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50억을 확보, 오는 2013년 착공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2013년에 GTX가 착공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던 김경표(민·광명·사진) 의원의 발언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9일 열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3년에 GTX 사업이 착공된다면 내가 지구를 떠나겠다”며 도의 신중하지 못한 사업 홍보를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기개발연구원 조응래 부원장을 상대로 “착공을 2013년도에 할 수 있으리라고 보나”라며 “둘이 같이 직위를 걸고 (내기를) 한번 할까요?”라고 하는 등 집행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안에 기본계획 수립, 사전환경성 검토, 문화재 지표조사 등 행정절차 이행을 위한 GTX기본계획수립 용역비 50억원을 확보하면서 도는 2013년 GTX 착공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2013년에 GTX를 착공하면 지구를 떠나겠다던 김 의원의 거취(?)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김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좋게 나오고 서울시와 인천시의 동의를 얻는다고 해도 기본계획을 세우고, 설계를 하고 실시설계를 해야하는 등 여러 과정이 남아있다”며 “기본계획만 갖고 얘기해도 문화재 지표조사, 사전환경성 검토 등을 위해 최소한 200억원이 들어가는데 50억원으로 착공까지 한다는 도 발표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과정이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해도 착공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 가까이 걸린다”며 “50억원을 갖고 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업 착수’지 ‘사업 착공’일 뿐인데 도가 또다시 도민을 속이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2013년에 착공을 못하면 지구를 떠나겠다던 말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도는 도민에게 거짓없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