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실고는 졸업생 173명 중 4년제 대학교에 8명이 진학했고, 전문대학에 99명이 진학을 하는 등 학생들의 높은 향학열을 보여 줬다.
이날 졸업생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김모(61)씨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일대학 사회복지과에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으며, 이모(53·여)씨도 어린시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단했던 학업을 마치고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 가족과 친지들을 박수를 받는 등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했다.
세종대학교 전자정보공학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주혜진(19·여) 학생은“방황하던 시기에 저를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원하는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동국대학교 영문학과에 합격한 김홍준(19) 학생도 “학생들의 희망과 배움에 대한 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학생의 입장에서 지켜봐주셨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고양실고 설립자인 정종득 교장은 1960년대 초 ‘가난과 무지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배워서 깨우치는 길 외에는 없다’는 신념과 신의와 성실을 바탕에 두고 사제를 털어 고양재건중학교의 문을 열었다.
이후 당시 80%에 달하는 미진학자를 대상으로 학업과 일을 병행하도록 해 3천여명을 졸업생을 배출시켰으며, 1973년부터 고등교육을 시켜오던 중 1985년 고양실업고등학교로 인가, 1988년 명실공이 제도권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고등학교로 승격된 후 배출된 졸업생들만 1천400여명에 달하며, 졸업생의 70%이상이 대학에 진학, 사회 각 분야에서 모교를 빛내고 있다.
한편 고양실고는 1966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555-1번지의 약 2천314㎥(700평) 부지의 협소한 시설 속에서 지내오다 지난 2003년 11월15일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1457-13번지 숲 속 약 1만909㎥(3천300여평)의 대지 위에 최신식 3층 건물을 건립, 각종 실험실습 기자재, 체육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마음껏 공부하며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