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불법대출 사업장으로 논란이 됐던 고양종합터미널이 우여곡절 끝에 11월 준공된다. 고양종합터미널 시공사인 ㈜엠코는 애초 10월31일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터미널 외곽 공사가 차질을 빚으며 15일가량 늦어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종합터미널고양㈜가 1천547억원을 들여 일산동구 백석동 2만7천여㎡에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14만6천여㎡ 규모로 지었다.
하루 250대의 버스가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과 대형 할인점, 유통시설, 상가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그러나 다음달 준공이 된다 하더라도 터미널 영업을 시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시설에 대한 분양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저축은행 불법대출 사태로 채권,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은 영업 정지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1천600억원,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4천500억원 등 모두 6천100억원의 사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아 저축은행 부실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공사는 대부분 완료돼 준공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곧바로 터미널 영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영업을 개시하려면 소유권 관계부터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양 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연내 그랜드 오픈을 준비한다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고양종합터미널은 일산신도시 조성 뒤인 1994년 부지가 매각됐으나 사업자가 수차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종합터미널고양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2007년 12월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009년 1월 터파기 공사 도중 이상이 발견됐고 최근에는 저축은행 불법대출 사태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