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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이다

갈등 걷어내고 상생의 길 찾아야

 

매향리, 기지촌, 연평도 그리고 비무장지대(DMZ).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올해로 60년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 전쟁은 진행형이다. 단지 정전(停戰)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는 ‘불안한 동거’에 위기감마저 간혹 상실할뿐.

어디 155마일 휴전선만 위태로울까.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기까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물론, 그보다 더 커진 세대간 가치대결 등의 극명한 대립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제와 ‘몰락’이란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팍팍한 살림살이까지 여기저기 전쟁은 늘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아픈 세월도 지나고 나면 기억에서 지워지고, 다시 새살이 돋는게 자연의 이치다. 갈등이 썰물로 지나간 자리엔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희망이 상흔까지 덮으며 밀물처럼 채운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쿠니’란 이름으로 55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폭격의 흔적이 선명한 갯벌에서부터 새롭게 살아나는 생명은 서툰 발걸음이나마 다시 매화향기로 동네에 닿아 ‘평화생태’의 또 다른 희망꽃을 피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픈 전쟁의 연속에서 ‘계사년(癸巳年)’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정치와 사상, 경제와 세대를 넘나드는 수많은 대립의 포탄에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탈북자 출신 공무원 이수혁씨도, 매일 긴급한 환자들의 손을 잡는 아주대병원 간호사 손현숙씨도, 자동차 정비사 이민형씨와 농협은행의 채지연씨도 다시 부푼 희망을 안고 또 한번 함박웃음을 짓는다.

성장할 때마다 허물을 한겹한겹 벗어내는 흑뱀처럼 이제 우리도 갈등과 반목의 장막을 걷어내고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담아내는 계사년, 우리에겐 다시 희망이다.

한편, 경기신문은 새해 ‘다시 희망이다’ 특별기획 시리즈를 연중 보도한다. 새해엔 새 희망으로 새 힘을 충전하면서 힘차게 뛰고 2013년 막날에 뿌듯한 보람과 환한 웃음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이제 새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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