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심각한 재정난과 산하 공기업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민선5기 잇따른 비위 행위 적발에 이어 최근에는 기본근무수칙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이 ‘레임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잇따르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7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김학규 시장 취임으로 시작된 민선 5기는 잇따른 공직연루 비리에 이어 용인도시공사의 ‘역북지구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용인시의회의 조사특별위원회 가동과 함께 검·경에서도 수사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일부 공직자들이 사실상 근무에 손을 놓고 있는가 하면 감사부서 등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마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무관들은 출장과 업무 등을 핑계로 장시간 이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어서 기본근무수칙조차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징검다리 연휴가 있던 지난 2일과 4일은 물론 금요일의 경우 자리를 비운 간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가 하면 읍·면·동의 경우 대민 업무 등을 빌미로 한 완연한 기강 해이로 외출이나 조퇴, 출장 등의 기본근무수칙 작성조차 외면돼 공직기강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공직자들은 1년도 남지 않은 민선 5기 하에서 ‘승진’이나 ‘영전’ 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앞세우면서 부실 근무를 정당화하는가 하면 ‘근무평정’ 관리를 위한 노골적인 줄대기에 급급해 ‘레임덕’을 조장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39)씨는 “민원 처리를 위해 급하게 시청을 찾았다가 공직자들이 하루종일 자리를 비워 오후 6시가 넘도록 기다리다 처리를 못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며 “병원방문과 개인업무 등으로 임의로 자리를 비우는 것도 모자라 직원들도 행선지를 모른다는 공직자가 타 부서에서 박장대소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공직자 A씨는 “시장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데다 최소승진연수를 못 채운 일부 직원들은 근무태도나 공직기강이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기본근무수칙을 지키라고 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며 “일부 사무관 등의 도넘은 공직기강 해이나 레임덕 조장이 위험수위에 달한 만큼 표적감사 논란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직감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휴와 사회분위기 등에 휩싸여 공직기강이 다소 느슨해졌을 수 있겠지만, 민원을 초래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즉각 근무수칙 이행 확인과 감찰 강화 등에 나서 공직기강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