줄어들고 있어 애초의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6일 한국재활복지대학에 따르면 2002년 3월 개교한 이후 매년 정부로부터 10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현재 재활복지과, 수화통역과, 컴퓨터영상디자인과 등 12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4월 안성 한경대와 통합, 가칭 ‘경기국립대학교’로 출범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대학의 설립목적과는 달리 장애학생들의 입학 인원수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개교 당시 입학생수는 일반학생 104명과 장애학생 132명(55.9%) 등 모두 236명으로 장애학생 비율이 일반학생을 웃돌았다. 이후 장애학생 비율은 지난해 25.6%, 올들어 250명 중 겨우 46명(18.4)에 그치는 등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학은 올해 정부로부터 장애학생들을 위해 9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장애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애학생들이 불편없이 학습과 생활지원을 받는데도 불구, 입학 인원이 50명도 안된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장애인들의 고등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과 신설이나 교육방식 도입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는 “4년제 대학에 장애학생들이 입학 할 수 있는 특례입학제도에 많은 장애학생들이 쏠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현재 뚜렷한 대책은 없지만 장애학생의 입학 인원을 늘리기 위해 학교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