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근무를 마치고 자택에서 휴무 중이던 해경이 여중생을 붙잡고 흉기로 위협하던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평택해양경찰서 민태영(36·사진) 순경.
민 순경은 지난 3일 오후 4시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지나가던 여중생을 붙잡아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던 범인 제압하고 위험에 빠진 여학생을 구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남자가 최모(15)양의 머리채를 붙잡고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아찔한 상황 속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선뜻나서지 못하고 경찰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2박3일간의 해상 근무를 마치고 사건 현장 근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민 순경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최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민 순경은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 해양경찰학교에서 배운 인질 협상 기법을 기억해 내 범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켰고, 범인의 말을 들어주면서 틈을 노리다가 범인이 최양에게서 잠시 떨어지는 순간 흉기를 든 범인의 손을 꺾어 제압하고 최양을 구출해 냈다.
이후 민 순경은 인천 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범인을 계속 제압하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범인을 인계했다.
시민을 위해 자신의 안전을 뒤로 한 채 맨몸으로 흉기를 든 인질범과 맞섰던 민 순경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은 민 순경의 용기있는 행동을 치하하기 위해 해양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