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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장경사 ‘동종’100년만에 제자리로

숙종 8년 전통적인 조선 후기 양식으로 제작
일제 군대해산령 시기에 봉은사로 옮겨진 듯

 

숙종 8년(1682년)에 제작돼 330년의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한산성 장경사(長慶寺) 동종(銅鐘)이 10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장경사는 조선시대 남한산성의 축성과 관리를 담당했던 10개 사찰의 하나로 인조 2년(1624년)에 창건됐으며, 현재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호 지정돼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의 조계사의 말사다.

이번에 돌아온 남한산성 장경사 동종은 총 높이 82.5㎝, 종신 높이 62.2㎝, 음통 높이 19.2㎝, 종입 지름 53.0㎝, 종입 두께 6.2㎝로 장경사에 오기 전까지 서울 강남의 봉은사에 소장돼 있었다.

단용의 용뉴와 음통을 갖춘 전통적인 조선 후기 양식의 종으로, 음통은 용신과 용꼬리로 나선형으로 감겨져 있다.

상대는 62자의 범자문양을 2단으로 돌렸고, 하대는 연화당초문을 돌렸는데 상대폭이 하대폭보다 넓다.

상대에서 독립된 사각형의 유곽 4좌와 구름위의 보살입상 4구가 교대로 배치됐고, 당좌는 없다.

유곽과 보살입상 아래, 즉 종복에 긴 명문대가 있다. 종의 연원을 알 수 있는 명문과 시주자 명단이 들어있다.

“강희이십년 임술 삼월일 경기광주부읍내 남한산성 장경사중 종중삼백근입(康熙二十一年 壬戌 三月日 京畿廣州府邑內 南漢山城 長慶寺中 鐘重三百斤入) 즉, 강희 21년 조선 숙종 8년(1682) 3월에 경기 광주부 읍내 남한산성에 있던 장경사 종으로 중량은 300근임을 알 수 있다.

남한산성 내 10개 사찰은 조선 말 갑오개혁 때 성곽의 축성과 관리를 위한 의승방번제(義僧防番制)가 폐지되고, 1907년 일제에 의한 군대해산령에 따른 산성 내 무기수거와 함께 대부분 파괴됐는데, 이러한 혼란기에 장경사 범종은 봉은사로 넘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남한산성 장경사 범종의 귀환은 남한산성 세계유산적 가치의 진정성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산성 내 사찰이 호국 불교의 역할을 수행한 의미있는 유물로 평가된다”면서 “범종의 역사학적, 미술사적, 보존과학적 측면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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